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75세 고개 넘으면… 건강 관리법 완전히 새로 배워라

김진구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8.06.19 06:39

 

'고령인' 나이와 건강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최근 노인을 두 단계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65~74세를 '준(準)고령인'이라 하고, 75세 이상을 '고령인'으로 하자는 내용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75세를 기준으로 제안한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75세 이후로 신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80세부터는 앓는 질환이 갑자기 늘어난다"며 "75세 전후로 신체 상태와 건강 관리법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혈압·혈당 관리, 75세 이후 '느슨하게'

65~74세 노인은 혈압·혈당 목표를 중장년층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하게 잡는다. 체중 감량, 운동 역시 강도 높게 하도록 권장한다. 반면 75세 이상은 느슨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혈당 수치보다는 저혈당 등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화혈색소(3개월간 혈당 조절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정상 6.5% 이하)를 ▲건강한 노인은 6.5~7.0% ▲쇠약한 노인은 8.5% 이하 ▲매우 쇠약한 노인은 9.0% 이하를 목표로 삼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집안일·목욕 같은 일상생활을 혼자서 무리 없이 한다면 건강한 노인, 누군가의 도움이 약간 필요하면 쇠약한 노인, 혼자서는 불가능하면 매우 쇠약한 노인으로 구분한다"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75세 전후"라고 말했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75세 미만 노인은 살을 빼고 과식을 피해야 하지만, 고령이면서 쇠약해진 75세 이상 노인은 고기 등 단백질을 되도록 많이 먹으면서 체중이 줄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75세 미만 노인은 살을 빼고 과식을 피해야 하지만, 고령이면서 쇠약해진 75세 이상 노인은 고기 등 단백질을 되도록 많이 먹으면서 체중이 줄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고혈압도 비슷하다. 고령 환자의 적절한 목표 혈압에 대한 결론은 아직 확실히 나지 않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목표 혈압을 높게 정하고 있다. 65~74세는 140/90(㎜Hg)미만, 75세 이상은 150/90 또는 160/100 미만으로 관리하는 식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고령 환자의 혈압을 너무 강하게 관리하면 저혈압 등 부작용으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나이 들어선 적절히 높게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고령일수록 되려 유병률이 낮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60~69세의 이상지질혈증 환자 비율은 전체의 37.6%지만, 70세 이상에선 23.9%다. 섭취하는 음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입맛이 바뀌고 치아가 나빠져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꺼린다.

75세 이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오히려 75세 이후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의 주요 재료다. 너무 줄어들면 혈관 벽이 약해져 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호르몬의 주요 재료이기도 하다. 나이 들어 각종 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콜레스테롤 섭취마저 줄어들면 신체 균형이 더 빠르게 무너진다.

◇나이 들수록 과체중일 때 치매 위험 낮아져


이러한 이유로 의사들은 75세 이후부터는 고기·과일 등을 충분히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75세 미만은 체중이 적을수록, 75세 이상은 약간 과체중이어야 사망률이 낮다. 임수 교수는 "75세 이후의 과체중은 신체 기능 저하로부터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질량지수(BMI) 기준 23~25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체중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도 75세를 전후로 확연히 다르다. 75세 미만에선 과체중·비만이, 75세 이후론 저체중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노인 6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60~69세의 경우 비만일 때 치매 위험이 정상 체중보다 70% 높았지만, 70세 이상에선 오히려 3%, 80세 이상에서는 비만일 때 치매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는 팔·어깨 부상, 75세 이상 다리·고관절 골절 주의

낙상(落傷)을 입더라도 65~74세는 손목·팔·어깨처럼 상체에 부상이 집중된다. 75세 이상은 다리·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어깨관절치환술을 받은 노인은 65~74세가 3만3121명, 75세 이상이 2만2621명이었다. 반면 고관절치환술은 65~74세가 5287명, 75세 이상이 1만3532명이었다. 양윤준 교수는 "75세 이상은 근육량이 더 적고 반응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넘어지면 손을 짚어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들수록 골다공증이 더욱 심해져 같은 충격이라도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암은 75~80세에 발병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75세 이전에 많이 발생하는 암도 있다. 여성의 유방암·갑상선암이다. 국립암센터 김열 암관리사업부장은 "이유는 모르지만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에선 40~60대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8/2018061803453.html
조회 수 :
198
등록일 :
2019.05.26
07:33:3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600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351 내 몸엔 시계가 있다..삶과 생체시계의 동기화 필요 불씨 158 2022-07-18
내 몸엔 시계가 있다..삶과 생체시계의 동기화 필요 문세영 입력 2022. 07. 16. 21:01     생체시계와 다른 수면패턴, 만성질환 위험 높여   밤이 되면 생체시계가 작동해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수면을 돕는다. [사진=elenabs/게티이미지뱅크]2017년 생체시계의...  
1350 노화 방지에 탁월한 8가지 영양소는? 불씨 158 2022-12-09
노화 방지에 탁월한 8가지 영양소는? 이지원입력 2022. 12. 2. 18:00     항노화 작용을 하는 음식과 텔로미어 길이 사이의 연관성이 입증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인간은 노화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최대한 노화를 지연시키...  
1349 운동에도 때가 있다? 아침·점심·저녁 추천 운동 불씨 158 2022-12-25
운동에도 때가 있다? 아침·점심·저녁 추천 운동 입력 2022. 12. 23. 16:05수정 2022. 12. 24. 19:05       ‘운동해야지!’라고 다짐은 했어도 막상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막막해서 선뜻 시작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각자 스케줄에 따라 아침에 운동하는 게 ...  
1348 마음 안정시키는 데 명상보다 좋은 '이것' 불씨 158 2023-01-18
마음 안정시키는 데 명상보다 좋은 '이것' 강수연 기자입력 2023. 1. 17. 22:00       매일 5분씩 간단한 호흡 운동을 했더니 기분이 좋아지고 불안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5분씩의 간단한 호흡 운동만으로 불안감을 ...  
1347 불로장생의 열쇠…‘텔로미어’의 비밀 풀렸다 불씨 158 2023-02-12
불로장생의 열쇠…‘텔로미어’의 비밀 풀렸다 임태균입력 2023. 2. 11. 00:05     [불로장생의 꿈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 연구팀 “노화를 일으키는 텔로미어와 미토콘드리아의 ‘세포 살해’ 과정 규명”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 서로 다른 염색체들이 섞이...  
1346 "걷기만 하면 안 돼요"...노년층을 위한 근력운동 3 불씨 158 2023-10-04
"걷기만 하면 안 돼요"...노년층을 위한 근력운동 3 김가영입력 2023. 10. 3. 11:01       노년층에게 '걷기 운동'은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특효약'과 같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걷기 운동은 노인의 심혈관질환, 우울증, 치매 위험을 낮...  
1345 몸살 기운 있을 때… 종합감기약 보다 좋은 선택 3 불씨 158 2024-02-09
몸살 기운 있을 때… 종합감기약 보다 좋은 선택 3 오상훈 기자입력 2024. 2. 7. 20:00수정 2024. 2. 8. 1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근육통이나 오한 등 단순한 몸살 기운이 있을 때 종합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종합감기약에는 몸살 증상 ...  
1344 항산화 물질은 왜 건강에 좋을까 불씨 159 2017-02-26
항산화 물질은 왜 건강에 좋을까| Daum라이프 항산화 물질은 왜 건강에 좋을까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2.26 11:38     산소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너무 과하면 조직 세포를 ...  
1343 "기억력 떨어지지 않으려면 운동하고, 비타민B군 섭취하세요" 불씨 159 2017-08-17
"기억력 떨어지지 않으려면 운동하고, 비타민B군 섭취하세요"| Daum라이프 "기억력 떨어지지 않으려면 운동하고, 비타민B군 섭취하세요" '헬스조선 명의톡톡'명의 인터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헬스조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  
1342 면역까지 강화? 키스가 유익한 5가지 이유 불씨 159 2017-11-22
면역까지 강화? 키스가 유익한 5가지 이유 면역까지 강화? 키스가 유익한 5가지 이유   입력 F 2016.01.18 10:42 수정 2016.01.18 10:42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 칠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연애를 단념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반면에 결혼...  
1341 대설주의보 발령, 위험한 눈길 운전시 주의점은? 불씨 159 2017-12-20
대설주의보 발령, 위험한 눈길 운전시 주의점은?ㅣ하이닥 대설주의보 발령, 위험한 눈길 운전시 주의점은? 등록 2017.12.18 10:10 | 추천 0   대설주의보 발령이 잦아지는 12월 말부터는 눈길과 빙판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시기...  
1340 '뚝뚝' 무릎관절염, 조기 진단이 중요 불씨 159 2018-03-22
'뚝뚝' 무릎관절염, 조기 진단이 중요 '뚝뚝' 무릎관절염, 조기 진단이 중요   입력 F 2018.03.19 13:36 수정 2018.03.19 13:36     #. 서울에 거주 중인 60대 박 씨는 평소 체력과 건강에 자신있어 마라톤과 등산 등의 운동을 즐긴다. 어느 날부터 무릎이 시...  
1339 시간'으로 알아보는 우리 몸의 신비 불씨 159 2018-04-03
'시간'으로 알아보는 우리 몸의 신비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시간'으로 알아보는 우리 몸의 신비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3.21 16:11   우리 몸이 반응하고 변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다양하다. /사진=헬스조...  
1338 부산서 집단발병 A형간염..최고의 예방법은 '백신 접종' 불씨 159 2019-08-05
부산서 집단발병 A형간염..최고의 예방법은 '백신 접종' 임웅재 기자 입력 2019.08.02. 17:29   초기 증상 감기·장염과 비슷 예방접종 못받은 40대 이하 대부분 바이러스 항체 없어 어패류 반드시 익혀 먹어야     [서울경제] 부산에서 한 식당 이용객을 중심...  
1337 "눈이 뻑뻑해".. 안구건조증 방치했다가 <건강> 불씨 159 2019-12-29
"눈이 뻑뻑해".. 안구건조증 방치했다가 <건강> 홍예지 입력 2019.12.03. 10:34     백내장, 녹내장 증상과 일부 비슷.. 주의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겨울에는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로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  
1336 행복한 일 없어도..행복 호르몬 늘릴 방법은? 불씨 159 2020-02-28
행복한 일 없어도..행복 호르몬 늘릴 방법은? 이주연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2.14. 17:31     행복도 '호르몬'이 결정   차분히 생각을 비우는 명상을 하면 세로토닌 분비에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행복하려면 꼭 행복한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  
1335 치매로 가는 길목 경도인지장애.. 많이 읽고, 씹고, 걷는 '3多' 하세요 불씨 159 2020-05-23
치매로 가는 길목 경도인지장애.. 많이 읽고, 씹고, 걷는 '3多' 하세요 박찬구 입력 2020.05.20. 05:07     건망증·경도인지장애·치매 가이드   [서울신문]툭 하면 비밀번호를 잊어버린다. 비밀번호를 휴대전화 메모지에 적어 놓지만 적어 놨다는 사실조차 깜...  
1334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동적 요인 10(연구) 불씨 159 2020-06-26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동적 요인 10(연구) 권순일 입력 2020.06.25. 07:48 댓글 1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fizkes/gettyimagesbank] 평균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조기 사망하게 하는 사...  
1333 “신은 누구인가?” 충격에 빠트린 AI의 답변 불씨 159 2020-07-29
“신은 누구인가?” 충격에 빠트린 AI의 답변 기사입력 2020.07.28. 오후 2:11 최종수정 2020.07.28. 오후 4:48               아래 두 화자의 대화가 있습니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인공지능(AI)'일까요?   A - 간단한 질문 하나 할게요. 누가 이 지구를 만들...  
1332 '걷는 방법'만 바꿔도.. 혈관 튼튼해집니다 불씨 159 2020-09-16
'걷는 방법'만 바꿔도.. 혈관 튼튼해집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9.15. 10:53 수정 2020.09.15. 10:57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제자리걸음을 하면 혈관의 탄력을 높여 혈관 건강...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