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나이 들어 시작한 운동, 세포를 회춘시킨다

곽노필 입력 2022. 01. 31. 09:16 수정 2022. 01. 31. 09:26

 

 

2개월 운동한 생쥐, 기대수명 10% 젊어져
노화 징표인 DNA 메틸화 감소 현상 뚜렷
건강 효과 넘어 후성유전학적 변화 유발

아무리 늦은 나이에 시작한 운동이라도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픽사베이

운동이 단순히 몸을 더 튼튼하게 해주거나 더 젊어 보이게 하는 걸 넘어 실제로 회춘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해 운동 결심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기성세대라면 덤으로 더 뿌듯해할 만한 소식이다.

미 켄터키대와 아칸소대 연구진은 노년기의 운동이 골격근(skeletal muscle)의 세포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해부학회가 발생하는 국제학술지 ‘노화 세포’(Aging Cell)에 발표했다. 골격근이란 뼈나 힘줄에 붙어서 골격의 운동을 관장하는 근육이다.

연구진은 자연 수명이 거의 다해가는 생후 22개월 된 실험용 생쥐들을 골라 바퀴(웨이트 휠)를 타는 운동을 시켰다. 생쥐가 바퀴를 타는 운동은 마치 무거운 배낭을 지고 행군 훈련을 하는 것과 같아 바퀴를 탈수록 근육이 붙는다. 생쥐들은 별도의 훈련을 받지 않고도 바퀴를 곧잘 탈 줄 안다. 일반적으로 나이 든 쥐들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달리는 식으로 하루 6~8km를 달린다. 젊은 쥐들은 하루 최대 10~12km까지 달린다.

2개월간 바퀴타기 운동을 시킨 결과, 운동을 하지 않은 같은 나이의 다른 쥐들보다 골격근의 후성유전학적 나이가 8주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주는 생쥐 기대수명의 거의 10%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후성유전학적 나이란 DNA의 메틸화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연구를 이끈 케빈 무라크 교수에 따르면 생쥐의 종과 서식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생쥐들은 생후 24개월부터 급격한 속도로 노쇠해진다.

메틸화한 DNA 분자. 가운데 시토신 염기에 달라붙은 2개의 공모양 물질이 메틸기다. 위키피디아

근육 기억도 세포 회춘에 한몫

동물의 노화 과정은 주로 DNA 메틸화라고 하는 생물학적 과정과 관련이 있다.

메틸화란 디엔에이의 특정 부위에 메틸기(-CH3)가 달라붙는 걸 말한다. 메틸기는 염기서열을 바꾸지 않은 채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후성유전물질이다.

메틸기가 마치 따개비처럼 유전자 바깥쪽에 붙어 유전자를 제어함으로써 특정 단백질 생산에 관여한다.

무라크 교수는 “디엔에이 메틸화 현상은 일생에 걸쳐 체계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과학자들은 메틸화 정도를 디엔에이의 노화 정도를 판별하는 지표로 쓴다.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에 관여하는 유전자 부위의 메틸화도 증가(과메틸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직까지 메틸화와 근육 기능 간의 연관성이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무라크 박사팀은 지난해 8월 미국생리학회의 국제학술지 ‘펑션’(Function)에 발표한 또다른 논문에서 무산소 근육운동이 근육 유전자의 메틸화를 줄여주는(과소메틸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근육 기억도 세포 회춘에 한몫한다. 픽사베이

과거에 운동을 한 이력이 있다면 근육 기억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육 기억이라고 하면 자전거, 스키 등의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 과거에 습득했던 요령을 빨리 회복하는 능력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사실은 근육 기억이 아니라 운동 뉴런에 존재하는 뇌의 기억이다. 실제 근육 기억은 근육 자체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말한다.

연구진이 생쥐를 대상으로 8주 운동 후 12주 동안 쉬다가 다시 한 달 동안 운동을 하는 실험을 한 결과, 과거 운동을 했던 쥐는 운동을 하지 않았던 쥐보다 같은 기간에 더 많은 근육이 생겼다. 운동을 한 생쥐의 근육 세포에서 유전자 과소메틸화가 일어났고, 이 변화는 몇달 동안 유지됐다.

운동 실험에 투입한 쥐들은 모두 나이 든 쥐들이었다. 하지만 근육 기억을 회복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무라크 박사는 “운동은 어느때 시작하든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 한겨레신문사

 

 

춮처:   https://news.v.daum.net/v/20220131091612139

조회 수 :
168
등록일 :
2022.02.01
06:05:2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45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308 더부룩한 속 달래는 식품들 불씨 146 2022-02-11
더부룩한 속 달래는 식품들 정희은 입력 2022. 02. 07. 06: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름진 음식을 먹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속이 불편한 느낌이 드는 증상의 원인은 호르몬에서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약으로 증상을...  
2307 물 잘 마시기..미지근한 게 좋은 이유 불씨 147 2022-02-10
물 잘 마시기..미지근한 게 좋은 이유 권순일 입력 2022. 02. 09. 08:3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을 잘 마시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다. 체내에 수분이 적절히 공급되면 우리 몸의 체내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신진대사가 촉진되며, 속...  
2306 목적이 이끄는 삶..인생의 확실한 '목적'이 무병장수로 이어진다 불씨 140 2022-02-09
목적이 이끄는 삶..인생의 확실한 '목적'이 무병장수로 이어진다 성진규 입력 2022. 02. 05. 12:01     삶의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사는 것이 목적 없이 사는 것보다 삶의 만족도 및 심리적,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삶의 확실한 목적을 ...  
2305 '오미크론 누구나 걸릴 수 있다'..7단계 대응 요령 불씨 120 2022-02-08
'오미크론 누구나 걸릴 수 있다'..7단계 대응 요령 이주영 입력 2022. 02. 07. 09:45     미국 공영라디오 NPR, 코로나 감염시 단계별 대응 안내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  
2304 나이들어 안 아프려면? 주 1회 강렬히 움직여라 불씨 117 2022-02-07
나이들어 안 아프려면? 주 1회 강렬히 움직여라 정희은 입력 2022. 02. 05. 14:0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어 뼈, 관절, 근육 등이 덜 아프려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해야만 만성 근골격계 통증(mus...  
2303 명절선물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주의할 점 불씨 158 2022-02-06
명절선물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주의할 점  에디터 입력 2022. 02. 05. 15:01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프리미엄, 홈설족, 건강기능식품. 올해 설 명절선물 트렌드로 꼽힌 세 가지다. 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마음을 담아 '...  
2302 더부룩한 속, 장 건강에 좋은 음식 불씨 171 2022-02-05
더부룩한 속, 장 건강에 좋은 음식 7 김용 입력 2022. 02. 02. 09:17   [사진=국립농업과학원]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 장 속이 편하지 않다. 변비 기미도 보인다. 이럴 때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몸에는 자연 그대로의 천연식품이 안전하다. 국립농...  
2301 건강 습관 잘 지키고 있다는 승리의 신호 7 불씨 106 2022-02-04
건강 습관 잘 지키고 있다는 승리의 신호 7 정희은 입력 2022. 02. 03. 20: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세운 계획들이 흐지부지해지기 쉬운 시점이다. 아직 결과가 눈에 보이기 이른데도 달라진 게 없는 듯 ...  
2300 과식으로 꽉 막힌 속..해결책은? 불씨 143 2022-02-03
과식으로 꽉 막힌 속..해결책은? 김혜원 입력 2022. 02. 02. 06:01     [날씨와 건강] 손 따기, 탄산음료보다 소화제 복용이 현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남과 전라, 제주는 구름이 많겠다. 아침 기온은 경기 내륙과 강원 산지, 충북 ...  
2299 천천히 몸 망가뜨리는 만성염증.. 없애는 법 불씨 263 2022-02-02
천천히 몸 망가뜨리는 만성염증.. 없애는 법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24. 07:00     평소 너무 몸을 안 쓰거나 식사를 너무 적게 해도 염증이 생긴다. 체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체내의 염증 물질을 몸 밖으로 잘 배출하지 못해서다./클립아...  
» 나이 들어 시작한 운동, 세포를 회춘시킨다 불씨 168 2022-02-01
나이 들어 시작한 운동, 세포를 회춘시킨다 곽노필 입력 2022. 01. 31. 09:16 수정 2022. 01. 31. 09:26     2개월 운동한 생쥐, 기대수명 10% 젊어져 노화 징표인 DNA 메틸화 감소 현상 뚜렷 건강 효과 넘어 후성유전학적 변화 유발 아무리 늦은 나이에 시작...  
2297 이해하고 감사하라..좋은 관계 만드는 법 4 불씨 105 2022-01-31
이해하고 감사하라..좋은 관계 만드는 법 4 권순일 입력 2022. 01. 30. 12: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인간관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상대가 바뀌면 모든 것이 더 좋아지리라고 생각하기 ...  
2296 추운 겨울철 안전한 운동을 위한 팁 8 불씨 115 2022-01-30
추운 겨울철 안전한 운동을 위한 팁 8 이보현 입력 2022. 01. 26. 13: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야외에서 운동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힘들어도 추위 속에서 운동하는 것은 건강한 활동이 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바깥에 ...  
2295 피로 쌓아두지 말고..제때에 푸는 방법 5 불씨 120 2022-01-29
피로 쌓아두지 말고..제때에 푸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22. 01. 27. 08:28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로가 많이 쌓이는 시기다.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에도 벅찬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2294 '난 늙었어'라는 생각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불씨 133 2022-01-28
'난 늙었어'라는 생각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27. 17:00     늙는다는 인식, 스트레스로 작용 항염증 작용 감소.. 면역력 떨어져 나이 인정하고 장점 봐야 늙었다고 생각하면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러스트=박...  
2293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하면 된다 불씨 131 2022-01-27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하면 된다 입력 2021.12.05 17:50     면을 기름에 튀긴 라면 등 가공식품과 술, 담배, 설탕 등이 노화를 촉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돈을 모으려면 과소비와 낭비를 줄여야 하는 것처럼 노화를 막으려면 신진대사 낭비를 ...  
2292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Ⅱ 불씨 125 2022-01-26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Ⅱ 권대익 입력 2022. 01. 23. 17:40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부자가 되는 두 가지 핵심 원리가 있다. 첫 번째는 쓸데없는 것을 사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능하면 젊었을 때부터 투자...  
2291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의 상관 관계 불씨 142 2022-01-25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의 상관 관계 김경림 입력 2022. 01. 24. 11:04     [ 김경림 기자 ] 인간의 삶에서 '의식주'란 가장 중요한 요소. 그중 ‘식’이 없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에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기도. 이러한 기초적인 개념을 떠나서 음식은 그...  
2290 신장에 좋은 생활습관 vs 나쁜 습관 불씨 163 2022-01-24
신장에 좋은 생활습관 vs 나쁜 습관 김용 입력 2022. 01. 23. 12:3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장(콩팥)은 몸속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적절하게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병이 생길 수 있다....  
2289 "어려운 수학·과학 수업전에 달리기 시켰더니" 놀라운 일이 불씨 118 2022-01-23
"어려운 수학·과학 수업전에 달리기 시켰더니" 놀라운 일이 입력 2022. 01. 22. 20:16 수정 2022. 01. 22. 23:38     [123RF] “운동 열심히 하면 공부 잘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