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Science &] 시각·청각은 과학으로 극복하는 중..그럼 촉각은? | Daum 뉴스

[Science &] 시각·청각은 과학으로 극복하는 중..그럼 촉각은?

서진우 입력 2017.03.24 15:48 수정 2017.03.24 17:08 댓글 3개SNS 공유하기

 

피부느낌 완벽구현, 아직은 미지의 영역
세포 표면에 착 붙는 패치..신체진단 정밀성 높여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바이오 패치. 약물 패치와 피부 사이 물질 전달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사진 제공 = 전자통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바이오 패치. 약물 패치와 피부 사이 물질 전달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사진 제공 = 전자통신연구원]

 

오감 가운데 미각과 후각을 대체하기 위한 과학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에 반해 시각과 청각은 이미 기존 기술로 많이 극복되고 있는 영역이다. 광학 기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고 소리 증폭 기술을 이용한 보청기로 청각 또한 인공적으로 보완이 많이 이뤄진 상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단 하나, 바로 촉각이다. 촉각은 직접 만지지 않고서도 과학기술이 그 느낌을 대신 알려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과학기술이 촉각까지 완벽히 대체하는 건 현재로선 불가능한 영역에 해당한다. 다만 피부에 부착하는 각종 약물 패치의 성능을 끌어올리거나 직접 손대지 않고도 물체에 금이 가는 등의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감지 신경망 기술은 최근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기계적 안전성이 우수하면서도 접촉성이 뛰어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 세포 수준에도 잘 달라붙는 패치 구조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패치와 피부 간 신호·물질 전달이 쉽게 이뤄질 수 있어 향후 신체 진단 신뢰도나 약물 패치 성능이 올라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속 문승언 박사와 김준수 연구원 등 국내외 공동 연구진은 복잡하고 울퉁불퉁한 곳에도 잘 달라붙는 바이오 패치 구조체를 개발했다. 그간 과학자들은 사람 생체 표면에 달라붙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패치를 표면에 달라붙게 하기 위해 얇게 만들다 보니 기계적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막이 쉽게 찢어지거나 말려 한 번 부착하면 위치를 옮기거나 떼어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도 컸다.

이에 연구진은 액체가 고체에 젖어들어가며 정밀한 접촉이 이뤄지는 현상에 착안해 고체와 고체 사이에서도 젖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젖음 현상'을 통해 문제점을 극복한 것이다. 연구진은 기계적 안전성과 우수한 젖음성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폴리우레탄 아크릴레이트라는 고분자 소재를 사용해 임프린트(거푸집으로 찍어내듯 만드는 공정)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크기를 갖는 구조들이 공존하는 박막을 만들었다.

 

젖음성이 우수한 얇은 나노 박막과 젖음성은 낮지만 얇은 박막을 지탱할 수 있는 마이크로 박막을 쌓아올려 500~800㎛까지 3개층 구조 박막을 만들었다. 이로써 탈부착이 쉽고 재사용이 가능한 패치가 나왔다. 특히 ㎛ 수준의 거칠기에도 빈틈없는 접촉이 가능해졌다. 기계적 안전성과 접촉 성능 한계를 모두 극복한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 피부에 잘 달라붙는 패치가 나오면 양질의 생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 보편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 구조물의 내부 손상을 광섬유 신경망으로 감지하는 기술도 주목된다. 권일범 표준과학연구원 박사팀은 복합재료에 광섬유를 매설하고 변형 패턴을 측정함으로써 직접 손대지 않고도 물체 손상을 파악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해냈다.

 

두 재료 이상을 조합한 복합재료는 가볍고 높은 강도를 지니고 있어 항공우주 구조물이나 자동차, 선박 등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물리적 강도가 일정하지 않아 한 번 손상이 발생하면 정확한 손상 부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우주선 발사체에는 탄소섬유로 강화된 복합재료가 들어 있어 충격을 받아도 내부에만 손상을 입고 표면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연구팀은 복합재료에 알루미늄 코팅 광섬유를 매설하고 손상이 발생하면 재료의 변형 패턴이 광섬유에 남도록 설계했다. 이후 광섬유 변형률을 측정하기 위한 센서 시스템을 구성해 정확한 손상 위치와 정도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직경 25㎝, 길이 1.6m 크기 복합재료 실린더 안에 광섬유를 일정한 간격(12㎜)으로 감아 넣은 후 충격에 의한 영향을 탐지한 결과 손상 위치를 3㎝ 내외 정확도로 검출할 수 있었다.

복합재료 손상을 정확하고 손쉽게 검출하는 이번 기술은 우주 발사체 추진기관이나 중대형 산업 설비, 조선·해양 분야에서 대형 구조물의 안전성 검사를 위한 측정 기술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서진우 기자]

조회 수 :
157
등록일 :
2017.03.26
09:48:0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061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190 운동? 신체활동? 건강수명 위해 무엇을 할까 불씨 167 2019-06-08
운동? 신체활동? 건강수명 위해 무엇을 할까 김용 기자 수정 2019년 6월 5일 16:53   [사진=Stas Tolstnev/shutterstock]     신체활동과 운동은 다른 것일까? 세계 각국의 의학 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건강수명) 신체활동을 늘리라고...  
1189 건강 노년 위한 식습관 "고기 섭취하고, 반찬 싱겁게" 불씨 167 2019-10-01
건강 노년 위한 식습관 "고기 섭취하고, 반찬 싱겁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30. 11:13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려면 반찬은 싱겁게 먹고, 고기를 챙기는 식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100세 ...  
1188 내복 입으면 보온효과 2도.."계단 오르기 어떠세요" 불씨 167 2019-11-11
내복 입으면 보온효과 2도.."계단 오르기 어떠세요" 이영성 기자 입력 2019.11.10. 07:0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추위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복을 입는 것이다. 내복을 입으면 2.4도에 이르는 보온효과가 ...  
1187 맞선에서 쓴맛 부르는 '코털'..무심코 손으로 뽑다간 치명적 불씨 167 2020-01-21
맞선에서 쓴맛 부르는 '코털'..무심코 손으로 뽑다간 치명적 이영성 기자 입력 2020.01.20. 07:00     계속된 자극에 콧속 헐어..뇌혈관에도 악영향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콧구멍 밖으로 삐져나온 한 가닥 코털은 나쁜 ...  
1186 밖엔 못 나가도.. 실내 운동·콜라겐으로 근육 지키세요 불씨 167 2020-03-20
밖엔 못 나가도.. 실내 운동·콜라겐으로 근육 지키세요 이주연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18. 06:30       근육 줄어들면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 껑충 흡수 빠른 저분자 콜라겐·비타민D 섭취 도움   게티이미지뱅크 운동량과 일조량이 적었던 겨울이 지나...  
1185 양반다리 자주 하면 '활성산소' 늘어난다는데.. 왜? 불씨 167 2021-08-21
양반다리 자주 하면 '활성산소' 늘어난다는데.. 왜?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8. 19. 07:30     양반다리 자세 후 일어날 경우, 억제됐던 혈액이 갑자기 흐르면서 활성산소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좌식 생활이 익숙한 사람은 의자나 ...  
1184 꼭 알고 있어야 할 '걷기' 운동 Tip_몸에 좋은 잔소리 불씨 167 2021-09-13
꼭 알고 있어야 할 '걷기' 운동 Tip_몸에 좋은 잔소리 양윤경 입력 2021. 09. 10. 10:30 수정 2021. 09. 10. 11:22     걷기 딱 좋은 가을, 전국에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Getty Images/iStockphoto 코시국에 '확찐자'들을 위한 솔루션이자, '걷기 백신'이...  
1183 내 몸의 근육 지키는 음식과 운동은? 불씨 167 2022-08-23
내 몸의 근육 지키는 음식과 운동은? 김용 입력 2022. 08. 21. 15:01 댓글 7개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 빠져 나간다 근육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단백질 식품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우리 몸에서 근육의 중요성을 모...  
1182 '더부룩하네' 겨울철 유독 소화불량 잦은 이유 불씨 167 2022-12-26
'더부룩하네' 겨울철 유독 소화불량 잦은 이유 이진경입력 2022. 12. 19. 17:40     유독 겨울철만 되면 소화불량을 겪는 이들이 있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신체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  
1181 우리 몸 공격하는 '활성산소', 언제 만들어지나 봤더니 불씨 168 2018-03-03
우리 몸 공격하는 '활성산소', 언제 만들어지나 봤더니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우리 몸 공격하는 '활성산소', 언제 만들어지나 봤더니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01 08:00   활성산소는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많이 만들어진다. /...  
1180 "전봇대보다 가는 건 코에 넣지 마라" 불씨 168 2018-03-08
"전봇대보다 가는 건 코에 넣지 마라" "전봇대보다 가는 건 코에 넣지 마라"   입력 F 2018.03.02 15:20 수정 2018.03.02 15:20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남몰래 탐닉하는 '짓'이 있다. 심지어 자동차를 몰다가도 한다...  
1179 [소소한 건강 상식]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떨어지는 까닭 불씨 168 2018-10-25
[소소한 건강 상식]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떨어지는 까닭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16 06:33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건강 공식'처럼 알려져 있다. 왜 그럴까? 첫째, 체온 유지 때문이다.   인간은 항온 ...  
1178 국민 80% 만성질환으로 사망.. 조기 진단·꾸준한 관리 필수 불씨 168 2018-12-22
국민 80% 만성질환으로 사망,  조기 진단·꾸준한 관리 필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2.21. 17:30   우리나라 사람의 10명 중 8명은 암·순환기계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헬스조선 DB     우리나라 사람의 10명...  
1177 독감 백신 언제 맞을까? 불씨 168 2019-09-28
독감 백신 언제 맞을까? 이용재 입력 2019.09.27. 13:28   [사진=Tatevosian Yana/shutterstock]     선선한 바람, 청명한 하늘, 독감 백신을 맞기에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멘스 헬스'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에 늦은 시기란 없다. 좀 늦은 감...  
1176 [Health Journal] 두통의 원인 수백가지..그중 제1 주범은 '생각 과다' 불씨 168 2019-12-17
[Health Journal] 두통의 원인 수백가지..그중 제1 주범은 '생각 과다' 이병문 입력 2019.12.11. 04:03     생각 많으면 뒷목근육 긴장돼 유발 편두통·긴장형이 전체 두통의 95% 숲길 산책·가벼운 운동하면 도움 스트레스성 만성두통 완치약 없어 진통제 남용...  
1175 앉아 있는 시간 길면 어떤 문제 생길까 [강재헌의 생생건강] 불씨 168 2020-03-24
앉아 있는 시간 길면 어떤 문제 생길까 [강재헌의 생생건강]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입력 2020.03.03. 16:01     심장·폐 망가뜨리는 '의자병' 주의, 앉지 말고 서는 게 좋아 (시사저널=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세계보건기구의 ...  
1174 노폐물 배출만? '땀'이 주는 의외의 효과와 부작용 불씨 168 2020-07-09
노폐물 배출만? '땀'이 주는 의외의 효과와 부작용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7.08. 09:01 수정 2020.07.08. 10:48 댓글 1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땀은 피부 수분을 보충하고 피부 ...  
1173 "나는 불행할까?" 행복 수치 높이는 법 5 불씨 168 2020-11-07
"나는 불행할까?" 행복 수치 높이는 법 5 문세영 입력 2020.11.03. 17:20 수정 2020.11.03. 17:31 댓글 2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Farknot_Architect/gettyigamesbank] "당신은 행복한...  
1172 나이 들어 시작한 운동, 세포를 회춘시킨다 불씨 168 2022-02-01
나이 들어 시작한 운동, 세포를 회춘시킨다 곽노필 입력 2022. 01. 31. 09:16 수정 2022. 01. 31. 09:26     2개월 운동한 생쥐, 기대수명 10% 젊어져 노화 징표인 DNA 메틸화 감소 현상 뚜렷 건강 효과 넘어 후성유전학적 변화 유발 아무리 늦은 나이에 시작...  
1171 기상 직후 기지개, 건강 이점이 무려… 불씨 168 2023-03-06
기상 직후 기지개, 건강 이점이 무려… 오상훈 기자입력 2023. 3. 5. 06: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면 근육·관절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아침잠을 빨리 떨쳐버릴 수도 있다. 잠을 잘 때는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