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성 접촉으로 전파" 남성 구강 위협한다...젊은층 '이 암' 급증

 

홍효진 기자2026. 5. 1. 09:31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52) 두경부암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박준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박준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두경부암은 두개저부터 상부 식도까지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뇌와 안구를 제외한 구강(혀), 비부비동(코), 침샘, 인두(편도), 후두 등 30여개 부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통칭한다. 발생 부위가 다양한 만큼 치료 역시 복잡하며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국내에선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새로 진단된다.

 

그간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환자의 약 70~85%가 흡연력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은 최대 15~20배까지 증가한다. 또한 국내 대규모 코호트(집단) 연구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두경부암 양상은 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흡연과 무관한 환자가 늘고 있고 특히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된 두경부암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HPV는 흔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인두암(편도암·설근부암 등)과 같은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HPV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란 사실이다. 이에 최근엔 젊은 연령층에서도 두경부암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이미 HPV 관련 구인두암이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흡연 관련 두경부암은 감소하는 반면 HPV 관련 암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예방 전략의 전환을 요구한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금연과 절주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HPV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것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HPV 예방접종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책 변화가 이뤄졌다. 올해 5월부턴 12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무료 접종이 시행된다. 이는 HPV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감염되고 구인두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이 된단 점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HPV는 전 세계적으로 구인두암의 약 70%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 백신은 감염 이전에 접종할 때 가장 효과적인 만큼 성 경험 이전인 사춘기 전후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그동안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강조돼 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감염 감소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부위와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 평균 5년 생존율은 50~60%대로 예후가 좋지 않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8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입안 궤양이 오래 지속되고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 과거엔 광범위 절제로 인해 말하기, 삼키기, 호흡 기능에 큰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로봇수술 도입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기능을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특히 구인두암에서 로봇수술은 정밀성과 회복 속도 면에서 주요한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두경부암은 생활 습관 개선과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HPV 예방접종은 더 이상 여성만을 위한 백신이 아니다. 남성에게도 구인두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건강관리법이다.

 

외부 기고자-박준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출처: https://v.daum.net/v/20260501093135380

조회 수 :
12
등록일 :
2026.05.02
05:57:3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1088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 "성 접촉으로 전파" 남성 구강 위협한다...젊은층 '이 암' 급증 new 불씨 12 2026-05-02
"성 접촉으로 전파" 남성 구강 위협한다...젊은층 '이 암' 급증   홍효진 기자2026. 5. 1. 09:31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52) 두경부암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  
3837 매일 먹기 좋은 ‘가성비’ 건강 식품 7가지… 뭘까? 불씨 21 2026-05-01
매일 먹기 좋은 ‘가성비’ 건강 식품 7가지… 뭘까?   헬스조선 김경림 기자 2026. 4. 15. 11:5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값비싼 수퍼푸드나 극단적인 식단법보다 일상적인 식재료를 꾸준히, 과하지 않게 먹는 습관이 건강에는 더 중요하다. 어느 한 가지 음식...  
3836 내과 의사도 “대장암 걱정된다”며 멀리 하는 음식… 뭘까? 불씨 26 2026-04-30
내과 의사도 “대장암 걱정된다”며 멀리 하는 음식… 뭘까?   헬스조선 김보미 기자 2026. 4. 22. 00:22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식생활과의 연관성이 높은 암 중 하나다. 좋지 않은 식습관...  
3835 나이 들수록 흐릿해지는 기억력...‘이런 음식’ 자주 먹는 사람은 “생생” 불씨 36 2026-04-29
나이 들수록 흐릿해지는 기억력...‘이런 음식’ 자주 먹는 사람은 “생생” 코메디닷컴 권순일 2026. 4. 26. 11:09   뇌에 도움 되는 식품이 기억력 감퇴 막는 데 도움   항산화 성분이 많은 블루베리나 블랙베리 등 베리류는 기억력을 보존하거나 손상을 막는 데...  
3834 중장년층 ‘이 습관’ 하나로… 질병 없는 삶 1.5년 증가 불씨 47 2026-04-28
중장년층 ‘이 습관’ 하나로… 질병 없는 삶 1.5년 증가   헬스조선 장가린 기자 2026. 4. 26. 11:03   중년기의 심폐 체력이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 아니라,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833 “하루 컨디션·식욕 좌우” 약사는 안 먹는다는 아침 메뉴 5가지 불씨 56 2026-04-27
“하루 컨디션·식욕 좌우” 약사는 안 먹는다는 아침 메뉴 5가지   헬스조선 김경림 기자 2026. 4. 26. 09:02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메뉴 하나가 하루 컨디션을 좌우할 수 있다. 아침에 뭘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유해한 식품을 아침부터 먹지 ...  
3832 한 번만 먹어도 ‘심장마비’ 위험 오르는 음식… 대체 뭐야? 불씨 70 2026-04-26
한 번만 먹어도 ‘심장마비’ 위험 오르는 음식… 대체 뭐야?   헬스조손 김경림 기자 2026. 4. 22. 03:4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칼로리가 높고 건강에 안 좋다고 해도 맛과 편의성 때문에 햄, 도넛, 피자 등 초가공식품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섭취...  
3831 "소량만 먹어도 뇌·심장 돕는다"…英 전문가가 소개한 '호두'의 효능 불씨 78 2026-04-25
"소량만 먹어도 뇌·심장 돕는다"…英 전문가가 소개한 '호두'의 효능   뉴시스 이지우 인턴 기자 2026. 4. 22. 18:02   [서울=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호두가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  
3830 “혈관 살리는 식사”… 공복에 ‘이것’ 먹어라 불씨 90 2026-04-24
“혈관 살리는 식사”… 공복에 ‘이것’ 먹어라   헬스조선 김경림 기자 2026. 4. 22. 05:02   사진=유튜브 채널 '아름약사'   아침에 일어나서 먹는 첫 끼가 중요하다. 이때 혈관 건강을 챙기는 식단이면 더 좋다.   김아름 약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좋은 ...  
3829 대변, 장에 오래 머무르면 건강에 치명적… ‘이것’ 먹어 빨리 빼내라 불씨 106 2026-04-23
대변, 장에 오래 머무르면 건강에 치명적… ‘이것’ 먹어 빨리 빼내라   헬스조선 김서희 기자 2026. 4. 22. 07:42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가 단순한 배변 습관을 넘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  
3828 “엄마, 오래 살... 불씨 100 2026-04-22
“엄마, 오래 살려면 ‘이 운동’ 하래”…유산소 운동보다 중요 농민신문 이휘빈 기자 2026. 4. 15. 19:05   미국 뉴욕주립대 연구팀 63~99세 5400여명 근육 평가하니 강할수록 사망률 12% 낮아져 유산소운동만으론 부족…근력 운동 병행해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3827 “술·담배만큼 치명적”… 반찬으로 자주 먹는 ‘이것’, 대장암 부른다 불씨 106 2026-04-21
“술·담배만큼 치명적”… 반찬으로 자주 먹는 ‘이것’, 대장암 부른다     헬스조선 김보미 기자 2026. 4. 19. 19:02   가공육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클립아트코리아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을 갖춰야 한다. 특히 가공육 섭취량을 줄이는 ...  
3826 “肝 망가진다”… 감기 걸렸을 때 ‘이것’ 마시면 안 돼 불씨 107 2026-04-20
“肝 망가진다”… 감기 걸렸을 때 ‘이것’ 마시면 안 돼   헬스조선 김서희 기자 2026. 4. 17. 15:19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나 독감에 걸려 몸속에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간이 훨씬 더 심하게 망가지는 원인이 밝혀졌다. 울산과학...  
3825 “1만2000년 만에 ‘대재앙’ 닥친다” 믿기 힘든 전망에 ‘발칵’…전 세계 뒤흔든 충격 연구 [지구, 뭐래?] 불씨 108 2026-04-19
“1만2000년 만에 ‘대재앙’ 닥친다” 믿기 힘든 전망에 ‘발칵’…전 세계 뒤흔든 충격 연구    헤럴드경제 김광우 2026. 4. 18. 18:41   토네이도.[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어떤 수를 써서라도 피하고 싶다”   토네이도와 같이 강력하게 몰아...  
3824 진드기 드글드글할라… 아침에 일어나 곧바로 ‘이것’ 하지 마세요 불씨 104 2026-04-18
진드기 드글드글할라… 아침에 일어나 곧바로 ‘이것’ 하지 마세요   헬스조선 김경림 기자 2026. 4. 17. 01:0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몇 시간에 걸쳐 열심히 청소했다. 그런데 잘못 알고 있던 오해 때문에 자칫 헛수고가 될 수도 ...  
3823 "백신 안 통할 수도"…코로나 변이 '매미' 한국 등 33개국서 확인 불씨 450 2026-04-17
"백신 안 통할 수도"…코로나 변이 '매미' 한국 등 33개국서 확인   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2026. 4. 16. 19:17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으로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일명 '시카다'(C...  
3822 아침에 일어나 ‘이것’ 하면 응급실 갈 위험 뚝… “혈관 질환 막는다” 불씨 106 2026-04-16
아침에 일어나 ‘이것’ 하면 응급실 갈 위험 뚝… “혈관 질환 막는다”   헬스조선 최소라 기자 2026. 4. 15. 07:21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사소한 습관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치명적인 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  
3821 물에 ‘이것’ 한 숟가락 타 마시면… 묵은 변 쏙 빠진다 불씨 104 2026-04-15
물에 ‘이것’ 한 숟가락 타 마시면… 묵은 변 쏙 빠진다   헬스조선 이아라 기자 2026. 3. 31. 04:22   한의사이자 ‘병원 없는 세상, 음식 치료로 만든다’ 등 여러 건강 서적을 집필한 상형철 원장이 변비 해소 비법을 공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의사이...  
3820 지난해만 5만명 짐 쌌다… "다음엔 나?" AI에 사라지는 화이트칼라 [찐밸리 이야기] 불씨 109 2026-04-14
지난해만 5만명 짐 쌌다… "다음엔 나?" AI에 사라지는 화이트칼라 [찐밸리 이야기]   한국일보 박지연 2026. 4. 13. 04:32     AI 효과 아직인데…선제적 감원 '핑계' 플랜C: AI, 인간 불가능 영역에 집중   편집자주 내로라하는 기술 대기업이 태동한 '혁신의 ...  
3819 “암세포 가득”… 최악의 발암 음식으로 꼽힌 것은? 불씨 112 2026-04-13
“암세포 가득”… 최악의 발암 음식으로 꼽힌 것은?   헬스조선 이아라 기자 입력 2026.03.29 06:02 ​ 전 국립암센터 연구원이자 여러 건강 서적을 집필한 류은경 작가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을 소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 국립암센터 연구원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