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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한발 서기’가 노화 척도…연령대별 얼마나 버텨야 정상?[노화설계]

 

동아일보 박해식 기자

2026. 3. 26. 09:40

 

사진=게티이미지뱅

사진=게티이미지뱅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단순한 인상일까, 아니면 생물학적 노화가 얼굴에 드러난 결과일까?

의학적으로 생물학적 나이는 몸이 실제로 얼마나 ‘늙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세포와 조직, 장기의 기능 상태를 종합해 평가한다. 이는 태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실제 나이와 다를 수 있다. 다만 이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혈액검사나 DNA 분석 등이 필요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그렇다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생물학적 노화 상태를 가늠해볼 방법은 없을까?

과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쉽고 간단한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얼굴 나이


얼굴은 실제 생물학적 나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 같은 60대라도 피부가 매끄럽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름도 깊고 탄력도 없어 더 늙고 쇠약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런 ‘느낌’이 사실일 수 있음을 실제 연구에서 확인됐다. 2009년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연구에서는 70세 이상 쌍둥이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외모 나이를 평가했다. 그 결과, 같은 쌍둥이 중에서도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 먼저 사망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쌍둥이의 얼굴을 비교 평가한 결과,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 먼저 사망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BMJ.

쌍둥이의 얼굴을 비교 평가한 결과,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 먼저 사망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BMJ.


그 이유는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생물학적 기전이 몸 전체 노화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세포 DNA 손상, 면역 기능 저하 등 이른바 ‘노화의 특징’은 암 위험과 신체 쇠약, 주름과 흰머리 같은 외적 변화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피부의 주요 구조 단백질인 콜라겐은 혈관과 뼈에도 중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피부가 처졌다는 것은 혈관과 관절도 유사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얼굴 나이를 평가하려면 객관적인 평가자가 필요하다. 스스로 자신의 외모를 판단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에서는 41명의 평가자가 얼굴 사진을 보고 나이를 추정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따라서 여러 사람의 평가를 평균 내는 방식이 보다 신뢰할만 하다.

 

간단하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둘째,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으로 생물학적 노화 평가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은 점차 저하되는데, 그중 하나가 균형 감각이다. 따라서 한 발로 얼마나 오래 서 있을 수 있는지는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다. 이른바 ‘한 발로 서서 균형 유지하기 시간 측정 테스트’다.

 

시계만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팔짱을 끼고, 주로 사용하는 다리(공을 찰 때 쓰는 쪽)로 서서 시간을 잰다.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거나 균형을 잃으면 측정을 종료한다. 3번 시도해 가장 좋은 기록을 사용한다.

 

2023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연구에서는, 최소 10초 동안 한 발로 서 있지 못하는 사람은 균형 감각이 더 좋은 사람에 비해 향후 10년 동안 사망할 확률이 거의 두 배(84%)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40세 미만은 약 45초, 40~49세는 40초 안팎, 50~59세는 약 37초, 60~69세는 약 28초, 70~79세는 14~20초, 80세 이상은 6~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면 비교적 균형 감각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쪽 다리로 오래 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뇌 또는 신경계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테스트의 장점은 실제 생활과 밀접하다는 점이다. 균형 감각은 내이(귀)의 감각기관, 근력, 신경계 협응 등 여러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 유지된다. 이는 걷기, 앉기, 일어서기 등 일상 동작에 모두 필요하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낙상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고관절 골절을 겪은 노인의 약 3분의 1은 1년 내 사망하는데, 이는 골절 자체보다 회복 과정에서 다른 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균형 감각이 좋을수록 넘어질 위험이 줄어들고, 이는 생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발로 5초 이상 서 있을 수 없다면 의사와 상담이 권장된다.

 

만약 눈을 뜬 채 한 발로 서 있기가 너무 쉽다면 눈을 감고 시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과학전문지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따르면, 2007년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549명을 대상으로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한 발 서기 평가를 한 결과 18~39세의 젊은 그룹도 15초밖에 버티지 못했다. 80세 이상의 노인들은 2초 만에 균형을 잃거나 눈을 떴다.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을 이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해보려면 아래 그래프를 활용하면 된다. 세로축이 시간, 가로축이 연령이다. 실선은 눈을 뜬 상태, 점선은 눈을 감은 상태를 나타낸다.

 

측정한 시간을 기준으로 가로로 이동해 해당 곡선을 만난 지점에서 아래로 쭉 내려가면 자신의 균형 능력이 어느 연령대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을 감고 13초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약 45세 수준의 균형 능력에 해당한다.

 

다만 이는 전체적인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균형 감각이라는 특정 기능의 노화 정도를 반영한 지표다.

한 발 서기 시간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그래프.

한 발 서기 시간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그래프.


생물학적 나이는 얼굴이나 균형 능력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 지표일 뿐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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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60326094020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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