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우유가 가진 의외의 효능…약 먹을 때 마시면 [와우! 과학]

2025. 2. 22. 14:01

 

 

[서울신문 나우뉴스]

우유 마시는 아이. 123rf.com

우유는 많은 나라에서 중요한 음료이자 식재료로 많은 요리에 들어간다. 그런 만큼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안전한 물질이다. 여기에 착안한 과학자들은 우유에서 구할 수 있는 물질을 이용해 약품을 개발하거나 약물 전달 매개체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우유에 있는 세포 외 소포체 (EVs)를 약물 전달 매개체 사용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호주 모나시대학 약학과학연구소의 벤 보이드 교수 연구팀은 우유에서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 대신 약물과 함께 우유를 섭취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약물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시도한 약물은 클로파지민(clofazimine)으로, 주로 한센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클로파지민은 경구로 투여하는데, 물에는 잘 녹지 않고 기름과 잘 섞이는 친유성(lipophilic) 성질을 지닌 약물이다. 이런 약물들은 소화관에서 쉽게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코팅이나 운반체를 통해 흡수율을 높인다. 문제는 이렇게 만든 캡슐이 너무 커서 영유아가 삼킬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유에 있는 유지방이 흡수를 도울 것으로 예상하고 우선 새끼 돼지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새끼 돼지에 물, 우유, 모유와 함께 클로파지민을 주고 체내 흡수 정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물과 함께 약을 먹었을 때와 비교해 모유와 우유를 마신 경우 154%, 175% 정도 체내 흡수율이 증가했다.

연구팀이 목표로 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이나 오지에는 신선한 신선한 우유를 구하기 힘든 지역이 많지만, 아직 영아인 경우 모유와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 있고 국제사회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한 우유팩을 원조해 주는 방법이 있다. 클로파지민 자체는 수요가 많은 약물이 아니지만, 기생충 치료제인 프라지콴텔처럼 우유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증가하는 다른 약물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우유가 모든 약물의 흡수를 촉진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흡수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나 퀴놀론계 항생제의 경우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우유 속에 있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이온과 결합해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 자체는 훌륭한 완전식품이지만, 흡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과 함께 복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출처: https://v.daum.net/v/20250222140107896

조회 수 :
214
등록일 :
2025.02.23
07:01:1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46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416 피할 수 없는 노화…“건강하게 늙자” 불씨 202 2025-03-07
피할 수 없는 노화…“건강하게 늙자” 박병탁 기자2025. 3. 6. 15:28     2024년 만성질환 사망률 78% 나이 들수록 심혈관질환 등 ‘쑥’ 올바른 생활습관·건강관리 중요 생존근육 키우고 유연성 강화를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적당한 ...  
3415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 어떤 걸 의미할까? 불씨 212 2025-03-06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 어떤 걸 의미할까? 조회 752025. 3. 4.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여러분에게 지인과 친밀한 관계(친구)를 구별 짓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친구는 단지 서로를 잘 아는 것에서 그치는 ‘지인’이 아니...  
3414 치매 걱정된다면? 하루 5분 '이 운동'이면 충분 불씨 202 2025-03-05
치매 걱정된다면? 하루 5분 '이 운동'이면 충분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2025. 3. 4. 17:00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어 꾸준히 운동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단 ...  
3413 나이 들면 절대 먹으면 안 되는 6가지 음식 불씨 241 2025-03-04
나이 들면 절대 먹으면 안 되는 6가지 음식 조회 69,0412025. 3. 1. 노년층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식단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섭취...  
3412 “하나도 안 늙었네”...이런 소리 듣게 하는 항노화 식품은?“ 불씨 201 2025-03-03
“하나도 안 늙었네”...이런 소리 듣게 하는 항노화 식품은? 권순일2025. 3. 1. 09:05     당분과 염분 많은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해야   아몬드 등 견과류에는 단백질과 좋은 지방, 마그네슘, 아연 등이 풍부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  
3411 건강한 노년 위해 '청력 관리' 제대로 하는 법은? 불씨 195 2025-03-02
건강한 노년 위해 '청력 관리' 제대로 하는 법은? 헬스조선 편집팀2025. 2. 28. 09:53     인공와우를 착용한 사람이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사진=코클리어 제공 은퇴 이후에도 활기차고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많은 사람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  
3410 “이 과일 섭취하면 근육 강화ㆍ근손실 감소 모두 가능” 불씨 200 2025-03-01
“이 과일 섭취하면 근육 강화ㆍ근손실 감소 모두 가능” 김동석2025. 2. 25. 14:15     사과를 껍질째 먹으면 근육을 강화하고 근육 손실도 예방할 수 있다. [사진= AI 이용해 생성] 하루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근육을 강화...  
3409 식사 때 깻잎-들깨 가루-들기름 자주 먹었더니...몸에 어떤 변화가? 불씨 201 2025-02-28
식사 때 깻잎-들깨 가루-들기름 자주 먹었더니...몸에 어떤 변화가? 김용2025. 2. 26. 19:03     혈액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풍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과 비타민이 많은 깻잎은 혈액-혈관에 좋은 작용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깻잎은 ...  
3408 인간수명 120세까지 불씨 195 2025-02-27
인간수명 120세까지   정심성의 작성시간 01:58     1. 마늘을 하루 1~2알 정도 섭취하라   하루 5㎖의 마늘을 섭취하면 체내 유해화학물질을 48%까지 감소시킬 수 있고암이나 면역체계 이상 관절염 등을 예방 할 수 있다. 기억력 감소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  
3407 혈전이 혈관 막는 뇌경색 “너무 많고 무섭다”...최악의 식습관은? 불씨 193 2025-02-26
혈전이 혈관 막는 뇌경색 “너무 많고 무섭다”...최악의 식습관은? 김용2025. 2. 23. 14:01     뇌혈관 망가뜨리는 출발점...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   뇌혈관,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생선, 콩류, 통곡류, 저지방 유제품, 채소-과일, 견과류 등이 도...  
3406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손톱’이 말해주는 비밀 신호 불씨 206 2025-02-25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손톱’이 말해주는 비밀 신호 세계일보, 김현주기자2025. 2. 20. 05:01     “손톱 성장 속도 감소, 혈류 속도 저하와 연관 있어” “혈류 속도 감소, 신진대사 둔화…손톱 성장에 영향” “인체의 노화 진행 정도 보여주는 신뢰할만한 지...  
3405 하루 1번만 챙겨 드세요! "노화"에 엄청 도움 됩니다! 불씨 207 2025-02-24
하루 1번만 챙겨 드세요! "노화"에 엄청 도움 됩니다! 조회 4432025. 2. 23.   노화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영양소가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중에서...  
» 우유가 가진 의외의 효능…약 먹을 때 마시면 [와우! 과학] 불씨 214 2025-02-23
우유가 가진 의외의 효능…약 먹을 때 마시면 [와우! 과학] 2025. 2. 22. 14:01     [서울신문 나우뉴스] 우유 마시는 아이. 123rf.com 우유는 많은 나라에서 중요한 음료이자 식재료로 많은 요리에 들어간다. 그런 만큼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안전한 물...  
3403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의외의 습관 5가지는? 불씨 220 2025-02-22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의외의 습관 5가지는? 조회 1892025. 2. 20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 아침에 졸음을 쫓기 위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오히려 우리의 몸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는데. 잠에서 깨어나면 몸은 뇌를 깨우는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이때 ...  
3402 건강은 유전일까, 노력일까...결론 나왔다 불씨 221 2025-02-21
건강은 유전일까, 노력일까...결론 나왔다 박근아2025. 2. 20. 08:00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건강과 노화에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보다 흡연이나 신체 활동 같은 생활방식과 사회경제적 환경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401 “답답해도 참으세요” 면봉으로 귀 파면 안 되는 이유 [헬스톡] 불씨 216 2025-02-20
“답답해도 참으세요” 면봉으로 귀 파면 안 되는 이유 [헬스톡] 김희선2025. 2. 18. 03:50     "결국 더 많은 귀지, 안으로 들어가" 이명, 외이도염과 같은 질병 유발 우려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누구나 간지럽고 답답한 기분을 참지 못하고 면봉을 ...  
3400 내 몸 이상징후 자가 진단방법 불씨 224 2025-02-19
내 몸 이상징후 자가 진단방법 정심성의       이런 증상엔 이런 병이 ◆ 몸이 말하는 위험신호 ◆ 우리 몸은 모래성이 무너지듯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습니다.큰 병에 걸리기 전에 질환과 끊임없이 싸우며, 신호를 보냅니다.이른바 '바디 사인'입니다. 우리 ...  
3399 ‘신체 나이’ 어려지고 싶으면, 운동 중에서도 ‘이것’이 효과 불씨 213 2025-02-18
‘신체 나이’ 어려지고 싶으면, 운동 중에서도 ‘이것’이 효과   김서희 기자 입력 2024/12/11 07:00     근력 운동을 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 운동과학과 래리 터커 교수팀은 20~69세 성인 4800명을 대상으로...  
3398 [100세건강]'한끼 차이'가 노화 늦춘다…뇌가 건강해지는 '이 식단' 불씨 233 2025-02-17
[100세건강]'한끼 차이'가 노화 늦춘다…뇌가 건강해지는 '이 식단' 조유리 기자2025. 2. 16. 07:01     '마인드 식단', 당뇨·고혈압 등 예방하고 인지 장애 늦춰 시금치 케일 등 초록 채소, 콩, 통곡물, 생선 등 섭취   ⓒ News1 DB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3397 ‘情의 국가’ 어디에… ‘교류’ 끊어진 대한민국, 개인은 병들어 간다 불씨 202 2025-02-16
‘情의 국가’ 어디에… ‘교류’ 끊어진 대한민국, 개인은 병들어 간다 이슬비 기자2025. 2. 15. 21:01     그래픽=김남희 한국인은 우울하다. 수치가 보여준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38개국 중 삶의 만족도가 34위로 최하위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발표한 '20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