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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습관 ‘4+4’

김보근 기자2025. 10. 14. 14:01

 

 

미국 성인 1만2707명 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발표된 논문 ‘미국 성인의 심혈관 건강과 허약함 간의 연관성’에서는 심장과 노쇠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증명했다. 챗GPT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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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심장이 인간의 노쇠를 막는다.”

지난 10월1일 영국에서 발행하는 심혈관 질환 전문 학술지에 실린 논문 ‘미국 성인의 심혈관 건강과 허약함 간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cardiovascular health defined by life’s essential 8 and frailty among US adults: a cross-sectional study)의 핵심 주장이다. 이 연구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미국 국가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횡단면 연구로, 20살 이상 성인 12,7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논문에서 사용한 ‘노쇠(Frailty)’은 단순한 ‘노화(Aging)’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노화가 나이가 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체 및 인지 기능의 점진적 저하를 의미한다면, 노쇠는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외부 자극에 취약해진 병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노쇠해진다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기력이 떨어지는 노화와 달리, 작은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지고 질병이 생기거나 악화될 위험이 커지는 비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다. 노쇠의 주요 증상으로는 근력 및 체중 감소, 느린 걸음걸이, 극심한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 있으며, 이는 장애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지금까지 노쇠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사,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제시돼왔다. 구체적으로는 근력과 유연성, 균형 감각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며, 금연과 절주를 하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노쇠를 막는 이런 여러 방법들을 한마디로 “심장을 건강하게”라는 말로 요약한 것이다. 이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지표인 ‘LE8’이 이 모든 것을 포함하기 있기 때문이다.

LE8은 ‘Life's Essential 8’(심장 건강을 위한 8가지 필수 요소)의 약자로, 미국심장협회(AHA)가 2022년 6월 발표한 심장 건강 지표다. 미국심장학회는 2010년 ‘Life's Simple 7’이라는 이름으로 심장 건강을 위한 7가지 필수 요소를 발표한 바 있는데, 그 뒤 12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면 건강을 8번째 지표로 추가한 ‘Life's Essential 8(LE8)’을 발표했다.

LE8은 4가지 건강 행동과 4가지 건강 요인으로 구성된다

우선 4가지 건강 행동(Health Behaviors)은 아래의 4가지를 가리킨다.

1. 건강한 식단(Eat Better):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 견과류, 씨앗을 포함하고 올리브오일이나 카놀라오일 같은 비열대성 오일로 조리한 전체적으로 건강한 식단 패턴을 권장한다.

2. 규칙적 신체 활동(Be More Active): 성인은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 활동 또는 75분 이상의 격렬한 신체 활동을 권장하며, 아동은 매일 60분의 활동을 권장한다.

3. 니코틴 노출 차단(Quit Tobacco): 기존의 흡연 여부에서 확장하여 전자담배와 간접흡연까지 포함한 모든 니코틴 노출을 배제하도록 권장한다.

4. 건강한 수면(Get Healthy Sleep): 2022년 새롭게 추가된 지표로, 성인은 하루 7~9시간, 13~18살은 8~10시간, 6~12살은 9~12시간, 5살 이하는 10~16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또 4가지 건강 요인(Health Factors)은 아래와 같다.

5. 체중 관리(Manage Weight): 적정 체질량지수(BMI 18.5~24.9) 유지를 권장한다.

6. 콜레스테롤 조절(Control Cholesterol): 총콜레스테롤 대신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을 기준으로 관리하도록 변경되었다. 이는 혈관을 손상시키는 모든 ‘나쁜 콜레스테롤’의 총합을 평가하는 더 정확한 지표라고 보기 때문이다. 즉 HDL을 뺀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는 의미다.

7. 혈당 관리(Manage Blood Sugar): 공복혈당과 함께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를 포함하여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당뇨병 및 인지 저하 위험을 더 정확히 평가한다.

8. 혈압 관리(Manage Blood Pressure): 정상 혈압(120/80mmHg 미만) 유지를 권장한다.

LE8은 이 각 요소들에 0점에서 100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종합하여 전체 심혈관 건강 점수를 0점에서 100점 사이로 산출한다. 연구에서는 논문은 LE8 점수가 10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허약성 지수(Frailty Index, FI)는 0.012만큼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노쇠를 허약성 지수 0.21 이상으로 정의했으며, 중등도/중증 노쇠는 FI 0.30 이상으로 분류했다. 이런 역의 상관관계가 여성, 중년 및 노년 참가자, 그리고 소득 비율이 낮은 개인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들 집단은 LE8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심혈관 건강 개선이 노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특히 낮은 LE8 점수를 가진 ‘고위험군’에서 생활습관 개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연구보다 앞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LE8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 발생률이 낮고, 기억력과 주의력 같은 인지 능력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도 잇따라 보고된 바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심장을 지키는 생활이 곧 전체적인 건강 노화를 지키고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길”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역시 심장은 우리 몸의 핵심이다.

논문 정보(DOI): 10.1186/s12872-025-05130-8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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