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의료비 부담 커져... ‘노년기 우유 섭취’가 주목받는 이유
박주현2025. 11.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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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진료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뽑히는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돌입했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의 2025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고령층 인구는 1051만4907명으로, 앞으로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 증가에 따라 노인 진료비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50조 원을 넘어 전체 인구 진료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의료비 증가의 상당 부분이 노년층에게 집중되어 사회 전체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노년층 진료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뽑히는 질환은 허리·무릎 통증, 골관절염, 골다공증, 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이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을 제외하면 관절·근육계통의 문제 비중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런 질환의 바탕에는 '근감소증'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안혜림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노인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 이유를 "신체 통증과 체형 불균형 등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문제를 한방재활의학이 세밀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의사이자 재활의학과 전문의라는 이력을 가진 안 전문의는 관절·근육계 질환과 마비성 질환, 체형 불균형 등을 다루며 노년층 환자를 집중적으로 진료해 왔다.
그는 노년기 근육 감소, 즉 근감소증을 반드시 주의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정상 성인의 경우 체중의 40~50%를 근육이 차지합니다. 그런데 근육은 30~40대부터 매년 0.5%씩 줄고, 50대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10%씩 빨라집니다. 특별히 아프지 않아도 일상적인 생활만으로는 근육량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노년기에 빠르게 근육이 소실되는 것이죠."
근감소증의 초기 신호는 '기력이 떨어진다', '움직이기가 귀찮고 힘들다'와 같은 감각으로 나타난다. 안 전문의는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노인분들이 자신을 '기운이 없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육량 감소가 시작됐다는 중요한 신호"라며 "근육이 약해지면 낙상 위험이 커지고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노년기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근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핵심은 단백질이다. 그러나 노년층은 소화기능 저하, 식사 준비의 어려움, 독거노인 증가 등으로 인해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쉽지 않다. 국가데이터처 '2024년 e-지방지표'에 따르면 독거노인 가구는 228만8807가구로, 전체 노인의 10%에 달한다. 많은 노인들이 매 끼니 단백질을 충분히 챙기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안 전문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노년기의 가장 효율적이고 실천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우유'를 추천한다. 그는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불릴 만큼 단백질과 칼슘 등 핵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으며, 준비 과정이 필요 없고 소화 부담도 적다"며 "고기 섭취가 힘들어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쉬운 어르신들에게 우유 한 잔은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영양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우유 속 카세인과 유청단백질은 체내 흡수율도 높아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근감소증 예방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안 전문의는 "근육은 써야 유지되는 만큼 하루 10~20분 걷기, 의자에서 일어섰다 앉기 같은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노년기 건강은 꾸준한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노년기 단백질 부족과 근감소증 문제는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과도 직결된다. 전문가들이 '우유 한 잔의 힘'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년층이 꾸준히 우유를 섭취하며 단백질을 보충하는 작은 습관은 근감소증을 늦추고 일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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