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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주머니 속 폰 꺼낼 일 없다"…눈앞 세상 읽는 'AI 안경' 삼국지

 

뉴시스 박은비 기자

2026. 5. 24. 10:02

 

무겁고 칙칙한 AR 안경 이제 그만…'손 안 대고 척척' 하지만 패션템 손색 없어
메타, '제니 안경' 25일 한국 출시…'삼성·구글' 연합군의 반격카드는 '실생활'
애플도 내년 초 '시각 지능' 무기로 가세…'제로 클릭' 시대 선점 경쟁 본격화

 

[서울=뉴시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 2세대', '오클리 메타'를 25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가수 '제니'가 착용한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 2026.05.19. (사진=메타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 2세대', '오클리 메타'를 25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가수 '제니'가 착용한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 2026.05.19. (사진=메타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해외 여행지에서 길을 찾거나 메뉴판을 번역할 때 일일이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들여다보는 풍경이 곧 사라질 전망이다.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 인공지능(AI)이 눈앞의 상황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길을 안내하고 메뉴판을 우리말로 읽어준다. 중요한 순간은 카메라로 녹화해준다.

 

'AI 안경'이 빅테크들의 새로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 메타가 불을 지핀 시장에 삼성전자와 구글 연합군이 선전포고를 날렸고, 애플까지 참전을 준비하면서 'AI 안경 삼국지' 시대의 막이 올랐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안경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누르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주문, 결제, 검색을 끝내는 '제로 클릭 경제'에 최적화된 기기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보는 화면과 듣는 소리를 AI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메타, '제니 안경' 韓 출시…"헤이 메타" 음성 명령으로 촬영·녹화

삼성 첫 AI글라스 하반기 출시…번역부터 길 안내까지 척척

 

[서울=뉴시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기 시장의 주도권은 메타가 쥐고 있다. 메타는 글로벌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내놓은 AI 글라스를 내놓고 있다. 대중적인 레이밴과 오클릭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뺐다.

지난해에는 내장 디스플레이를 갖춘 버전(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도 내놨다. 스마트폰 없이도 메시지·지도 내비게이션·AI 답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한 손가락 움직임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까지 얹혔다.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와 협업한 모델도 나온다. 메타 AI 기능에 스포츠 아이웨어 기술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 야외 활동에 제격이다.

글로벌 시장 반응은 뜨겁다. 이미 수백만 대가 팔려나갔다. 기세를 몰아 한국 시장에도 2세대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정식 출시했다. 블랙핑크 제니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내세워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세대 제품들은 레이밴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을 살렸다. 최대 8시간 버티는 배터리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달았다. 고화질(3K) 사진과 영상을 찍고, 귀를 꽉 막지 않는 '오픈 이어 오디오' 기능도 갖췄다.

메타는 AI 글라스를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컴퓨터'로 밀고 있다. 음성 기반 AI와 카메라, 오디오 기능을 결합해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구글은 강력한 '동맹'을 결성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올 하반기 첫 AI글라스 2종을 출시한다. 최근 열린 '구글 I/O 2026'에서 전격 공개된 삼성의 AI글라스는 메타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오디오 안경' 형태다.

 

메타 AI글라스가 '소셜 미디어'에 특화됐다면, 삼성·구글 AI글라스는 철저히 '생활 인프라'를 겨냥했다. 구글의 최신 AI '제미나이'를 탑재해 음성 명령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눈앞의 표지판을 실시간 번역해 듣는 기능을 갖췄다.

 

가령, 안경을 쓴 채로 목적지를 물어보면 귀로 길을 안내해 준다. 외국어 메뉴판이나 표지판을 바라보면 AI가 이를 인식해 한국어로 번역한 뒤 목소리로 들려준다. 안경에 달린 카메라로 현재 보고 있는 풍경을 즉시 촬영해 일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 대화 상대의 목소리 톤을 반영한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과 스마트폰으로 수신된 메시지를 요약해 알려주거나 음성으로 캘린더 일정을 추가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삼성·구글은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손잡고 올가을 시장에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져진 하드웨어 기술력과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힘으로 메타의 독주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IT업계는 화면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버전의 안경도 내년 중 추가 등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운틴뷰=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 행사에서 샤람 이자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부사장이 인공지능(AI) 글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2026.05.20.

[마운틴뷰=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 행사에서 샤람 이자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부사장이 인공지능(AI) 글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2026.05.20.

 

애플과 오픈AI도 눈독…"누가 더 눈앞 현실 이해하느냐"의 싸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로 쓴맛을 본 애플도 AI글라스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른바 '애플 글라스'로 불리는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제품을 처음 공개한 뒤, 내년 초 정식 출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애플이 뛰어드는 순간 시장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본다.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를 잇는 막강한 기기 생태계가 이미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략 역시 메타, 삼성과 비슷하다. 안경 자체에 화면을 넣기보다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각 지능(Visual Intelligence)'을 이식한 가벼운 안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애플은 경쟁사들과 달리 외부 안경 브랜드와 협업하지 않고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픈AI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전설적인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을 잡았다. 보고, 말하고, 듣는 행동 자체가 컴퓨터 조작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기기를 준비 중이다. 다만 제품 실물은 아직 공개된 바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글라스 시장이 향후 5년 내에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필수 기기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환경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본다.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누가 더 인간처럼 현실 세계를 똑똑하게 이해하는 AI를 얹느냐'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 큰 숙제는 하드웨어 기술력이다. 카메라는 항상 켜져 있고 AI는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전력 소모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얼굴에 직접 쓰는 기기인 만큼 열이 펄펄 나면 아무도 쓰지 않는다. 결국 배터리와 발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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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6052410021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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