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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공중화장실, 갈 때마다 꺼림칙”...‘이것’만이라도 꼭 지켜야 한다?

김영섭2025. 9. 21. 18:04

 

 

공중화장실 5대 위생수칙…변기 좌석에 화장지 깔기, 알코올 티슈로 변기 뚜껑 닦기, 화장실서 휴대폰 사용 금지, 비눗물로 20초 손 씻기, 손 건조기 대신 종이 타월 사용 등

여성 가운데 특히 공중화장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신발을 신은 채 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기도 한다. 이런 행위를 하지 말아달라는 경고문이 붙은 화장실도 있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진땀을 흘리는 여성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구에 사는 최모(66∙여) 씨는 공중화장실에선 용변을 거의 보지 못한다. 공중화장실이 매우 불결하다는 생각에서다. 최 씨는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오랜 습관이다. 외출할 땐 심리적 압박 때문에 대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가피하게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땐, 변기에 앉지 않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선 채 볼 일을 마친다. 그녀는 "지인 중에는 변기에 화장지를 깔고 볼 일을 보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어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의 변기 시트나 주변 지역에선 급성 위장염과 설사∙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 등 장내 세균(박테리아)과 노로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이 검출된다. 감염성이 강하고 항생제에도 잘 듣지 않는 세균(다제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등), 대변에서 나온 기생충 알, 원생동물 등도 발견된다

호주 본드대 로티 타주리 부교수(분자생물학∙생의학)는 "특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 공중화장실은 매우 불결한 '미생물 수프'가 될 수 있다. 변기 테두리 표면과 밑에는 세균이 더덕더덕 붙어 쌓인 오물덩어리(바이오필름)도 있다"고 말했다.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쓴 글을 통해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L 이상의 소변과 100g 이상의 대변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모든 사람은 대소변을 통해 세균∙바이러스를 배출하며, 이 가운데 일부는 화장실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화장실을 쓸 때 매우 많은 유해 미생물을 배출한다.

"작은 공원이나 버스정류장의 공중화장실에서 특히 위생에 조심해야…화장지∙티슈 활용 바람직"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공중화장실보다는 인적이 드문 작은 공원이나 버스정류장에 있는 공중화장실의 청결 상태가 불량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청소를 자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타주리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공중화장실에서 변기 시트가 가장 불결한 것은 아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 수도꼭지, 변기의 물 내리는 레버 등 다른 곳보다 변기 시트에 세균 등 미생물이 더 적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 손잡이와 수도꼭지 등은 손으로, 특히 씻지 않은 더러운 손으로 자주 만지는 곳이다. 인파가 많은 곳의 공중화장실은 자주 청소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나, 작은 공원이나 버스정류장 등의 공중화장실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타주리 교수는 "화장실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았다는 경고 신호가 있다. 소변 냄새가 심하게 난다거나, 바닥이 매우 더럽다거나, 오염 상태가 곧바로 눈에 띄면 그곳이 불결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변기를 내릴 때 발생하는 물방울이다. 변기의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세균∙바이러스가 득실거리는 미세한 물방울이 공중으로 흩어진다. 이 물방울은 최대 2m까지 날아갈 수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세균∙바이러스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생수칙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변기 시트 커버(SRT∙KTX 탑승 시 사용 가능)를 쓰거나, 변기에 앉기 전에 화장지∙휴지를 깔아주는 게 좋다. 변기 뚜껑을 알코올 티슈 등으로 닦은 뒤 사용하고,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물을 내리면 미세한 물방울의 흩어짐을 꽤 많이 막을 수 있다. 용변 후에는 비눗물로 2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고, 비누가 없으면 휴대하는 손 소독제나 항균 물티슈로 손을 닦아야 한다. 핸드 드라이어(손 건조기)는 세균을 퍼뜨릴 수 있으니 사용을 피하고, 그 대신 종이 타월로 손의 물기를 닦는 게 좋다. 휴대폰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세균이 많은 화장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타주리 교수는 "변기에 앉지 않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선 채 볼 일을 마치는 것은 건강 및 위생에 썩 좋지 않다. 이런 자세는 골반저근을 긴장시키고 방광을 완전히 비우기 어렵게 한다. 실수로 체액을 튀게 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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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5092118041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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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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