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T존에 촉수 엄금! 코로나19 예방법

이용재 입력 2020.03.03. 14:55

 

[사진=Deagreez/gettyimagebank]

[사진=Deagreez/gettyimagebank]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걸 방지하려면? 가장 중요한 수칙은 손을 씻는 것. 미국 '뉴욕 타임스'는 거기 더해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방식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밖에서는 상승 또는 하강 버튼을 만질 것이고, 안에서는 층수 버튼을 만질 것이다. 손잡이를 잡거나 기침을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엘리베이터 내, 외부에는 그가 떠난 흔적이 남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사람이 버튼 등 오염된 표면을 만져서 바이러스를 손에 묻힌다면? 그리고 그 손으로 눈을 비빈다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의 역학 교수인 메리 루이스 맥로스에 따르면 "우리의 눈, 코, 입... 모든 점막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 관문이다."

그는 2015년 사람들이 얼마나 얼굴을 자주 만지는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강의를 듣는 의대생들을 촬영한 다음, 얼굴 만지는 횟수를 분석한 것. 학생들은 한 시간 동안 평균 23회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그중 절반 정도는 눈, 코, 입, 등 'T존' 부위였다.

의사들, 사무직 노동자들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T존' 터치 비율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맥로수 교수가 지적하듯 "우리는 바이러스에게 몸에 침투할 기회를 매 시간 11번이나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러스는 사물의 표면에서 얼마나 생존할까?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직물이나 종이 등에서는 빨리 죽고,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에서는 오래 살아남는다. 즉 문손잡이나 카운터, 난간 등에 상대적으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명은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할 경우, 9일까지도 생존한다는 관찰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상적인 조건 하의 독감 바이러스가 최대 24시간 생존하는 것에 비하면 무척 수명이 긴 셈이다.

2003년 사스 바이러스 사태는 물체를 통한 전염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었다. 감염된 의사가 투숙했던 홍콩의 한 호텔. 그가 병원에 가기까지 머물렀던 호텔 9층에서만 적어도 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그들은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그 의사는 결국 사망했는데 이른바 '수퍼 전파자'로서 약 4천 명의 감염에 관련돼 있었다.

위험을 줄이려면 손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얼굴, 즉 T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특징. 해충을 쫓거나 털을 다듬을 때만 얼굴에 손을 대는 여타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그리고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등 몇몇 영장류만이) 별 생각 없이, 습관처럼 얼굴을 만진다.

오레곤 보건 과학 대학교 가정의학과 낸시 엘더 교수는 "눈을 비비고, 코를 긁고...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얼굴을 만진다"면서 "그런 습관을 깨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오래된 습관을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나 눈이 가려울 때는 티슈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일 것. 화장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맨얼굴인 여성들에 비해 화장한 여성들이 훨씬 얼굴에 손을 덜 댄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자꾸 얼굴을 만지는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 건조함 때문인지 가려움 때문인지 안다면 안약을 쓰고 수분 크림을 바르는 등 구체적인 해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눈을 자주 만지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마찬가지, 코를 판다거나 턱을 긁적이는 습관이 심한 사람이라면 장갑을 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장갑도 오염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가죽이나 옷감에서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303145513346

 

조회 수 :
130
등록일 :
2020.03.04
09:38:57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827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627 14년 더 살게 하는 좋은 생활습관은? 불씨 150 2022-08-13
14년 더 살게 하는 좋은 생활습관은? 권순일 입력 2022. 08. 12. 09:00     금연, 과일과 채소 자주 먹기, 운동..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습관 등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대 수명을 넘어서 건강하게 ...  
1626 눈 건강 지키는 꿀팁 불씨 150 2022-05-13
눈 건강 지키는 꿀팁 서울문화사 입력 2022. 05. 12. 10:11 수정 2022. 05. 12. 10:35 댓글 4개     눈 건강 지키기의 핵심은 눈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일이다.     노안의 신호   눈앞에 벌레가 떠다닌다 젤리 같은 점성의 물질인 유리체는 99%의 물과 1%의...  
1625 추위가 신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불씨 150 2022-01-04
추위가 신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03. 06:30     클립아트코리아 추우면 괴롭다는 사람이 많다. 떨리고, 소화가 안 되고, 무기력하고, 어깨가 결리고, 감기에도 취약해진다. 이는 추위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여...  
1624 만성 염증에 좋은 주변의 흔한 음식 8 불씨 150 2021-12-09
만성 염증에 좋은 주변의 흔한 음식 8 김용 입력 2021. 12. 04. 11:34 수정 2021. 12. 04. 14: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염증은 몸의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이다. 피부나 점막을 다쳐 병원체가 침입할 때 열, 부어오름, 통증 등으...  
1623 [헬스S] 추운데 겨울철 운동은 어떻게? 불씨 150 2021-11-25
[헬스S] 추운데 겨울철 운동은 어떻게? 김윤섭 기자 입력 2021. 11. 24. 05:27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겨울철 운동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  
1622 윤곽 드러낸 '위드코로나'.. 11월부터 달라지는 점은? 불씨 150 2021-10-27
윤곽 드러낸 '위드코로나'.. 11월부터 달라지는 점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0. 25. 17:26 수정 2021. 10. 25. 17:33     3차례 걸쳐 방역 완화.. 이달 29일 최종 확정 2차 땐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 검토 환자 급증하면 다시 거리두기 강화 ​ 11월...  
1621 "더위야, 물렀거라!"..폭염을 물리치는 꿀팁 30가지 불씨 150 2021-07-16
"더위야, 물렀거라!"..폭염을 물리치는 꿀팁 30가지 김영섭 입력 2021. 07. 15. 15: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좋아하지만, 숨을 헐떡이게 만드는 뜻밖의 폭염에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열대야로 밤새 뒤척이거나, 푹푹 찌는 무더위에...  
1620 가벼운 산책, 격한 운동보다 좋은 이유 5 불씨 150 2020-03-31
가벼운 산책, 격한 운동보다 좋은 이유 5 권순일 입력 2020.03.30. 09:01     [사진=alexkich/gettyimagesbank] 산책은 운동으로 인식되기 어렵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책이 오히려 격렬한 운동으로도 얻을 수 없는 건강상 혜택을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최...  
1619 혈액 끈적하면 병 생긴다, 맑은 혈액 만드는 법 불씨 150 2020-01-11
혈액 끈적하면 병 생긴다, 맑은 혈액 만드는 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1.09. 15:01     사진설명=혈액을 맑게 하려면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특히 자기 전에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신이 건강하려...  
1618 피서지에서 만난 '이것'..상황별 대처법! 불씨 150 2019-07-27
피서지에서 만난 '이것'..상황별 대처법! 입력 2019.07.26. 13:35   기다리던 여름휴가지에 도착한 당신, 본격 피서를 보내기 전에 ‘주의해야 할 생물’이 있습니다. 정책브리핑과 함께 피서지별 주의해야 할 생물을 알아볼까요? ◆ 해파리 - ‘비닐봉투’ 위장 능...  
1617 눈 비비지 말라고 하는 '의학적' 이유 불씨 150 2019-05-01
눈  비비지 말라고 하는 '의학적' 이유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년 4월 29일 13:12    눈을 비비는 습관은 여러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사람들이 많다. 눈이 침침...  
1616 腸 건강 위해 꼭 지켜야 할 10가지 생활습관 불씨 150 2019-03-07
腸 건강 위해 꼭 지켜야 할 10가지 생활습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년 3월 6일 14:59   헬스조선 DB     장(腸)이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하다. 특히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 건강은 식사 및 생활습관과 관련이...  
1615 추울 때 소홀해지는 '손 씻기'..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 불씨 150 2018-12-24
추울 때 소홀해지능 '손 씻기' ...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 홍예지 기자    입력: 2018년 12월 23일 [사진=픽사베이]   - 노로바이러스 확산 - 예방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날씨가 추워질수록 소홀해지기 쉽지만, 겨울철 건강을 위해 '손 씻기'에 ...  
1614 노화 늦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실험했더니 <연구> 불씨 150 2018-11-30
노화 늦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실험했더니 <연구> 홍예지 입력 2018.11.29.  14:01.   수정 2018.11.29.  14:22                                         [사진=픽사베이]   지구력 운동과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노화를 늦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  
1613 어르신 즐겨하는 등산, 골절 피하려면? 불씨 150 2018-05-04
어르신 즐겨하는 등산, 골절 피하려면?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어르신 즐겨하는 등산, 골절 피하려면?   입력 F 2018.05.01 11:28 수정 2018.05.01 11:28     완연한 봄 날씨에 산은 등산객으로 북새통이다. 등산은 건강에 유익하다. 하지만 무...  
1612 4000보 이상 걸으면 뇌 기능 향상 (연구) 불씨 150 2018-01-01
4000보 이상 걸으면 뇌 기능 향상 (연구) 4000보 이상 걸으면 뇌 기능 향상 (연구)   입력 F 2017.12.31 10:05 수정 2017.12.31 10:16   환갑을 넘긴 사람이라면 새해 목표로 첫째, 걷기를 넣어야 할 것 같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  
1611 수면장애를 치유하는 호흡법 3 불씨 150 2017-12-10
수면장애를 치유하는 호흡법 3 수면장애를 치유하는 호흡법 3   입력 F 2017.12.05 17:22 수정 2017.12.05 17:51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약 20%는 수면 장애를 호소한다. 수면 장애는 능률 저하, 안전사고, 학습 장애의 원인이 된다. 수면 장애로 충분한 수...  
1610 일상 속 무심코 건강 해치는 습관 '3가지'는 무엇일까? 불씨 150 2017-10-22
일상 속 무심코 건강 해치는 습관 '3가지'는 무엇일까?| Daum라이프 일상 속 무심코 건강 해치는 습관 '3가지'는 무엇일까? 헬스조선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22 08:00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으면 인쇄 물질이 빠져나와 인체에 해롭...  
1609 행복해지는 비결,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불씨 150 2017-06-11
행복해지는 비결,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Daum라이프 행복해지는 비결,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6.09 15:32       행복감은 일시적이다. 순간 찾아왔다 홀연히 사라진다. 행복감이 좀 더 오래 머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1608 황사, 미세먼지 대처법 6 "심뇌혈관, 모발도 주의" 불씨 150 2017-05-07
황사, 미세먼지 대처법 6 "심뇌혈관, 모발도 주의"| Daum라이프 황사, 미세먼지 대처법 6 "심뇌혈관, 모발도 주의" 코메디닷컴 | 김용 | 입력 2017.05.06 10:32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곳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로 인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