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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한국 살면, 1년에 담배 300개비 강제 흡연” 놀라운 분석…끔찍한 미세먼지 탓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김광우

2026. 3. 26. 21:42

 

 

한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우리들. 정확히 말해서,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나쁜 유해물질을 들이마시고 있다.

비흡연자는 물론, 어린아이까지 피할 수 없다. 바로 공기 중 ‘미세먼지’가 그 원인이기 때문.

그 양이 적은 것도 아니다. 서울 기준, 연간 담배 300개비 분량, 미세먼지가 심각한 3월 한 달에만 담배 2갑에 맞먹는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온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일대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임세준 기자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일대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임세준 기자

 

심지어 이같은 공기질 수준. 1년 전과 비교해서 더 악화한 수준이다. 전 세계 공기질 순위에서도 연속 ‘하위권’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위스의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24일 발표한 ‘2025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질 오염 수준은 143개국 중 5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5번째로 나쁜 공기질을 가졌다는 것.

 

서울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2025년 기준 한국의 전국 연평균 PM2.5(초미세먼지) 농도는 17.1µg/m³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려면 해당 농도는 5µg/m³ 이하여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수치에 해당한다.

 

아이큐에어는 지난 2024년 보고서를 통해, 초미세먼지로 인한 유해 수준을 흡연량으로 환산한 바 있다. 여기에 따르면 17.1µg/m³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간 흡연량 283개비에 해당한다. 지난해 비흡연자 기준으로 연간 14갑, 한 달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유해성에 노출됐다는 얘기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한국의 수도 서울만을 놓고 비교할 경우, 오염 수준은 더 높다. 서울의 2025년 기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7.9µg/m³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으로 비교하면 연간 297개비(약 15갑). 수도만 놓고 순위를 매겼을 때 140개국 중 43위로 순위가 올라간다.

 

이는 주변국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 같은 동아시아 권역에 해당하는 대만과 일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3.3µg/m³, 9.8µg/m³ 수준이었다. 다만 중국의 경우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29.6µg/m³로 한국보다 높았다.

 

개선 추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7µg/m³로 2025년에 비해 낮았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 오염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다수 국민이 더 나쁜 공기에 노출됐다.

 

전국적으로는 총 135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다. 5개 도시에는 변화가 없었고, 46개 도시에서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줄었다.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은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오염이 심한 대도시로는 인천(18.7µg/m³)이 꼽혔다. 연간 흡연량 310개비(약 15.5갑) 수준이다. 이 외에 대구(15.5µg/m³), 대전(14.9µg/m³), 부산(14.8µg/m³), 광주(14.5µg/m³) 등 지방 대도시의 오염 수준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질 악화의 원인으로는 국내 요인과 함께 국경을 넘어 유입되는 오염 물질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과 몽골에서 유입되는 계절성 황사가 봄과 겨울철 대기질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겨울철에 집중되는 국내 발전소의 석탄 연소 또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져 있는 한강 주변 일대[헤럴드DB]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져 있는 한강 주변 일대[헤럴드DB]

 

특이한 점은 경상남도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다는 것. 이는 지난해 3월에 발생한 경북권 초대형 산불의 영향이다. 아이큐에어는 “장기간의 가뭄과 강풍으로 인해 광활한 지역이 연기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주변 나라와 비교했을 때는 중국보다 오염 수준이 덜하고, 일본보다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염이 적은 도시 15위 안에 13개 도시가 일본이었다. 가장 오염이 심각한 도시 15위에는 모두 중국 도시가 올렸다.

 

동일한 휴대폰 기종으로 촬영된 일본 도쿄(왼쪽)와 한국 서울(오른쪽)의 하늘.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독자 제공]

동일한 휴대폰 기종으로 촬영된 일본 도쿄(왼쪽)와 한국 서울(오른쪽)의 하늘.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독자 제공]

 

오염 농도가 심각한 계절은 지금과 같은 봄철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5년 3월 서울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9.5µg/m³로 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흡연량으로 환산하면, 3월 한 달에만 평균 2갑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의 유해성에 노출된 셈이다.

 

가장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계절은 가을. 서울의 9월과 10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동일하게 8.4µg/m³로 집계됐다. WHO 가이드라인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통상 활동에 무리가 없는 ‘정상’ 범주에 속한다.

 

서울 도심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도심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국가로는 ‘파키스탄’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오염 농도가 심각한 도시(수도)는 인도 뉴델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규제도 미흡한 데다, 마땅한 관리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대기질로 인해 매년 2만2000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에 번창하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속에 들어와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혈압 상승과 혈관 기능 저하를 유발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 각종 심장질환 발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가 지속적으로 미세먼지 노출될 경우, 회복 불가능한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아이큐에어는 “성장기에 입은 호흡기 손상은 회복 불가능할 수 있는 데다, 대기 오염 노출의 영향이 평생 지속될 수 있다”며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와 선제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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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60326214215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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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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