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새해 덜 늙고 더 건강하려면?...‘2023 노화 연구 돌아보기’

문세영 기자입력 2023. 12. 28. 06:00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노화를 늦추는 하나의 방법이다. fizkes/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대한민국 중위연령은 45.5세로, 나날이 그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중위연령은 전 국민을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의미한다. 

이처럼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노화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2025년 전망)로 진입하기 바로 전해로, 초고령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때다. 돌아오는 새해 건강 관리를 위해 올해 발표된 노화 관련 연구들을 돌아본다. 

지난 10월 칠레 데무코대 연구팀은 ‘국제스포츠영양&운동대사저널’에 85세 이후 저항운동을 시작해도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저항운동은 흔히 ‘무산소운동’ 또는 ‘근력운동’이라고 부르는 근육 강화 운동이다. 연구팀은 주 3회 12주간 저항운동을 통해 65~75세 노인은 물론 85세 이상에서도 근육량, 근력, 신체활동이 개선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운동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설명이다

수분 섭취 또한 건강 및 노화와 연관이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올해 초 ‘e바이오 메디슨’에 성인 1만1255명의 건강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수분 섭취가 적은 사람은 혈중 나트륨 수치가 높아지고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생물학적 노화와 연관된 징후를 더욱 많이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 역시 높아졌다. 적정한 수분 섭취는 건강을 지키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중요한 조건이다. 

건강한 식습관 또한 노화를 늦추는 전략이다. 지난 9월 ‘신경학’에 실린 미국 러시대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지중해 식단은 뇌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녹색 잎채소를 많이 먹는 지중해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낮았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이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는 병리 현상이 덜 일어났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중해 식단에 포함되는 올리브오일 또한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가 지난 7월 미국영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매일 7g 이상 올리브오일을 섭취하는 사람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로 사망할 위험이 25% 감소했다. 마가린이나 마요네즈를 올리브오일로 대체했을 땐 사망 위험이 최대 14% 감소했다. 이는 올리브오일에 있는 항산화 성분이 심뇌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 또한 아니다. 국제학술지 ‘노인학저널’ 2024년 1월호에 실릴 예정인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뇌과학과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노인들이 젊은 성인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덜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간단한 온라인 과제를 해결하는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연구참여자들의 사고를 체크한 결과, 젊은 성인들은 과제를 진행하는 동안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노인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주의가 산만해지는 경향이 낮았으며 결과적으로 더 좋은 과제 수행 결과를 보였다. 나이가 들면 ‘긍정적 편향‘을 통해 부정적인 정보에 매몰되는 경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올해 발표된 연구들을 통해 향후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노화 연구 분야들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은 신체기관별 노화 속도가 각기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자신의 몸에서 생물학적 나이가 특히 많은 부위를 예측할 수 있다면 의학적 개입을 통해 해당 부위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연구팀은 전기자극을 통해 노인의 근감소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법을 찾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는 동물실험을 통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단백질 투여 전략을 발견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항노화 효과가 있는 약물 후보물질을 찾는 연구도 진행됐고, 노화를 역전시키기 위한 회춘 연구들도 진행 중이다. 단기간 획기적인 노화 역행 기술이 탄생하긴 어렵지만, 젊음을 되찾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듯 ’현대판 불로초‘ 찾기는 지속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동아사이언스

 

 

출처: https://v.daum.net/v/20231228060012488

 

조회 수 :
102
등록일 :
2024.01.03
08:18:17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29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027 [건강 나침반] 올해 달라진 국가건강검진 항목은? 불씨 646 2018-05-06
[건강 나침반] 올해 달라진 국가건강검진 항목은? | Daum 뉴스   쿠키뉴스(www.kukinews.com), [건강 나침반] 올해 달라진 국가건강검진 항목은? 입력 2018.04.11. 05:00댓글 22개SNS 공유하기   국가건강검진 꼼꼼히 살펴야 할 항목     글·가톨릭대학교 대전...  
3026 [Health Journal] 이유없이 심장이 펄떡! 부정맥 위험신호입니다 불씨 645 2019-08-27
[Health Journal] 이유없이 심장이 펄떡! 부정맥 위험신호입니다 이병문 입력 2019.08.26. 04:03   건강 기습하는 '부정맥' 환절기 온도변화, 혈류량 바뀌며 맥박수 상승..돌연사 위험까지 분당 100회 넘거나 60회 미만 심장박동 이상 땐 검사받아야 스트레스·...  
3025 걸음만 봐도 알 수 있는 3가지, 나이·감정·건강 불씨 645 2018-06-04
걸음만 봐도 알 수 있는 3가지, 나이·감정·건강 | Daum 뉴스 /시사저널(http://www.sisapress.com). 걸음만 봐도 알 수 있는 3가지, 나이·감정·건강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입력 2018.06.03. 10:00   우리는 멀리서 걸어오는 친구의 걸음걸이만 ...  
3024 위, 대장 내시경 언제 받아야 하나? 부작용 없나? 불씨 637 2018-03-14
위, 대장 내시경 언제 받아야 하나? 부작용 없나?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위, 대장 내시경 언제 받아야 하나? 부작용 없나?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12 13:22     위, 대장 내시경 검사는 위암과 대장암을 발견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3023 발톱에 무좀 생기면, 무조건 뽑아야 한다? 불씨 628 2017-07-15
발톱에 무좀 생기면, 무조건 뽑아야 한다?| Daum라이프 발톱에 무좀 생기면, 무조건 뽑아야 한다?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7.15 07:00   발톱 무좀이 생기면 무조건 발톱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사진=헬스...  
3022 코로나19,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무기력증, 근육통 등 비특이 증상도 잇따라 불씨 623 2020-07-18
코로나19,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무기력증, 근육통 등 비특이 증상도 잇따라 전미옥 입력 2020.07.16. 15:23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기침'과 '객담...  
3021 혓바닥 제대로 닦지 않으면 일어나는 현상 5 불씨 621 2017-04-26
혓바닥 제대로 닦지 않으면 일어나는 현상 5| Daum라이프 혓바닥 제대로 닦지 않으면 일어나는 현상 5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4.25 11:22         하루 세 번의 칫솔질과 치실 사용까지 하면서 혓바닥 닦기엔 소홀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매일 혓바...  
3020 잦은 헛기침·무릎서 나는 삐걱…몸에서 나는 소리로 확인하는 건강 불씨 616 2017-12-23
잦은 헛기침·무릎서 나는 삐걱…몸에서 나는 소리로 확인하는 건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잦은 헛기침·무릎서 나는 삐걱…몸에서 나는 소리로 확인하는 건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2.22 17:07     내 몸에서 나는 소리로 질환을 예측할 ...  
3019 [Health Journal] 부모님 임플란트 해드려야겠네..대학병원 2인실 입원도 맘 편히 불씨 598 2018-06-20
[Health Journal] 부모님 임플란트 해드려야겠네..대학병원 2인실 입원도 맘 편히 | Daum 뉴스 / 매일경제 & mk.co.kr, [Health Journal] 부모님 임플란트 해드려야겠네..대학병원 2인실 입원도 맘 편히   김혜순 입력 2018.06.20. 04:03   65세 이상 본인...  
3018 속 더부룩 땐 사이다가 최고?…위장 망가뜨리는 5가지 습관 불씨 595 2017-12-29
  속 더부룩 땐 사이다가 최고?…위장 망가뜨리는 5가지 습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속 더부룩 땐 사이다가 최고?…위장 망가뜨리는 5가지 습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2.27 13:56 밥에 물 말아먹기·술 깨기 위해 구토하기 등   속이 쓰릴...  
3017 세균 종류 많은 곳은 팔뚝, 배꼽 순 불씨 595 2017-06-12
세균 종류 많은 곳은 팔뚝, 배꼽 순 | Daum 뉴스   세균 종류 많은 곳은 팔뚝, 배꼽 순 권순일 입력 2017.06.11. 10:38 댓글 57개자동요약   우리 피부에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000종 가량의 세균이 살고 있다.   세균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배...  
3016 잇몸질환 예방, 양치질 횟수보다 '치태 제거 여부' 중요 불씨 595 2017-03-06
잇몸질환 예방, 양치질 횟수보다 '치태 제거 여부' 중요| Daum라이프 잇몸질환 예방, 양치질 횟수보다 '치태 제거 여부' 중요 '회전법'으로 양치해야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3.06 07:08     정모(40)씨는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자주 ...  
3015 뒤로 걷기의 놀라운 효능… 性 기능 강화까지? 불씨 594 2018-10-13
뒤로 걷기의 놀라운 효능… 性 기능 강화까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정선유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10.04 08:00  2018.10.04 08:00    뒤로 걷기는 남성 성 기능을 개선하고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완화한다./클립아트코리아    선선한 날씨에...  
3014 의사들이 말하는 ‘잠 잘 자는 방법 10가지’ 불씨 589 2019-03-21
의사들이 말하는 '잠 잘 자는 방법 10가지'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승인 2019.03.20 07:55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자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아침형 인간을 찬양하고 잠을 오래 자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손가락질...  
3013 스마트폰 해킹은 어떻게 이뤄질까? 불씨 585 2020-01-27
스마트폰 해킹은 어떻게 이뤄질까? 기사입력 2020.01.22. 오후 6:47     최근 한 유명 연예인의 부적절한 사생활 대화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연예인은 해킹을 통해 문자 메시지와 사진이 유출됐고, 해커가 이를 빌미로 금품을 ...  
3012 잠 못드는 노인이 먹었던 수면제, 치매 유발 신호탄됐다 불씨 585 2017-11-24
잠 못드는 노인이 먹었던 수면제, 치매 유발 신호탄됐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잠 못드는 노인이 먹었던 수면제, 치매 유발 신호탄됐다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1.23 10:10 | 수정 : 2017.11.23 17:56     수면유도제에 쓰이는 벤조다이...  
3011 노년기 '골골' 막으려면, 40~50대에 근육량 늘려야 불씨 583 2017-12-03
노년기 '골골' 막으려면, 40~50대에 근육량 늘려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노년기 '골골' 막으려면, 40~50대에 근육량 늘려야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1.28 09:08 40대부터 매년 근육량 1% 감소   몸 속 근육량은 40대부터 매년 1%씩 줄...  
3010 추운 날 너무 오래 밖에 머물면 안되는 이유 불씨 581 2022-12-10
추운 날 너무 오래 밖에 머물면 안되는 이유 문세영입력 2022. 12. 8. 08:00수정 2022. 12. 8. 09:46       [오늘의 키워드] 저체온증     우리 몸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 하지만 추위에 지나치게 노출됐을 땐 항상성을 잃게 된다. [사진=Non-exclusive licen...  
3009 목·어깨 통증..'파스' 몇 시간 만에 떼어내시나요? 불씨 580 2018-10-28
목·어깨 통증..'파스' 몇 시간 만에 떼어내시나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19 15:20  파스를 붙였다면 12시간 뒤에는 떼어내는 것이 좋다./사진=헬스조선DB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 흔히 파스를 붙인다. 파스는 근육통·타박상·신경통 등의 ...  
3008 가을 코앞.."너무 잦은 샤워도 좋지 않아" 적정 횟수는? 불씨 577 2022-08-24
가을 코앞.."너무 잦은 샤워도 좋지 않아" 적정 횟수는? 김영섭 입력 2022. 08. 22. 14:31 댓글 25개     주 2~3회 샤워, 샤워 3~5분 후 겨드랑이·사타구니 씻기가 기본   비누 칠을 하고 샤워하는 근육질의 남성. 너무 잦은 샤워는 썩 좋지 않다. [사진=게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