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흡연 등 간접흡연이 더 독하다...폐암 외 간암, 위암, 대장암 위험까지
30년 이상 흡연하면 역시 폐암 위험 54.5배…위암은 2.4배
담배를 장기간 피우면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도 생길 수 있다. 3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후두암 발생 위험이 88%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암 위험은 57%, 위암 51%, 대장암은 29% 높아진다. 위험도를 가장 높이는 암은 역시 폐암(소세포폐암)으로 98%였다. 남이 피운 담배의 연기를 장기간 들이마신 사람은 더 위험하다. 간접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30년 이상 흡연하면 역시 폐암 위험 54.5배…위암은 2.4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연세대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 및 기여위험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현재 흡연자(30년 이상, 20갑년 이상)의 폐암(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은 비흡연자의 54.5배나 됐다. 후두암(8.3배),대장암(1.5배), 간암(2.3배), 위암(2.4배)에 비해 월등히 높다.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98%로 대장암(28.6%), 위암(50.8%), 간암(57.2%)에 비해 매우 높았다.
지난 12일 발표된 이번 연구는 전국의 민간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한 13만 6965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이다. 분석대상 암의 종류는 폐암(전체,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폐선암), 후두암(전체, 편평세포후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이다.
흡연자 옆에 있는 사람들…왜 더 피해를 봐야 하나?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그 주위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다. 담배 속의 일부 발암물질은 흡연자가 들이켰다가 내뿜는 주류연보다 오히려 부류연(타고 있는 담배의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훨씬 짙은 농도로 존재한다. 국가암정보센터(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간접흡연에서 부류연의 비율이 85%라는 통계도 있다.
80대 환자가 21%…일부는 과거 집에서 흡연했던 시절의 간접흡연 피해자 추정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규 폐암 환자는 2022년에만 3만 2313명 발생했다. 전체 암 발생의 12%로 3위를 차지했다. 흡연인구가 많은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지만 여자 환자도 1만명을 넘었다. 남자 2만 1646명으로 남자의 암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자는 1만 667명으로 여자의 암 중 4위였다
환자의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0%, 80대 이상이 21%의 순이었다. 70~80대 환자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과거 집 안방, 대중식당에서도 자유롭게 흡연했던 시절의 간접흡연 피해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리흡연 이대로 방치해야 하나…왜 걸으면서 담배를 피울까?
지금도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선 "흡연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가족의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집에서도 몰래 흡연하는 사람이 있다. 거리흡연은 더욱 문제다. 앞서 가던 사람이 피운 담배의 연기가 뒷사람의 얼굴을 덮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명백한 간접흡연 피해다. 필터를 통하지 않은 연기는 더욱 매캐하다. 발암물질도 많다. 흡연부스를 더 늘리고 거리흡연은 자제해야 한다. 애꿎은 간접흡연 피해자가 쏟아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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