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장학회소식

삼촌! 안녕하시지요? 
갑작스런 정회장의 죽음으로 남북경협이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곳에서 느낀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미래의 북한 개발권이나 사업권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미국 내 유수 기업들을 비롯하여 일본 그리고 구라파 기업들이 다투어 미래의 북한 개방을 염두에 두고 각축전을 벌여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 가운데 현대가 단연 우위를 점한 것이지요.

현대가 그러한 우위를 점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는 현대가 진출 당시 남한에서 가장 든든한 회사였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현대 창업자 정주영 회장이 이북 출신으로 누구보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강했고 그가 경협의 물꼬를 트면서 북한이 가장 신뢰할만한 경협 파트너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같은 조건이면 동족에게 이권을 주겠다는 북한의 강한 민족주의 성격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그동안 김대중 정부는 적극적으로 현대의 진출을 도와 주었고, 현대의 성공은 시간의 문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정회장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편 현대의 북한 진출 과정에서 김대중 정부의 역할이 무엇이었는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간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5억불을 단순 송금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개발권을 따기 위한 사업권리금이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실 DJ는 "남북경협"이라는 정치적 슬로건을 붙여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궁극적으로는 통일 기반을 닦고, 실리적으로는 현대라는 남한 기업이 북한의 개발권을 선점하자는 정책을 폈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김대중 정권이 아니라 이회창 정권이었어도 그렇게 했으리라 믿습니다. 그것은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그 당시나 지금으로서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수한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줄을 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음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바 있습니다. 북한 경제의 실무 주요 관계자들을 미국 내 자기들 회사에 초청하여 능력과 시설을 보여주고 환대하면서 관계를 맺으려고 이미 오래 전부터 노력해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다행이 북한은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한 체제입니다. 북한 사회가 이마만큼 버티고 있는 것은 그 체제를 보장해 주는 최소한 2백만 엘리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나라가 외세에 능욕 당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것을 1996년 평양방문 기간 김일성 대학 출신의 북한 최고 엘리트들을 만나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엘리트들이 기왕이면 민족기업에 우선권을 주자는 주장을 폈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북한 방문 시 느꼈던 것도 북한은 엄청난 사업거리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에 잠시 거주하는 외교사절 가족들이 안락하게 커피 한 잔 마시러 갈 수 있는 커피숍이 있는 호텔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놀고 있는 호텔의 운영권을 우리에게 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설에 불과합니다만 어쨌든 북한체제가 갖고 있는 민족주의적 성격을 최대한 "남북경협"이라는 슬로건 속에 묵어야 합니다. 지금 누가 무엇이 정몽헌을 죽였는가를 정치적 논리로 따질 때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현대그룹이 다시 뭉쳐 정주영 회장의 염원을 이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현대에 갖고 있는 신뢰를 계속 갖게 해야 하고 그 동안 북한이 현대에 약속한 이권을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특검은 없었던 것으로 해야 하고, 정부는 현대를 끝까지 밀어야 합니다. 

갑작스런 정몽헌 회장의 자살로 그동안 우위를 보여왔던 남한 기업의 북한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지적과 "정 회장 사망으로 현대가 남북경협에서 주춤할 경우 일본 등 다른 국가에 북한 개발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도 있다"는 관계자들의 염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정몽헌> (1948∼2003)
여기 조선 땅의 숨결이 맥동 치는 곳
금강에 고이 잠들다
아버지 아산 정주영의 유훈을 이어
세계사의 모든 갈등을
한 몸에 불사르며
남북화해의 새로운 마당을 열었다
그의 혼과 백 영원히 하나된
민족의 동산에서 춤춘다.

도올 김용옥이 쓴 금강산에 세워질 정몽헌 회장의 비석 문구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고 나면 그가 살아온 행적이 뚜렷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정회장의 죽음을 통해서 이 시대의 엘리트들이 조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칼럼이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조카의 글입니다. 
정 회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보내왔습니다.
8월은 광복 48주년입니다. 
조국과 민족의 장래를 깊이 생각해보는 한 달이 되길 바랍니다.

                                                      2003년   8월  9일 
                                                                임  동  신 


감사합니다.  (7/1 ∼ 7/31 접수분, 존칭은 생략합니다.)

   년 회 비 : 이형수,  김정희,  박용규,  백찬선,  이근철,  성한악기,  박  헌

   월 회 비 : 한윤경,  김귀근,  선왕주,  박시원,  김민재,  하계동성당 빈첸시오회,
                  이영직(6月),  최종철,  이지선,  이환익,  최화숙,  윤정석,  방기태,
                  신성인,  이승호,  김한종,  은평E-mart, 분당E-mart,  에이원감정(2월)

   특지장학회비 : 최두선,  김희수(₩ 500,000)

   특별회비 : 윤  기(₩ 10,000,000)


축하합니다.

       *   7월  3일     김  유  배  님    세계기능경기위원회 부위원장 피선


동참을 환영합니다.

       *   7월 23일     이  영  직  님(직장인)              (임 동 신 님  추천)
       *   7월 25일     고  경  석  님(사업인)              (임 동 신 님  추천)
       *   7월 25일     이  계  송  님(재미출판사업인) (임 동 신 님  추천)


온라인구좌

         국민은행 652301-90-200500  외환은행 093-13-02757-8     제일은행 276-10-035537
         우리은행 118-05-030631       국민은행 035-01-0199-344    농      협 045-01-070775


홈페이지주소   www.hfire.or.kr
조회 수 :
272
등록일 :
2004.06.18
11:32:2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6838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17 횃불장학회 2022년 9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939 2022-09-02
가을이 성큼 닥아 왔습니다. 예년 보다 빠른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조상님에 대한 감사와 결실의 명절이 되어야할 현실은 녹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라 안팎으로 첩첩히 쌓인 어려움이 하늘에 기도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216 횃불장학회 2022년 8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79 2022-08-03
한 여름에 가장 사랑받는 이 육사의 청포도를 이 달의 시로 선정해보았습니다. 이 육사는 190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중국 베이징 군관학교와 베이징 대학을 나와서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 1929년 광주학생 운동, 1930년 대구격문 사건 등으로...  
215 횃불장학회 2022년 7월 소식지입니다 [1] file 횃불 2817 2022-07-03
될성부른 나무는 얼마 전 중앙일보 에서는 1990년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로 한국의 벤처 업계를 이끌고 나갈 유망한 한국의 일론 머스크 10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중에는 우리 장학회와 인연이 있는 이 장원 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년 5월 3일자 중앙일...  
214 횃불장학회 2022년 6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66 2022-06-06
지난 5월 10일은 5 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윤 석렬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촛불 혁명으로 많은 국민들의 성원 속에서 출발한 문 재인 정권은 초반의 대북 외교를 제외한 연달은 경제정책의 실패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강성지지자들에게 끌려 ...  
213 횃불장학회 2022년 5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26 2022-05-04
온갖 봄꽃들이 피었다진 자리에 계절의 여왕 5월이 돌아왔습니다. 신록으로 눈부신 5월의 첫날,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566일 만에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은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으로 현대 자본주...  
212 2021년 재무상태표및 운영성과표(포괄손익계산서) file admin 714 2022-05-02
재단법인 횃불장학회 2021년 재무상태표및 운영성과표(포괄손익계산서)를 업로드 합니다. 좋은날 되십시요.  
211 횃불장학회 2022년 4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21 2022-04-03
지난 달,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처음으로 국회경험없는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대결 하였으나 야당이 근소하게 승리하였습니다. 선거의 짧은 날들은 모두 지나갔으니 이제는 다시 냉정하게 현실로 돌아와야 합니다. 정치에 빚진 적이 없는 당선자는 한국...  
210 횃불장학회 2022년 3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35 2022-03-03
위당 정 인보님은 일제 강점기에 상해에서 김 규식, 박 은식, 신 규식, 신 채호님들과 함께 광복단체 동제사를 조직해서 조국의 광복운동을 벌리신 분입니다. 그는 해방 후 귀국하였으나 1950년 7월 31일 서울에서 공산군에게 잡혀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러...  
209 횃불장학회 2022년 2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33 2022-02-04
설 날 / 윤석중 낯이 설어 설인가 서러워서 설인가 우리에겐 설날이다 일어서는 날이다 정월에도 초하루 첫 닭이 울면 어둠은 물러가고 새 해 새 아침 묵은 해 근심 걱정 홀홀 털어 버리고 역경 딛고 굳세게 일어서는 날이다 설 쇠려고 한 집에 모인 우리들 ...  
208 횃불장학회 2022년 1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87 2022-01-05
소원시 /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에서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내려 앉아 있...  
207 횃불장학회 2021년 12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85 2021-12-02
12월의 시 /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206 횃불장학회 2021년 11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45 2021-11-04
산에게 / 이건청 붉게 타는 단풍 앞에서 내 말은 한갓 허사일 뿐 붉은 단풍은 붉은 단풍의 진심을 나이테에 새긴다 나무들이 단단한 나이테를 새겨 넣듯 나도 말 하나 새기고 싶다 단단한 말, 둥치째 잘려도 선연한 말, 짙고 치밀한 흔적들이 둥글게 둥글게 ...  
205 횃불장학회 2021년 10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77 2021-10-04
달빛 기도 / 이해인 사랑하는 당신에게 추석인사 보냅니다.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  
204 횃불장학회 2021년 9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32 2021-09-03
그날이 오면 /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  
203 횃불장학회 2021년 8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687 2021-08-04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202 횃불장학회 2021년 7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26 2021-07-04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 누가복음 11장 9~11절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201 횃불장학회 2021년 6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01 2021-06-04
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200 횃불장학회 2021년 5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90 2021-05-04
태산가(泰山歌) -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지난 달 마지막 주에는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메스컴을 장식했습니다. 4월 26일에는 영화배우 윤여정씨가 한국인...  
199 횃불장학회 2021년 4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75 2021-04-05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지난 달 카카오 김 범수 의장의 ...  
198 횃불장학회 2021년 3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34 2021-03-03
무엇이 성공인가 - 랠프 월도 에머슨 / 낭독자 백수경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