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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에 띄우는 편지

 

침묵했던 고요가

 

허물어지고

 

푸르게 일어나는 신새벽

 

건너 산등성이에서 계절

 

묻어온 바람 넘어듭니다 

 

매미의

 

목쉰 울음소리 잠잠해진

 

가을바람 산들산들

 

스치는 날에.. 

 

조금 전 들었던

 

그대 목소리만 걸러

 

기다림으로

 

사위어가던 가슴 저안 

 

당신이라는 문패에

 

따스한 손길로 불 밝힙니다 

 

보고 싶은 얼굴

 

잎새마다 걸려

 

한 잎에 그대 이름 적고

 

또 한 잎에 내 이름 적어

 

무명지 아리도록

 

눌러쓴 사연.. 

 

그리움

 

등봉하여 걸어두려니

 

갈잎 물들어가는 이 계절

 

우리 사랑도 익겠습니다 

 

변함없다는 말

 

또박또박 새기고

 

영원하다는 약속

 

지워지지 않게

 

잎새마다 빼곡히 적어 

 

내 마음의 소인도

 

찍어 두었으니

 

이제는 쓸쓸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추신=

 

동봉한 내 사랑

 

당신 가슴에 영원히

 

걸어 두시기 바랍니다 

 

-김설하-

 

출처: http://hongdaearea.blogspot.com/2025/10/blog-post_18.html

조회 수 :
0
등록일 :
2025.11.18
1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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