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년 보내는 법? “호기심 잃지 말아야 돼”
美연구팀 “호기심 유지하는 노년,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건강하게 나이 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평생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은 평균 연령이 44세인 20~84세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특성적 호기심과 상태적 호기심을 평가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했다.
상태적 호기심은 심리학자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순간적인 호기심의 종류라고 부르는 것이다. 반면, 특성적 호기심은 성격적 특성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본래 호기심이 많지 않아 사물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만족하지만(특성적 호기심), 특정 주제나 취미에 관한 지식에 대해서는 열정적인 갈증을 가지고 있다(상태적 호기심). 모든 사람은 특성적 호기심과 상태적 호기심의 정도가 서로 다르다
이후 연구팀은 호기심 정도를 직접 테스트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이 낮은 어려운 퀴즈 질문(예: 여성에게 투표권을 최초로 부여한 나라는 어디일까?)에 대한 답을 추측해 보도록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답을 추측해 보도록 한 후, 정답을 보여주기 전에 얼마나 그 답을 알고 싶어 하는지 물었다.
연구 결과 두 가지 유형의 호기심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태적 호기심이 더 큰 사람들은 특성적 호기심도 더 많이 경험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으로 특성적 호기심은 성인이 되면서 감소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퀴즈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데 보인 흥미도(상태적 호기심의 척도)는 성인 초기에 감소했다가 중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후 노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불일치에 대해 "중년까지는 학교와 직장에서 성공하고,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고, 가족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기회를 얻는 데 관심이 많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전반적인 호기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무는 스트레스 요인을 동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행복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지식을 쌓으면서는 특성적 호기심에 많은 자원을 할당할 필요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자녀가 독립하고 은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관심사에 호기심과 에너지를 몰두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호기심이 증가한다.
연구 저자인 앨런 카스텔 박사는 "연구 결과는 초기 치매 환자들이 예전에 즐겼던 것들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라며 "호기심이 유지된다면 나이가 들어도 뇌를 예리하게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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