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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회소식

하얀 아카시아 꽃잎이 바람에 불려 떨어지니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 합니다.
6월은 한국전쟁이 그친지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불안정하지만 평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평화의 소중함은 물론 
그 일상의 소중함 마저 망각할 때가 많습니다. 
 
어느 회원 한분이 쓰신 글 한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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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 일주일 간격으로 두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내다.

지금 평균 수명으로도 30년은 족히 더 살아야 하는데..

한 친구는 심장마비. 소심하고 여린 성격에 술, 담배도 안하던 착한 사람이었고,

다른 친구는 7년 전 수술한 간암이 재발되어 유명을 달리하다.

대학 시절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유난히 사교성이 있어

여기저기 안 끼는 자리가 없었는데..

 

죽음이란 지금 까지 멀리 느꼈었는데, 아주 가까이 바로 내 곁에 있다.

그렇다면 유언 한마디 못하고 내 곁을 떠난 친구들의 죽음은 무엇을 말 하는가?

매운 낙지 찜에 콧물 흘리고,

돐도 안 지난 애들 들쳐 메고 함께 돌아 다녔던 지난날들,

이제 그들은 모두 추억 속에 있지만,

나는 여전히 세수를 하고 화장실에 가고 면도를 한다.

그들의 부재에도 나는 수첩속의 저녁을 약속하고

우아하게 음악회, 미술관에도 간다.

여전히 일상이라는 신발을 신고 걷고 있다.

 

그동안 건강을 허락해주셔서 숱한 산들을 올랐다.

제주 올레, 지리산 둘레길,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지중해의 친꿰데레 트레킹,

융 푸라우 트레킹 등 정말 열심히 걸었다.

언젠가 일터에서 자유롭게 될 때면 ‘산티아고 트레킹’을 하리라..

 

그런데 .. 그때까지 내가 살아 있을까?

갑자기 내 곁을 떠난 두 친구들의 흔적을 통해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치열하게 아파트 평수를 늘리고, 차의 덩치를 키우고,

그만큼 뱃살도 늘어나고..

세상에서 이루어내야 할 욕망은 분명 이성과 따로 논다.

한 친구는 갑자기 아무 말도 못하고 떠났고,

다른 한 친구는 배에 복수가 차서, 혼수상태에 빠지기 직전까지도

“빨리 치료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야지..”

아내와 아이들에게 속삭이고 이틀 만에 하늘나라로 갔단다.

 

4월 중순 어느 해처럼 흐드러지게 날리는 여의도의 벚꽃나무 아래를

인파에 떠밀려 걷다. 밤은 깊어가고 그 많던 사람들도 자기 둥지로 걸음을

재촉할 때, 1년에 한 번씩 연례적으로 별다른 느낌 없이 휩쓸렸던 밤 벚꽃 놀이가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것이라는데 전율하다.

내가 지루해하던 , 매일 반복되던 ‘일상’이

바로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다.

매일 일터로 향하고, 거의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세끼를 먹는 일상이..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이 기적 같은 일상에, 주말에 걸어 볼 산을 떠올리며 조용히 속삭여본다.

“주님! 오늘도 빛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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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5/1 ~ 5/31 접수 순, 존칭은 생략합니다.) * 연 회 비 임효섭, 이종환, 문준언, (주)상우악기, 배동호(300,000), 김귀하, 세무법인 탑, (주)상우악기 * 월 회 비 김민재, 홍충남, 박효은, 이청자, 민 걸, 김진홍, 임동기, 임유성, 윤미자, 박기창, 오나영, 이인아, 김민재, 이선철, 이병철, 임금순, 최화숙, 장인송, 방기태, 이호성, 김 영, 김종원, 김신일, 김성은(b), 송선경, 대한감정법인(2월), 정춘희, 이규희, 김이숙, 여희숙, 김동욱, 김영호, 김한신, 송하규, 천경기, 이향옥, 표성애, 심영보, 박성은, 김기정가족, 이 정, 박성진, 김동분, 이태현, 이승호, 이지선, 정파진, 김현숙, 김영균, 윤은경, 최종철, 서수근, 조선순, 조남우, 김현경, 이순자, 채광식, 선왕주, 김예림, 이경희, 서안나, 박시원, 심재안, 임민영, 김성철, 김수연, 최규열, 박복님, 최정래, 물망초모임, 윤영숙, 한마음모임, 한윤경, 정광진 * 특별회비 김동욱 (200,000) * 특지장학금 최두선 (150,000) - 축하합니다. * 5월 1일 임근호님 (본회 기획국장,(주)세이버라인 대표이사) 사무실확장이전 * 5월 24일 김행자님 (본회 자문위원) 장녀 강 소영 양 결혼 * 6월 2일 김찬기님 (해남 농원 대표) 아들 김 두훈 군 결혼 -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 5월 16일 김 환님 (본회 부회장)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댁에서 회복 치료 중에 계십니다. - 동참을 환영합니다. * 5월 4일 김동욱님 (감정평가사), 이종환 (감정평가사), 임동신추천 * 6월 7일 임두연님 (약사) / 임동신추천, 김유식 (직장인), 송미경 (주부) / 임두연님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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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횃불장학회 2014년 6월 소식입니다. 횃불 492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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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횃불장학회 2014년 7월 소식입니다. [2] 횃불 461 2014-08-29
금년도 상반기가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회원님의 직장과 가정은 평안하셨는지요? 지난 6개월은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아파트 단지 주차장 지반 무너짐, 세월호 침몰, 고양시 버스 터미널 화재, 장성 요양원 화재, 그리고 22사단 총기 사고 등 크고 작은 ...  
121 횃불장학회 2014년 8월 소식입니다. 횃불 464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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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횃불장학회 2014년 9월 소식입니다. 횃불 458 2014-09-19
금년 추석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주말과 대체 휴일을 포함하니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웠던 상반기였지만 가족끼리 오붓하게 만나는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지난 8월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  
119 횃불장학회 2014년 10월 소식입니다. 횃불 459 2014-10-13
오늘이 개천절입니다. 지금부터 4347년 전 단군께서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신 날입니다. 그러나 반만년 역사의 우리 조국은 세월호 사건이후 아직도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요즈음 세계각처에서는 전쟁과 분규가 잠시 쉴 날이 없습니다. 특히 중동 지...  
118 횃불장학회 2014년 11월 소식입니다. 횃불 485 2014-11-14
계절을 품고 있는 푸른 하늘에 가을 기운이 가득합니다. 여름 내 녹음을 자랑했던 나무들도 무성했던 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보도 위에 노란 은행잎이 융단처럼 깔렸습니다. 지난 달 26일은 105년 전,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이또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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