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찾아 헤맬수록 뇌는 젊어진다?…노화 늦추는 뜻밖의 습관
농민신문 김미혜 기자
2026. 5. 16. 07:00
英 BBC, 뇌 노화 늦추는 생활 습관 소개
스마트폰 지도 대신 직접 길 찾기…해마 활성화
사회적 교류 활발할수록 치매 위험 더 낮아
독서 모임·등산 등 일상 속 새로운 경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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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뇌 자극은 인지 기능 저하와 뇌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수록 깜빡하는 일이 늘어나면 대부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일상 속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뇌 건강을 지키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국 BBC는 최근 뇌 건강과 노화 연구를 바탕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 습관 3가지를 소개했다. 핵심은 몸뿐 아니라 뇌 역시 꾸준한 자극과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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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등의 활동은 뇌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 지도 대신 ‘직접 길 찾기’=공간을 인식하고 방향을 기억하는 활동은 뇌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길 찾기와 관련된 해마(hippocampus)는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위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데니스 찬(Dennis Chan)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신경학자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처음 보이는 증상 중 하나가 길을 잃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에서는 택시기사나 구급차 운전기사처럼 공간 정보를 자주 활용하는 직업군에서 알츠하이머 관련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도를 보지 않고 오랜 기간 도로를 익힌 택시기사들의 해마가 더 크게 발달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GPS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낯선 길을 직접 찾아보거나 등산·오리엔티어링 같은 활동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린이의 경우 블록 놀이 역시 공간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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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활동이 활발할수록 노년기 인지 기능이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 클립아트코리아
◆사람들과 자주 어울릴수록 인지 기능 유지 도움=사회적 활동 역시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노년기 인지 기능이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
중년과 노년기에 사회 활동이 활발했던 사람은 치매 위험이 30~50% 낮았다는 대규모 관찰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치매가 발생하더라도 사회적 교류가 적은 사람보다 증상 발현 시점이 최대 5년 늦었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뇌를 자극한다고 이야기한다. 언어 능력과 기억력, 계획 능력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고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멜라 알메이다–메자(Pamela Almeida–Meza) 킹스칼리지런던 역학자는 “대화하고 토론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뇌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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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기 등의 활동도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새로운 취미·배움이 뇌 노화 늦춰=평생 배우고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교육 기간이 긴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새로운 경험과 학습은 뇌의 신경 연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생활이 반복적인 패턴으로 굳어지기 쉬운 만큼 의식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원 가꾸기나 독서 모임 참여, 친구와 책 내용을 이야기하는 등의 활동도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특별히 어려운 활동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길로 산책하기, 사람들과 꾸준히 교류하기,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습관만으로도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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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60516070015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