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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회소식

계절이 오가는 하늘이 높고 부는 바람은 시원합니다.
그동안 경애하는 회원님의 가정과 직장에 문안드립니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커서 감기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북한산이 가을 옷을 바꿔 입기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파란하늘 아래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
그 손길이 내미는 유혹을 견디질 못해서 가벼운 행장으로 집을 나섭니다. 넓지 않은 인도를 빠져나와 코스모스 산길로 접어들면 구절초와 이름 없는 들풀들이 자그마한 꽃을 머리에 이고 반겨줍니다. 자세가 낮을수록 예쁜 들꽃을 만나게 됩니다. 나무 숲 사이로 가르마처럼 갈라진 길을 따라 산을 오릅니다. 나무들도 끼리끼리 사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낙낙장송 소나무, 다람쥐가 좋아하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군락을 지나 하늘이 손바닥만큼이나 열린 곳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보니 개울이 있습니다. 자갈이 깨끗한 개울바닥을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금방 가제라도 잡힐 것 같습니다. 요즘 강바닥은 하얗게 드러난 곳이 많아서 이곳에서 물을 보니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닙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니 문득 옛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수행자 하나가 큰 스님이 계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갑니다. 그곳 입구에 닿아 마침 개울을 발견하고 거기서 땀을 식히고 있을 때 배추 잎 하나가 둥둥 떠내려 오더랍니다. 그것을 본 수행자는 “이절에 훌륭한 스님이 계신다기에 왔더니 그 소문이 거짓이로다. 시주가 보시하는 배추 한잎을 소홀히 여기는 절에 무슨 큰 스님이 있겠는가?” 하면서 발길을 돌렸답니다. 때마침 절 쪽에서 행자하나가 허겁지겁 뛰어오는데 낯모르는 객승에게 “저기 떠내려가는 배추 잎 좀 건져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수행자는 “역시 큰스님이 계시는 곳은 다르다”며 발길을 돌려 큰 스님 아래로 찾아갔다고 합니다.

회원님께서는 우리모임에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꾸준히 후원하고 계십니다.
더구나 요즈음처럼 경기가 침체된 때는 그 마음이 더욱 빛나 보입니다.
최근에 몇 분께서는 가정에 있는 크고 작은 경조사 그리고 자신의 기념일을 축하해주는 배우자나 자녀들의 용돈을 그대로 저희 모임에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관계자들을 감동시킵니다.
아들의 첫 봉급을 쪼개 보내주신 어머니, 아들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용돈마저 아껴 보내주셔서 모두 드릴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저희들은 옛이야기의 『배추 잎 하나라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상으로 보내주시는 후원금을 소중히 집행하고, 꿈나무들에게 그런 마음 전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액의 크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크면 큰대로 모든 것을 희생하고 보내주시는 마음에 감사하고,
작으면 작은대로 『貧者의 一燈』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횃불이 어두운 곳 구석구석을 밝힐 때까지 그 각오는 더욱 새로워질 것입니다.
10월 상달을 맞아 우리 경제가 회복되는 계기가 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4년  10월 
                                                                        임  동  신  올림

감사합니다.  (9/1 ~ 9/30 입금순, 존칭은 생략합니다.)
   연 회 비 : 박희정,  이경순,  최갑순
   월 회 비 : 정성재(2월),  한윤경,  김귀근,  황병율,  정해구,  선왕주,  박시원,
                   김민재,  최종철,  이태현,  이지선,  이  삼,  이환익,  김풍조,  최화숙,
                   김한종(3월),  윤정석,  이연정,  방기태,  이승호,  서해룡,  다우감정법인, 
                   성한악기,  대한감정법인

   특지장학금 : 최두선

   임원회비 : 서수근

   특별회비 : 이광동·김애령(₩1,000,000),  김수연(₩ 200,000),  이형수(₩1,000,000),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10월  4일     박  종  녀     님    부군 소천


동참을 환영합니다.
       *  9월 15일     윤  영  진     님(공 무 원)       (임 동 신 님  추천)
                              박  희  정     님(사    업)       (최 석 록 님  추천)
       * 10월  6일     이영일·김혜영 님(직 장 인)       (자   진   참   여) 


온라인구좌
         국민은행 652301-90-200500  외환은행 093-13-02757-8     제일은행 276-10-035537
         우리은행 118-05-030631     국민은행 035-01-0199-344    농    협 045-01-070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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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 정 인보님은 일제 강점기에 상해에서 김 규식, 박 은식, 신 규식, 신 채호님들과 함께 광복단체 동제사를 조직해서 조국의 광복운동을 벌리신 분입니다. 그는 해방 후 귀국하였으나 1950년 7월 31일 서울에서 공산군에게 잡혀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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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시 /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에서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내려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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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게 / 이건청 붉게 타는 단풍 앞에서 내 말은 한갓 허사일 뿐 붉은 단풍은 붉은 단풍의 진심을 나이테에 새긴다 나무들이 단단한 나이테를 새겨 넣듯 나도 말 하나 새기고 싶다 단단한 말, 둥치째 잘려도 선연한 말, 짙고 치밀한 흔적들이 둥글게 둥글게 ...  
205 횃불장학회 2021년 10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77 2021-10-04
달빛 기도 / 이해인 사랑하는 당신에게 추석인사 보냅니다.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  
204 횃불장학회 2021년 9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32 2021-09-03
그날이 오면 /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  
203 횃불장학회 2021년 8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687 2021-08-04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202 횃불장학회 2021년 7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26 2021-07-04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 누가복음 11장 9~11절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201 횃불장학회 2021년 6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01 2021-06-04
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200 횃불장학회 2021년 5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90 2021-05-04
태산가(泰山歌) -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지난 달 마지막 주에는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메스컴을 장식했습니다. 4월 26일에는 영화배우 윤여정씨가 한국인...  
199 횃불장학회 2021년 4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75 2021-04-05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지난 달 카카오 김 범수 의장의 ...  
198 횃불장학회 2021년 3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34 2021-03-03
무엇이 성공인가 - 랠프 월도 에머슨 / 낭독자 백수경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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