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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마스크 안 쓰면 큰일 난다” 유독 답답한 지하철 공기, 알고 보니…기분 탓 아니었다 

 

김광우2026. 1. 27. 18:41

 

한 지하철 객차에 시민들이 탑승해 있다.[연합]

한 지하철 객차에 시민들이 탑승해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매일 타는 지하철, 안 탈 수도 없고”

하루 평균 이용객만 660만명에 달하는 서울 지하철. 특히 사람이 가득한 출·퇴근 지하철에 오를 때면, 유독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기분, 착각이 아니었다. 지하철의 공기질이 역사 밖에 비해 눈에 띄게 나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유독 깊숙한 지하로 다니는 서울 지하철. 환기가 제한되면서, 내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게 원인이다.

놀라운 점은 ‘현대인의 적’ 미세플라스틱 또한 외부에 비해 최대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철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연세대 연구팀이 최근 유해물질 분야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의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나 주거 실내 공간 등에 비해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1년간 서울 지하철역 3곳과 인근 실외, 주거 실내 공간 등에서 공기를 동시에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하철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6.0∼121.3㎍/㎥로 실외 측정치와 비교해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치인 121.3㎍/㎥는 기준 통상 ‘나쁨’ 수준에서도 상단에 있는 수치. 시야가 뿌옇고 목이 칼칼해질 수 있는 농도다.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 등 민감 군의 경우 장기간 노출 시, 건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쉽게 말해, 동일한 시간 동안 공간에 머문다고 가정했을 때, 일상생활 중 미세먼지 양이 가장 많이 침착되는 곳 중 하나가 지하철이라는 얘기.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국내 대기환경 기준을 1.5~3.6배가량 초과한 수치가 나타나기도 했다.

 

문제는 단순 미세먼지뿐만이 아니라는 것. 서울 지하철의 경우 미세플라스틱 농도 또한 실외에 비해 최대 3.7 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관리 기준이 설정된 미세먼지와는 달리, 별도의 측정·관리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보이지 않는 위험인 셈이다.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이다. 쉽사리 분해되지 않고 자연을 떠돌며 해양 생물의 생식 능력 저하, 발달 장애 등 문제를 일으킨다. 인체에 흡수될 경우 세포 손상 등 유해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다.

 

PM10에 결합한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지하철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1㎥당 최대 5.94개에 달했다. 특히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에서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실내 주거 공간은 평균 1.98∼2.04개/㎥, 지하철 인근 실외 공기는 0.43~1.24개/㎥였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지하철의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는 지하철의 구조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특히 자연 환기가 제한된 환경에서 열차 운행 중 발생하는 레일과 차바퀴의 마찰, 제동 과정, 승객 의류에서 나오는 합성섬유, 실내 도장재 등에서 발생한 오염 물질이 지하 공간에 축적되며 농도를 높인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미세먼지와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니켈, 크롬, 비소 등 발암성 중금속이 미세먼지와 함께 결합한 형태로 흡입된다. 이에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호흡기 질환과 암 위험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 밖에도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각종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코를 포함한 호흡기에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될 경우,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작은 입자가 폐포에 도달하며,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단기간에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규제해야 하기 때문. 이에 연구팀은 당장 가능한 대책으로 지하철 역사와 차량의 외부 공기 순환을 대폭 강화하고, 환기·공기정화 시스템을 지금보다 적극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지하철 이용객들의 경우, 호흡기 유입을 막기 위해 차단 등급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 권고된다. KF94 이상 성능을 가진 경우, 미세먼지와 공기 중 다량 함유된 섬유형 미세플라스틱 유입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박준홍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깊은 지하를 달리는 지하철은 구조적으로 공기 질이 나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환기와 공기정화 시스템을 강화하고, 개인 차원에서는 지하철 이용 시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 착용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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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6012718415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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