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노쇠냐 장수냐, 70代에 결정.. '건·강·가·화·만·사·성' 기억해야

원장원 경희대병원 어르신 진료센터장·전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사업 책임연구자 입력 2021. 12. 22. 22:50 수정 2021. 12. 23. 05:01

 

 

노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누구나 건강한 노화를 바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UN)은 건강 노화(healthy aging) 개념을 질병이 있더라도 자신의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삶의 가치가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그걸 못하고 여러 신체 장기 기능이 상당 부분 감소한 상태를 노쇠라고 부른다.

누가 건강 노화를 하고, 어떤 이가 노쇠해지는지 연구하기 위해 한국노인노쇠코호트가 이뤄졌다. 2016년부터 전국 10개 센터에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0~84세 3000여 명을 모집하여 2년마다 기능 상태 변화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이룬 연구 성과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한다.

◇70대가 노쇠로 가는 기로

서울대 간호대팀과 공동으로 신체 활동의 노쇠 예방 연구를 한 결과, 70대(70~79) 고령자는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하면 2년 뒤에 노쇠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80대 초반(80~84세) 고령자는 그럼에도 노쇠를 막을 수 없었다.

이와 유사한 연구가 미국서 10년 전 대규모로 이뤄졌다. 마찬가지로 70대 중반 고령자는 중등도 신체 활동 중재를 통해 노쇠 정도가 감소했으나, 80대 초고령자는 노쇠 정도가 줄지 않았다. 노쇠 예방을 위해서는 좀 더 젊은 나이에 관리를 시작해야 효과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70대 중반이 노쇠냐 정정한 장수로 가느냐 분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노쇠가 왔을 때, 이전 단계로 회복되려면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해야 가능하다는 연구도 나왔다. 일상의 운동으로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서 높은 수준이란,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중등도 운동을 거의 매일 1시간 하거나, 그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주 3일 이상, 30분 이상씩 하는 것을 말한다. 중등도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물건 나르기, 청소나 육아 등과 같은 신체 활동을 말한다. 단순 걷기는 가벼운 신체 활동으로 분류된다. 고강도 운동은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거나 나르는 일, 노동, 계단으로 물건 나르기, 달리기, 근력 운동 등이 포함된다.

같은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뿐 아니라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만성 질병 개수가 적은 경우, 2년 뒤에 노쇠 상태에서 노쇠 전 단계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아내와 살면 노쇠 위험 줄어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 친구와 거의 매일 만나는 노인들은 한 달에 1회 정도밖에 만나지 않는 사람들보다 노쇠 위험이 5분의 1로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족과 만나는 횟수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점이다. 가족보다 사회적 활동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게 노쇠 예방에 좋다는 의미다.

또한 남성 고령자가 혼자 사는 경우보다, 아내와 같이 살면 노쇠 위험이 70% 줄었다. 반면 여성 고령자는 남편과 같이 살더라도 노쇠 위험이 감소하지 않았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팀 연구팀이 노쇠 혹은 노쇠 전 단계 노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단백질을 매일 체중 1kg당 1.5g, 1.2g, 0.8g 등으로 각각 공급한 결과, 단백질 1.5g 그룹만이 3개월 뒤에 근육량도 늘고, 보행 속도도 빨라지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따르면, 노인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으로 체중 1kg당 하루 0.91g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현재 근육을 유지하는 최소량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노쇠해져 있거나 근 감소증이 있으면서 영양 불량 위험이 있는 노인은 단기간에 근육량 증가와 보행 속도 개선을 하려면 체중 1kg당 단백질을 1.5g 먹어야 한다.

체중 60kg인 고령자를 예로 든다면, 하루 90g의 단백질이 필요하고, 이는 식사 때마다 30g 단백질이 필요하다. 계란 1개당 6g의 단백질이 있으므로 4~5개 정도다. 닭가슴살, 육류, 생선 등은 150g, 우유는 3잔 반,견과류는 한 컵 반인 150g을 먹어야 한다. 음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기 어렵다면 단백질과 류신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들어있는 건강식품도 좋은 대안이다.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1222225033135

조회 수 :
120
등록일 :
2021.12.29
07:17:1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26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265 잠 설친 이튿날, 할 일 vs. 하지 말 일 불씨 107 2021-12-30
잠 설친 이튿날, 할 일 vs. 하지 말 일 이용재 입력 2021. 12. 29.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런저런 걱정과 상념으로 뒤척이는 불면의 밤이 있다. 문제는 이튿날. 어떻게 해야 오늘 하루 잘 지내고, 밤에 푹 잘 수 있을까. 미국 건강 매체 '웹엠디'...  
» 노쇠냐 장수냐, 70代에 결정.. '건·강·가·화·만·사·성' 기억해야 불씨 120 2021-12-29
노쇠냐 장수냐, 70代에 결정.. '건·강·가·화·만·사·성' 기억해야 원장원 경희대병원 어르신 진료센터장·전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사업 책임연구자 입력 2021. 12. 22. 22:50 수정 2021. 12. 23. 05:01     노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누구나 건강한 노화를 바란...  
2263 피 잘 흐르게 돕고 염증 줄여주는 식품 7 불씨 151 2021-12-28
피 잘 흐르게 돕고 염증 줄여주는 식품 7 김용 입력 2021. 12. 22. 08:3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의 기름진 부위나 과자·튀김 등을 즐기고 운동과 담을 쌓으면 혈액 속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늘어난다. 혈전 등이 생겨 혈관이 ...  
2262 걱정 많으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 불씨 137 2021-12-27
걱정 많으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 정희은 입력 2021. 12. 22. 19: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모두 때때로 걱정을 한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걱정을 떨칠 수 없거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 방해가 되기 시작하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  
2261 "추워도 하루 10분 햇빛 꼭 쬐세요" 몰랐던 암·당뇨 예방이.. 불씨 122 2021-12-26
"추워도 하루 10분 햇빛 꼭 쬐세요" 몰랐던 암·당뇨 예방이.. 입력 2021. 12. 25. 14:33     [123RF] “겨울철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몸에 문제가 생길수도…”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외출을 줄이고 행여나 외출할 때도 난방이 잘 되는 쇼핑몰이나 지하상가에...  
2260 나이들어 기억력 떨어졌는데, 되돌릴 수 있을까? 불씨 126 2021-12-25
나이들어 기억력 떨어졌는데, 되돌릴 수 있을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23.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억력 감퇴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라는 일종의 경고등이다.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기억력 감퇴, 집안 내력 없...  
2259 '이 음식' 아침에 먹으면 '보약' 불씨 143 2021-12-24
'이 음식' 아침에 먹으면 '보약'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21. 07:00 수정 2021. 12. 21. 09:48     토마토/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먹으면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있다. 어떤 음식이 아침에 먹었을 때 '보약'의 효과를 내는지 알...  
2258 요즘 가장 필요한 건 "면역력", 강화하는 방법 6 불씨 111 2021-12-23
요즘 가장 필요한 건 "면역력", 강화하는 방법 6 권순일 입력 2021. 12. 22. 07: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변이가 출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  
2257 2022년 건강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불씨 129 2021-12-22
2022년 건강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에디터 입력 2021. 12. 18. 17:01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2022년 새해가 2주 남았다. 21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 못 지켰지만, 그래도 신년은 신년이니까. 그중에서도 '건강'은 계획의 ...  
2256 위장을 젊게 만드는 4가지 생활습관 불씨 176 2021-12-21
위장을 젊게 만드는 4가지 생활습관 이진경 입력 2021. 12. 17. 17:29 수정 2021. 12. 18. 00:26     [ 이진경 기자 ] 자극적인 음식 섭취와 과식이 습관화되면 각종 위장병으로 고생하기 쉽다.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겪다가 더 큰 질...  
2255 심장을 아프게 하는 의외의 8가지 불씨 127 2021-12-20
심장을 아프게 하는 의외의 8가지 정희은 입력 2021. 12. 19. 19: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  
2254 나이들수록 더 챙겨야 하는 영양소는? 불씨 126 2021-12-19
나이들수록 더 챙겨야 하는 영양소는? 김수현 입력 2021. 12. 18. 10: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신체는 서서히 변화를 경험한다. 청년기를 지나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게되며, 몸에서 빠져나가는 영양소도 많아진다. 주의해야 할 ...  
2253 혈관 건강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불씨 239 2021-12-18
혈관 건강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김용 입력 2021. 12. 16. 08:58 수정 2021. 12. 16. 11:18     [사진=게티이미지] 나이가 들면 혈관질환(동맥경화증·심장병·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중년 여성은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줄고, 남성은...  
2252 추우면 추울수록..당신의 혈관·관절은 더 오들오들~ 불씨 151 2021-12-17
추우면 추울수록..당신의 혈관·관절은 더 오들오들~ 입력 2021. 12. 16. 11:08     겨울철 당신을 노리는 '건강 불청객' 추운 날씨 혈관 수축시켜 고혈압 유발 혈압상승은 심장질환·뇌출혈로 이어져 근육·인대 수축..관절염 통증 악화도 보온·체중관리·규칙적...  
2251 몸에도 빗질을? 혈액 잘 돌게 하는 방법들 불씨 149 2021-12-16
몸에도 빗질을? 혈액 잘 돌게 하는 방법들 정희은 입력 2021. 12. 09.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의 혈관 길이는 총 12만km 이른다. 심장 및 기타 근육과 함께 순환계를 구성한다. 혈관은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운반한다. 혈관 속 혈액이 잘 안...  
2250 장수 비결로 주목받는 '블루존 식단'이란? 불씨 170 2021-12-15
장수 비결로 주목받는 '블루존 식단'이란? 이보현 입력 2021. 12. 14.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루존 식단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루존이란 지구촌의 장수 지역을 가리킨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  
2249 운동 후 근육통 있다면, 더 한다 VS 쉰다 불씨 196 2021-12-14
운동 후 근육통 있다면, 더 한다 VS 쉰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07. 08:30     근육통이 있다면 더 운동하기보다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 후 근육통이 느껴져야 근육이 잘 단련됐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급기야...  
2248 [헬스 프리즘] 건강하려면 운동할까, 보양식을 먹을까? 불씨 110 2021-12-13
[헬스 프리즘] 건강하려면 운동할까, 보양식을 먹을까? 권대익 입력 2021. 12. 12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게티이미지뱅크건강을 위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어떤 답이 나올까? 아마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답이 높은 순위로 ...  
2247 음주로 간 기능 떨어졌다? 아침에 '이 증상' 살펴라 불씨 127 2021-12-12
음주로 간 기능 떨어졌다? 아침에 '이 증상' 살펴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11. 05:00     아침 구역감, 간기능 저하 탓일 수도   아침에 구역감이 있고 밥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는 위장 증상이 나타나면 간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게...  
2246 밤중에 자다 깨서 하면 안 되는 행동 4가지 불씨 233 2021-12-11
밤중에 자다 깨서 하면 안 되는 행동 4가지 김혜원 입력 2021. 12. 09. 21: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에 자다가 중간에 깨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목이 말라 물 한 컵 마시고, 화장실도 괜히 한번 다녀오고 마지막으로 핸드폰 알람까지 확인하고… 다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