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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회소식

지난 6월 1일 서울 호암홀에서 2006년도 호암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故 이병철 회장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이 상은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의 5개 부문에서 특출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금년은 우리 장학모임의 이사이신 윤 기 님이 사회봉사상을 받았습니다.

윤 기 님은 윤치호 씨와 일본인 여성 다우치 지즈코(한국명 윤학자)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윤치호 씨는 피어슨 신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다리 밑에서 생활하는 7명의 고아들을 발견합니다. 그는 전도사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고아들과 함께 지낼 것을 결심합니다. 그때가 1928년, 일본에 병합된 터이라 우리나라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일본인 여학생이 그 소식을 듣고 고아들을 함께 돌봅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몇 년 후 두 사람은 결혼을 합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윤학자 씨는 윤치호 씨와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혼자 있는 남편과 그가 돌보는 고아들 그리고 두 아이의 장래 때문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남편의 일을 보살피게 됩니다. 1950년 6.25 한국전쟁이 시작되고 물밑처럼 내려온 공산군들이 목포를 점령합니다. 공산군들은 윤치호 씨 내외를 체포해서 고아들을 착취했다는 이유로 인민재판에 붙여 처형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반응이 없는 군중들을 보고 인민군은 한 발짝 물러났고 다시 그의 부인을 일본인이었다는 이유로 죽이려할 때 윤치호 씨는 부인대신 자기를 죽여 달라고 애원합니다. 인민군은 사태가 이렇게 되자 자기들에게 협조하는 조건으로 두 사람을 모두 살려줍니다.
한 달 후 국군이 목포를 탈환했습니다. 이제는 부역자들을 색출하는데 윤치호 씨가 잡힙니다. 그는 3개월 옥살이를 합니다. 마치고 나와 보니 고아들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옥살이 후유증도 심했으나 식량을 구하려고 전남도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곳 광주에서 그는 행방불명이 됩니다. 부인 윤학자 씨는 남편을 찾아 나섰고 끝내 찾지 못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5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남편이 돌본 고아들을 대신 맡아 모두 3천명을 키웠습니다. 목포시민들은 제1회 시민장으로 그녀를 추모했습니다.

1968년 26세의 장남 윤 기 님이 고아원을 맡았습니다. 그날부터 그는 오로지 고아와 장애자를 위해서 일했습니다. 만 18세가 되면 국가보조가 없어지는 고아들의 장래를 위해 직업훈련을 시켜 사회로 내보냈습니다. 국내 후원자가 많지 않은 그때, 그의 어머니를 돕던 일본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가 그곳 신문에서 큰 충격을 받습니다. 
돌아가신지 한 달 만에 발견된 혼자 사셨던 재일교포의 기사가 그것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우메보시가 먹고 싶다”고 하신 말이 떠올랐고 김치와 온돌방이 있고 한국말을 사용할 수 있는 양로원 건립을 시작했습니다. 1989년 오사카에 1호, 2001년 고베에 2호를 지어서 재일교포 어른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는 한일양국의 어두운 역사와 6.25 전쟁의 비극을 딛고 오늘도 현해탄을 왕래하며 두 나라 사이의 우호와 복지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시상식에서 그는 고아들과 차별 없이 자기를 키워주신 부모님을 회상하면서 오는 9월 교토에서 착공하는 제3의 시설을 위시해서 10개를 짓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희망대로 귀국할 길 없는 재일교포들의 노후 안식처가 일본 곳곳에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2006년   6월
                                                                       임  동  신  올림


감사합니다.  (5/1~5/31 입금순, 존칭은 생략합니다.)

   연 회 비 : 한금룡,  이명진,  김재복,  김수연,  김은헌,  정정웅,  이봉렬, 
              이  준(₩200,000),  김융남(₩300,000),  김녹자,  김주신,  최성욱,  이영철,
              정파진(₩200,000),  이인우
 
   월 회 비 : 한윤경,  안한숙,  장애리,  김귀근,  무  명,  이자형,  선왕주,  박종옥,
              한형석,  서안나,  박시원,  심재안,  김민재,  장영태,  최종철,  이태현,
              이지선,  윤영숙,  서경하,  이환익,  물망초모임,  박성은(2월),  송선경,
              여희숙,  권경하,  윤보선,  (주)성한악기,  천경기,  (주)대한감정,  최화숙,
              김기정 가족,  김성수,  방기태,  배기준(2월),  이승호

   장학기금 : 임동신․최화숙(₩5,000,000)



동참을 환영합니다.
        * 5월 27일    송 경 자 님 (주  부)                   김 수 연  님 추천
                      김 재 복 님 (교육인)                   김 수 연  님 추천
                      김 은 헌 님 (직장인)                   김 수 연  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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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횃불장학회 2021년 11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45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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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횃불장학회 2021년 10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77 2021-10-04
달빛 기도 / 이해인 사랑하는 당신에게 추석인사 보냅니다.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  
204 횃불장학회 2021년 9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32 2021-09-03
그날이 오면 /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  
203 횃불장학회 2021년 8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687 2021-08-04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202 횃불장학회 2021년 7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26 2021-07-04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 누가복음 11장 9~11절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201 횃불장학회 2021년 6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01 2021-06-04
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200 횃불장학회 2021년 5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90 2021-05-04
태산가(泰山歌) -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지난 달 마지막 주에는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메스컴을 장식했습니다. 4월 26일에는 영화배우 윤여정씨가 한국인...  
199 횃불장학회 2021년 4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75 2021-04-05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지난 달 카카오 김 범수 의장의 ...  
198 횃불장학회 2021년 3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34 2021-03-03
무엇이 성공인가 - 랠프 월도 에머슨 / 낭독자 백수경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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