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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40도 폭염’이 부르는 신체 이상… 생존법은?

이슬비 기자2025. 7. 28. 16:31

 

 

그래픽=김민선

주말 동안 전국이 펄펄 끓었다. 서울은 한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랐고, 경기 안성은 무려 40도를 넘었다. 지난해에 이어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록되면서, '40도'가 한여름 무더위의 뉴노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생각보다 더 빠른 시간에 망가진다. 더위로 몸의 변화를 느꼈다면 그 즉시 실내에 들어가거나, 그늘에서 쉬어야 한다.

◇이중 고기압 층 한반도 덮어… 폭염 지속 전망
당분간 폭염은 지속될 전망이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갇혔다. 여기에 남동풍이 불면서 '푄현상'으로 백두대간 서쪽엔 뜨거운 바람까지 가세했다

이 탓에 온열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6일 하루에만 응급실 치료를 받은 온열질환자가 백 명에 육박했다. 지난 5월 15일 이후 누적 환자는 지난해보다 2.6배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서는 여섯 배나 증가했다.

◇무더위를 만나면 몸은 '이렇게' 변한다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다양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다. 우리 몸에서 체온은 주로 '시상하부'에서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며 보존한다. 작용은 크게 두 가지다. 중심 온도를 약 36.5도로 유지하기 위해 ①피부 혈관을 확장하고 ②땀 분비를 증가시킨다. 두 변화는 연쇄적으로 체내 다양한 장기의 부담을 가중한다. 혈관이 넓어진 만큼 많은 혈액이 순환하게 돼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호흡도 동시에 증가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땀 분비로 체내 수분이 감소해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심장은 점점 더 심한 과부하가 걸린다. 혈압은 점점 떨어져 뇌까지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고, 뇌의 기능이 저하된다. 뇌는 특히 열에 취약한데, 작업 능률이 24도만 돼도 평소보다 17%, 30도가 되면 약 37% 떨어진다. 또 중추신경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체온 조절 능력까지 점점 줄어든다. 땀 분비로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서 근육, 간, 콩팥, 장 등에서도 대사 기능이 떨어져, 근육통, 경련 해독 능력 감소,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생각보다 모든 변화는 빠르게 일어난다. 지난 2023년 사우스웨일대 다미안 베일리 교수가 BBC 기자 제임스 갤러거를 대상으로 온도별 신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21도부터 40도까지 온도를 올리며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체내 변화와 온도 사이엔 선형이 아닌 곡선 그래프가 그려졌다. 온도가 올라가는 만큼 신체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뇌 혈류량은 8.5% 감소해, 기억력 점수가 23점에서 17점으로 하락했다. 호흡수는 분당 10회에서 15회로, 심장박동수는 분당 54회에서 87회로 증가했다. 수분은 한 시간 만에 400mL 빠져나갔다. 베일리 교수는 "5도 상승이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생리적으로는 훨씬 큰 부담이 된다"며 "모든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체온 유지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은 더욱 취약하다. 더 빠르게 체내 변화가 나타난다. 국제 의학 저널 랜싯에 따르면 노년층의 경우 27~29도에서 32도로 온도가 오르면 뇌졸중 위험이 66%, 심근경색 위험이 22%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습도도 높다. 습도는 고온이 몸에 미치는 변화를 더 가속화한다.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해야 냉각효과로 체온이 떨어지는데, 높은 습도는 이 작용을 막는다.

◇어지럼증, 두통 등 '신호' 나타나면 놓치지 말아야
최선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면 모자, 양산 등 햇볕을 차단하는 도구를 챙긴다. 의식적으로 30분에 한 번씩은 그늘이나 실내에서 몸을 식히고, 이온 음료나 소금을 넣은 물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하는 실내로 이동한다.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입은 옷은 벗고,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면 빠르게 체온을 낮출 수 있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변 사람에게 의식 저하,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고 후에는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혀준다. 베일리 교수는 “햇볕에 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가벼운 화상을 입더라도 2주 정도 체온 조절 능력이나 땀을 흘리는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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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50728163147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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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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