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도라지·배로 폐 보호하고 명상으로 마음도 관리하자[한의사 曰 건강꿀팁]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데 낮에는 여전히 더운 환절기에는 우리 몸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특히 9월과 10월은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늘어나는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도 높아 면역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접종과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은 기본적인 방어 수칙이며, 여기에 한의학적 관리법을 더한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환절기를 넘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기와 혈이 충실해야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저항할 수 있다고 본다. 기운이 떨어지거나 소화 기능이 약해지면 면역 체계가 흔들리면서 쉽게 감염성 질환에 노출된다. 이를 막기 위해 예로부터 보중익기탕이나 쌍화탕 같은 처방을 통해 기를 북돋우고 체력을 보강해 왔다. 더 나아가 대표적인 '보제'인 경옥고와 공진단은 환절기 면역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처방이다.
경옥고는 원기를 보충하고 폐를 윤택하게 해 피로 회복과 기력 강화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공진단은 전신의 균형을 잡고 면역 반응을 조절해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을은 특히 건조한 계절이어서 폐의 건강이 중요한 시기이다. 집 안의 습도를 40~60%로 유지해 호흡기를 촉촉하게 하고 도라지, 배, 은행 같은 폐를 보하는 음식을 챙기면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생강차와 대추차도 기관지를 부드럽게 하고 기침을 막는 데 좋은 방법이다.
침과 뜸을 통한 면역 강화도 환절기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합곡, 족삼리, 폐수와 같은 혈자리는 몸의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데 자주 활용되며 침이나 뜸을 통해 자극할 경우 면역 기능이 활성화되고 회복력이 높아진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런 치료를 병행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보약이나 시술이 있더라도 생활 습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규칙적인 수면은 면역세포의 회복을 촉진하고, 과식이나 야식은 소화기에 부담을 주어 기혈 생성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혈액 순환을 돕고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짧은 호흡 운동이나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한 예방 습관이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환절기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환절기는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아니라 우리 몸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예방접종과 위생 관리라는 기본적인 방법에 더해 한의학적 관리와 보제의 지혜를 더한다면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속에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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