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피할 순 없지만 늦출 순 있다…생명 시계 ‘텔로미어’
생물학적 수명을 예측하는 지표로 ‘텔로미어(Telomere)’가 주목받고 있다. 텔로미어 길이가 짧으면 노화가 빠르고 수명도 단축된다는 것. 텔로미어 단축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유전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생활 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텔로미어 단축에 관여하는 핵심 요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돼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 특히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 내 활성 산소를 증가시켜 DNA를 손상시키고, 텔로미어를 복구하는 효소인 텔로머레스(Telomerase) 활성을 억제해 텔로미어 단축을 부쩍 앞당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과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포 나이가 9~17년 더 노화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숙면, 명상, 마음챙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노화 예방의 지름길이다
운동 중에는 근력 운동보다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텔로미어 길이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이 텔로미어 복구 효소인 텔로머레스의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 주 3회 45분씩 6개월 동안 유산소 운동을 지속한 그룹에서 텔로미어 길이가 2배 길어졌다는 연구도 있다. 빠르게 걷기도 좋다. 영국 레스터대학교 연구팀이 4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빠르게 걷는 사람이 천천히 걷는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16년 더 어렸다고 한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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