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암 걸릴 가능성 30% 넘어...확률을 확 낮출 수 있는 방법은?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담배를 멀리하고,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등 건강 생활 습관을 몇 가지만 잘 실천해도 암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전 세계적으로 5명 가운데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걸린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우리나라도 암은 통계청이 사망 원인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40여 년간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두려운 질병이다.
한국인은 지난해 기준 기대 수명(남성 79.9세, 여성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 37.7%, 여성 34.8%에 달했다.
이 때문에 “암을 예방하는 식이 요법!” “하루에 단 몇 분 만 투자해서 암 위험을 절반으로 줄이세요!”라는 등의 다소 과장된 광고 문구에도 귀가 솔깃해진다. 간단한 선택만으로도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암 예방에 마법 같은 것은 없으며 유전적 요인이 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완벽하게 건강한 삶을 사려고 노력하더라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라”며 “그러나 모든 암의 최소 3분의 1은 통제할 수 있는 생활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당신이 하는 모든 건강한 선택과 버리는 모든 건강하지 않은 습관은 당신의 암 위험을 조금씩 없앨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가장 건강한 습관을 알아봤다.
“담배는 무조건 멀리”=폐암은 다른 암보다 사망률이 높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산업화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국내 기준 폐암은 5년 생존율이 40.6%에 불과하다. 2023년 암으로 사망한 8만5271명 중 21.9%에 달하는 1만8646명이 폐암을 앓았다.
미국도 마찬가지. 다른 어떤 암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사망하게 만든다. 폐암은 모든 암 사망자의 28%를 차지하며, 매년 약 16만여 명이 사망한다. 이러한 사망의 대다수는 흡연으로 인한 폐암 때문이다.
담배는 또한 12가지 이상의 다른 암과 관련이 있으며 전체 암 사망의 3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의사들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항암 조치는 담배를 당장 끊거나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완전히 금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줄이는 것만으로도 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약 20개비의 담배를 피우던 흡연자가 10개비 미만으로 줄이면 폐암 위험이 2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이는 것은 좋은 출발의 첫 번째 단계지만 거기서 멈추지 말고 완전히 끊을 때까지 가야 한다.
비흡연자라도 담배 연기를 조심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매년 약 3000건의 폐암 사례가 간접흡연에 노출된 결과로 발생한다. 다른 암도 간접흡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강력한 지표도 있다.
미국 미시간대 맥 러핀 박사(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약 당신이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 있고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신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라며 “술집을 나섰을 때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면 담배 연기를 많이 들이마신 것”이라고 말했다.
“적정 체중 유지”=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체중이 심장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암의 주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한다. 비만은 미국에서 매년 암 사망의 14%와 새로운 암 사례의 3%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미국 암 연구소의 영양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앨리스 벤더 박사는 “암 위험 감소를 위한 첫 번째 권장 사항은 건강한 체중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날씬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암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암 연구소가 음식, 영양 및 신체 활동이 암과 암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요약한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과체중은 식도암, 췌장암, 담낭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과 관련이 있다.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미국 암 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모든 형태의 신체 활동은 다양한 형태의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30분씩 적당한 운동을 하면 식스팩 복근을 만들 수는 없지만 이 정도의 신체 활동만으로도 여러 암 위험을 30%에서 50%까지 줄일 수 있다.
러핀 박사는 “어떤 종류의 운동을 하는지, 언제 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그냥 하라”고 말한다. 체중을 건강한 범위로 줄이고, 신체 활동을 늘리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면 흡연자가 담배를 끊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이러한 요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건강 효과가 살아가는 동안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채소, 과일을 풍부하게”=특정 유형의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예를 들어 토마토, 수박 등 라이코펜이 함유된 식품은 전립선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전반적으로 많은 암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식물, 특히 녹말이 없는 채소와 과일을 풍성하게 섭취하는 게 좋다. 매일 약 400g의 식물 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식단의 3분의 2는 과일, 채소, 콩, 통곡물로, 나머지 3분의 1은 살코기, 생선 및 저지방 유제품으로 구성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술도 한두 잔만”=건강에 관한 한 술은 ‘양날의 검’이다. 술, 특히 레드와인을 한두 잔 소량으로 섭취하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여럿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종류의 술이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도 많다. 벤더 박사는 “암에 관한한 안전한 수준의 술 섭취량은 없다”며 “술은 더 많이 마실수록 입, 목, 식도와 같은 특정 암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한다.
특히 음주와 함께 담배를 피울 경우 두 가지가 결합된 영향으로 인해 위험은 수십 배 증가한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만약 술을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상황이면 여성은 하루에 한 잔 이하로, 남성은 두 잔 이하로 술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즉각 떨쳐내야”=러핀 박사는 “스트레스 그 자체로 암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라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다”며 “그러나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사람들이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과식, 음주 또는 흡연을 한다면 이러한 행동은 모두 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대신에 전문가들은 운동, 명상, 일기 쓰기와 같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건강한 방법을 찾을 것을 권장한다.
“적절하게 검진 받기”=유방 조영술과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와 같은 다양한 암에 대한 선별 검사는 실제로 암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가 더 가능할 수 있는 매우 초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할 뿐이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검사 및 대장내시경 검사와 같은 다른 검사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궁경부암이나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 암성 변화를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선별 검사를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유방 조영술 검사가 있다. 문제는 “50세 미만의 여성이 유방 조영술을 받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내 개인적인 상황과 가족 건강 병력을 감안할 때 50세 이전에 유방 조영술을 시작해야 하는가?”이다.
러핀 박사는 “건강 상황에 관한 것들이 변하고 암과 검진에 대한 우리의 지식도 변한다”며 “올해, 내년, 그리고 그 다음 해 등 매년에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말한다.
“가족력 알고 있기”=전문가들은 “가족 건강 병력을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며 “가족력은 암 위험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개인화된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가족 중 누가 언제 어떤 건강 문제를 겪었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출처: https://kormedi.com/2714718/?utm_source=taboola&utm_medium=editorial-p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