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혈압에 체중까지 낮춰?…효과 보려면 이렇게
1주일에 2번, 5-30분은 햇볕 쬐야...비타민 D 수치, 병력, 연령. 피부 톤 고려해야
햇볕은 피부를 상하게 하는 '적'으로 여겨지기 일쑤지만 태양의 자외선(UVR)은 비타민 D 합성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과 혈압 낮추기에 도움이 되는 '친구'다. 피부 손상을 피하면서 건강을 챙기기 위해 햇볕을 얼마나 어떻게 쬐어야 하는지를 건강매체인 '헬스닷컴'이 정리했다.
많은 사람이 비타민 D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햇볕을 쬔다. 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을 저장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염증을 줄이고 감염과 싸우며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한다
△ 햇볕 쬐는 시간
실제로 얼마나 많은 햇빛이 필요할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햇빛이 필요한지에 대한 연구는 엇갈리고 있다. 일부 연구진은 비타민 D 합성을 촉진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 없이 일주일에 두 번, 오전 10시~오후 4시에 5-30분 동안 햇볕을 쬐야 한다고 말한다.
몇 가지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반적인 비타민 D 수치, 병력, 연령. 피부 톤, 사는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피부에 멜라닌이 많을수록 햇빛이 비타민 D를 생성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동일한 지역이라면 흑인은 일반적으로 백인보다 비타민D 수치가 낮다. 피부색이 어두우면 일반적으로 더 많이 햇빛을 쬐어야 한다.
연구자들은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과 피부 톤을 고려해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을 제시하기도 한다. 피부 톤에 따른 최대 제한시간은 매우 밝은 피부 10분, 밝은 피부 20분, 연한 갈색 피부 30분, 올리브 또는 밝은 갈색 피부 50분, 짙은 갈색 피부 60분 등이다. 이 시간을 유용하지만 기저 질환 등도 고려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태양을 피하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햇볕 노출 부족으로 미국에서 매년 34만 명이 숨진다는 한 연구가 있다. 햇볕 피하기가 흡연과 비슷하게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햇볕은 여러 건강 효과가 있다.
△기분 향상
적절한 햇볕을 쬐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빛은 계절성 정서 장애(SAD) 등 다양한 유형의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진은 야외에서 2.5시간을 보낸 40만 명을 연구한 결과 야외에서 자연광을 받으며 시간을 보낼 때마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장기적으로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사람은 항우울제를 덜 사용하고 기분과 행복감이 개선됐다
△ 수면 조절
충분한 햇볕을 쬐면 생체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 호르몬도 조절할 수 있다. 생체 리듬은 아침에 일어난 후 약 1시간 후와 잠자리에 들기 약 2시간 전에 햇빛에 가장 민감하다. 또 아침에 빛에 노출되면 밤에 더 쉽게 잠들 수 있고 하루 종일 정신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광을 더 많이 받을수록 더 잘 자고 더 생산적이라는 연구가 있다.
△ 혈압 강하
고혈압은 조기 사망과 질병의 주요 원인이다. 햇볕을 쬐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반대로 햇볕을 쬐지 않는 것이 고혈압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햇빛이 피부에 닿을 때 산화질소가 혈관으로 방출돼 혈압 수치를 낮추고 궁극적으로 심장 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 체중 감량
햇빛 노출과 체중 감량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피부의 최상층 아래에 있는 지방 세포는 태양 광선에 민감하며 태양에 노출되면 수축한다. 연구자들은 연간 햇빛이 적은 북부 지역 주민이 비만인 이유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체중 관리 기법으로서의 햇빛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햇볕의 악영향
햇볕을 많이 쬐면 피부암, 조기 노화, 주름 및 기타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너무 많은 햇볕은 피부의 자연 방어 및 면역 체계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 피부학회는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을 권장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태양 자외선이 15분 만에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어 한낮에는 그늘에 머물 것을 권장한다. 햇볕에서 피부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보호복 및 선글라스 착용하기, 자외선 차단제 2시간마다 덧바르기, 자외선 차단체 UV 지수 확인하기 등이다.
김성훈 기자 (kisad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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