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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회소식

5월의 푸른하늘
신록 위로 쏟아지는 밝은 햇살
산과 들과 밝은 해는 온통 계절의 여왕이 등극하는 것을 환호합니다.
그러나 지구의 반바퀴 저편에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통곡과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눈물이 푸른하늘을 찌르고 한낮의 태양을 가립니다.

일찍이 우리가 겪었던 6.25의 아픔과 상처가 거기에선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황무지(The Waste Land)"를 지었던 TS 엘리엇의 예언대로 지난 4월은 잔인했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는 활기 없는 뿌리들을 일깨운다...

절망과 폐허가 가득한 전장에 소생의 4월은 얼마나 잔인합니까
그곳을 찾아간 박노해 시인이 쓴 『기도』를 소개합니다.

어머니, 어젯밤 바스라에 도착했어요
우리는 낡은 소총으로 미군헬기를 떨어 뜨렸어요
내 또래인 미군병사 두 명을 포로로 잡았지요
한 아이는 공포에 질려 정신이상이 된 것 같아요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시고
그 친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는 수시로 떨어지는 미사일 틈에서 자라났지요
태어나던 해에 이란 전쟁을, 열두살 때 걸프전쟁을,
청년이 되어 또다시 이 몹쓸 전쟁이네요
그래요, 나는 전쟁의 자식이네요
전쟁 속에서 나의 심장은 커 왔어요

사이렌 소리는 나의 자장가이고
나는 폭격을 음악처럼 들을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미국의 그 친구는 달라요
그 친구의 심장은 이 폭격과 죽음을 감당할 수 없어요
풍족한 물자속에 자라나 첨단무기만 믿고
낯선 전쟁터에 내몰려 떨고 있는
이 친구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 아이의 심장은 이 전쟁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고와요

어머니, 샌달에 육포 몇 조각에 낡은 총 한 자루지만
저는 굴복하지 않고 이 전쟁을 뚫고 나가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말거예요
행여 제가 못 돌아가거든 디아나에게 전해주세요
올 봄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밤까지 일하며 저금해 두었다고

전쟁이 사라진 봄날 바람이 불 때
오렌지 꽃향기 되어 너를 감싸 안을 거라고


그 후 전쟁 속에서 자랐던 이라크 병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포로가 된 미군병사는 살아있을까? 그를 기다리던 가족들과 연인은 만날 수가 있었을까?
전쟁은 파괴입니다. 전쟁은 살육입니다. 전쟁은 죄악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대량학살무기 파괴라는 명분아래 물질 욕심과 지배야욕이 번뜩인 이라크 전쟁이 한반도로 옮겨져서는 절대 안됩니다.
반만년의 역사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의 땅에 또 한번의 시련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외부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어져야 합니다.

                                                           2003년   5월  
                                                               임  동  신 


감사합니다.  (접수분, 존칭은 생략합니다.)

   년 회 비 : 고홍석,  유선진,  강효랑,  김연식,  문홍주,  성한악기

   월 회 비 : 한윤경,  김귀근,  민정임,  선왕주,  박시원,  김민재,  김기정 가족,
                  최종철,  이지선,  이환익,  최화숙,  윤정석,  방기태,  신성인,  이승호,
                  김한종,  대한감정법인,     (주)에이원감정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4월 13일     박  양  구  님    소천
       *   4월 14일     서  금  진  님    모친 소천
       *   4월 19일     이  성  주  님    소천


축하합니다.

       *   4월   5일     서  수  근  님    장녀 결혼
       *   5월 10일     이  길  재  님    장남 결혼


동참을 환영합니다.

       *   4월 15일     장  영  태  님       (자진참여)
       *   4월 21일     문  홍  주  님       (문 제 호 님  추천)


온라인구좌

         국민은행 652301-90-200500  외환은행 093-13-02757-8     제일은행 276-10-035537
         우리은행 118-05-030631       국민은행 035-01-0199-344    농      협 045-01-070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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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7/1~7/31입금순, 존칭은 생략합니다.) *연 회 비 : 신영은, 신태호, 명노적, 이한구, 박주삼 *월 회 비 : 한윤경, 김정숙, 장애리, 박시원, 정광진, 김귀근, 최갑순, 백재선, 박종옥(b), 윤보선, 채광식, 이순자, 한마음모임, 선왕주, 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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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횃불장학회 4월 소식입니다.. 임동신 316 2007-03-22
메마른 대지위에 단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어머니 손길 같은 봄비가 겨우내 잠들었던 생명들을 어루만져 깨워줍니다. 그동안 회원님의 가정과 일터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셨기를 기원합니다. 지난달 헌정사상 두 번째로 여성총리가 지명되었습니다. DJ 정...  
42 횃불장학회 1월 소식입니다.. 임동신 314 2007-03-22
여명을 가르고 산을 오른다 언 땅을 딛고 새해를 맞자 먼동이 터온다 어려운 일 많았던 지난해 같이 지평선 위로 깔린 두꺼운 구름 일도 해보고 싶고, 집 한 칸 지니고도 싶었던 저마다 가진 소박한 꿈들 지난해는 좌절도 했고 실망도 했다 그러나 역경 속에...  
41 2001년 10월의 편지 임동신 314 2004-06-18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행인들의 옷차림과 발걸음이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입동이자 대학 수능시험일 입니다. 당국에서는 추위를 피해 날짜를 잡았다는 소문이 있으나 시험일자에 맞추어 찾아오는 추위가 신통하기도 합니다. 수험생들이나 그 부모님께 격려...  
40 횃불장학회 7월소식 입니다. 임동신 309 2005-07-06
얼마 전 미국에서 살고 있는 교포 한 분이 귀국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고국이고, 헤어진지 또한 오래되어서 많은 얘기 나누던 끝에 한국의 현실에 대해서 물어왔습니다. 밖에서 듣기로는 북한과의 문제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수가 없는데 정작 ...  
39 정겨운 한가위 되세요...횃불장학회 9월소식입니다... 남현정 299 2004-09-13
숨이 턱턱 막히던 더위도, 잠 못 이룬 열대야도 조석으로 부는 바람에 밀려났습니다. 그동안 회원님의 가정과 직장에 문안드립니다. 어느 해보다 더웠던 여름 잘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7일은 찬이슬이 맺힌다는 백로. 23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 2...  
38 횃불장학회 6월 소식입니다. 임동신 298 2005-06-14
세계적인 선수들의 각축장 유럽에서 주목받는 박지성 선수. 어린나이로 벼랑 끝에 선 한국 축구를 구해낸 박주영 선수. 세계를 놀라게 한 생명과학 분야의 황우석 교수. 이들을 통해서 신록같이 산뜻하고 밝은 소식들이 오랜 가뭄 속의 단비처럼 내리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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