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건강한 가족] 복식 호흡, 소음차단, 온수 목욕.. 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해져요

중앙앙일보    입력:2019냔 4월 15일 00:02

 

내 안의 또 다른 나, 자율신경 자율신경은 몸의 컨트롤타워다. 신체가 일정한 상태에 있도록 항상성을 스스로 유지하면서 내 몸을 관리한다. 심장박동·호흡·체온도 상황·감정 등의 변화에 맞춰 즉각적으로 조절된다. 하지만 자율신경의 기준점이 흐트러지면 온몸의 신체 반응이 도미노처럼 오작동을 일으킨다. 당장은 괜찮아 보이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서서히 질병에 취약한 몸 상태로 변한다.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장·혈관·폐·위·장 등 스스로 활동하는 기관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자율신경은 내 안의 또 다른 나다. 보이지 않는 손처럼 모든 일상생활에 관여하면서 내 몸을 섬세하게 조율한다. 예컨대 밥을 먹으면 위는 위산 등 소화액을 분비하고, 장은 연동운동을 하면서 소화한다. 심장박동·혈압·체온·호흡·소화·배설 역시 당연하게 여겨지는 신체 반응이지만 모두 자율신경의 작용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은재 교수는 “자율신경은 신체가 적절히 긴장·이완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생명 유지 자동 조절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몸 상태 유지하는 컨트롤타워

 

자율신경은 교감·부교감 신경으로 이뤄져 있다. 몸을 움직이면서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하도록 하는 ‘액셀러레이터’가 교감신경이다. 부교감신경은 몸을 이완해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브레이크’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는 “두 신경이 오르내리는 시소를 타듯 작동해야 우리 몸도 긴장과 휴식 사이에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율신경 균형이 깨졌을 때다. 교감·부교감 신경 중 한쪽이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활성돼 있어 기본적인 신체 반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혈압·체온 등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노화·과로·스트레스 등으로 교감신경의 기능이 항진된 경우가 많다.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못하면 서서히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갉아먹는다.

 반복적인 과로·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의 지속적 흥분을 유도한다. 의식하지 못해도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고 심리적으로 초조·불안감이 커진다.

 

 노화도 한몫한다.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의 수가 줄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산·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율신경의 반응이 더뎌진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윤정한 교수는 “한쪽으로 치우친 자율신경은 몸을 병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 여파는 전신에 미친다. 뇌졸중·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박수가 증가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혈관에 부담을 준다. 소화불량도 잘 생긴다. 교감신경이 위액·침 등 소화효소 분비를 억제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하는 이유다. 장·방광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배변장애를 겪기도 한다. 장의 움직임이 느려져 변비가 생기거나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찼는데도 배뇨가 힘들다. 눈부심도 심하다.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줄어들지 않아서다. 큰 동공으로 자외선이 과도하게 들어와 녹내장·백내장 위험이 커진다.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늘 불안·초조한 상태가 지속된다.

 

생활습관·환경 바로잡으면 균형 회복

 

자율신경은 이름 그대로 자율적으로 작동한다. 내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다. 하지만 습관·환경을 바꾸면 자율신경 불균형을 교정할 수 있다. 억눌렸던 부교감신경이 작동하도록 유도해 비정상적으로 흥분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첫째는 복식 호흡이다. 명상을 하면서 코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뱉으면서 호흡한다. 횡격막이 움직이도록 폐 전체를 사용해 숨을 쉰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채원 교수는 “호흡이 깊으면 심박수가 낮아지고 근육이 이완돼 편안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연세대 간호대학 연구진이 조산 스트레스를 겪는 임신 24~37주의 조기 진통이 있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3일 동안 26명은 하루 5분씩 복식 호흡을, 20명은 평소처럼 숨 쉬게 했다. 그 결과 복식 호흡을 한 그룹은 심리적 불안감을 나타내는 점수가 10점 만점에서 평균 1.35~1.58점 감소했고, 혈압은 2.04~3.58㎜Hg 줄어 안정을 되찾았다.

 

 둘째는 소음 차단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긴장·흥분 상태를 유지한다. 미국 하버드대와 보스턴대, 영국 울프슨연구소의 연구팀이 각각 대도시 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의 건강 기록을 조사해 소음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소음이 10dB(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3.5% 늘었다. 신경 쓰이는 소음을 무작정 견디기보다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소음을 상쇄하거나 잠시 그 공간을 피한다.

 

 셋째는 온수 목욕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몸이 따뜻해지면 온열 효과로 신경전달물질인 베타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된다. 물 자체의 수압은 굳은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혈액순환도 활발해져 젖산 등 노폐물이 몸 밖으로 빨리 배출돼 피로 해소에도 긍정적이다. 지속적인 목욕 습관은 혈압을 낮춰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조회 수 :
175
등록일 :
2019.04.18
08:30:4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580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071 나도 모르게 내 몸 망치는 샤워 습관 8가지 불씨 176 2019-12-21
나도 모르게 내 몸 망치는 샤워 습관 8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2.20. 17:40     뜨거운 물 오랜 샤워 피해야   샤워할 때 사용한 샤워볼은 깨끗이 씻고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햇빛이 드는 곳에 말려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못된 ...  
2070 건강 지키려면 10cm 더 길고 빠르게 걸어라 불씨 176 2019-11-18
건강 지키려면 10cm 더 길고 빠르게 걸어라 성기홍 바이탈식스랩 대표  입력 2019.11.13. 10:01     치매 예측.예방하는 '브레인 워킹'..걸음걸이 속도가 중요   (시사저널=성기홍 바이탈식스랩 대표 )   최근 걸음 속도가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및 통증과 ...  
2069 나이 들수록 눈 뻑뻑하다면.. 샤워할 때 '이것' 하세요 불씨 176 2019-11-16
나이 들수록 눈 뻑뻑하다면.. 샤워할 때 '이것' 하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15. 14:57     샤워할 때 눈 찜질을 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마이봄샘' 이상이다....  
2068 [CEO 건강학 82]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는 달라요 불씨 176 2019-09-24
[CEO 건강학 82]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는 달라요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 입력 2019.09.23. 19:33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는 완전히 다른 약물이다. 수면제의 부작용을 보완해서 수면 유도 기능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것이 수면유도제다.     국내...  
2067 봄맞이 산행 갈 때..꼭 알아둬야 할 '4-3-3' 법칙 불씨 176 2019-03-10
봄맞이 산행 갈 때..꼭 알아둬야 할 '4-3-3' 법칙 국민일보 강문영인턴기자   입력 2019년 3월 9일 04:0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추운 날씨에 움츠렸던 계절이 가고 따뜻한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봄맞이...  
2066 새해 젊게 살고 싶다면… 꼰대 기질 버리고, 호르몬 늘려라 불씨 176 2019-01-02
새해 젊게 살고 싶다면...  꼰대 기질 버리고,  호르몬 늘려라 김시진헬스조선기자    한의준헬스조건기자 입력:2018년 12월 28일 09:07     의사들이 알려주는 회춘 비법   연말이 되면 으레 '곧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기대 수명이...  
2065 [간의 날 특집] 살려면 꼭 알아야 할 간 상식 7 불씨 176 2018-10-21
[간의 날 특집] 살려면 꼭 알아야 할 간 상식 7   송영두 기자 입력 2018년 10월 19일 09:01 [사진=magicmine/gettyimagesbank]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장기 중에서 유독 티를 내지 않는 장기가 있다. 바로 간이다. 대한간학회가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  
2064 물이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 불씨 176 2017-06-14
물이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 Daum라이프 물이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6.13 09:26         우리가 매일 마셔야 하는 물은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액체다. 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며 체내 산소 운반...  
2063 운동하기 좋은 계절..연령별 맞는 운동법 불씨 175 2022-09-25
운동하기 좋은 계절..연령별 맞는 운동법 권순일입력 2022. 9. 24. 11:07     20대부터 60대 이후까지 맑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에는 운동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가을이다. 맑고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을철에는 운...  
2062 내가 예민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불씨 175 2021-09-23
내가 예민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문세영 입력 2021. 09. 08. 17:03 수정 2021. 09. 08. 17:07       [사진=fizkes/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냄새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남들은 덤덤하게 보는 영화 장면을 보며 ...  
2061 보험 없어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 4 불씨 175 2019-12-02
보험 없어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 4 입력 2019.12.01. 00:10     국민건강보험에 없어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     소화기 검사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와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30대의 경우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음주, 흡연 등의 이유로 위염에 걸릴 ...  
2060 눈 건강을 위한 소중한 한 방울..'인공눈물'의 모든 것 불씨 175 2019-05-22
눈 건강을 위한 소중한 한 방울..'인공눈물'의 모든 것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19.05.20. 11:19   [경향신문]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함을 완화하고 이물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효과를 누리려면 올바른 사용법과 유통기한을 지켜서 사용...  
» [건강한 가족] 복식 호흡, 소음 차단, 온수 목욕..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해져요 불씨 175 2019-04-18
[건강한 가족] 복식 호흡, 소음차단, 온수 목욕.. 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해져요 중앙앙일보    입력:2019냔 4월 15일 00:02   내 안의 또 다른 나, 자율신경 자율신경은 몸의 컨트롤타워다. 신체가 일정한 상태에 있도록 항상성을 스스로 유지하면서 내 몸을 ...  
2058 위궤양, 40대부터 급격히 증가.. 예방 식습관은? 불씨 175 2017-09-05
위궤양, 40대부터 급격히 증가.. 예방 식습관은?| Daum라이프 위궤양, 40대부터 급격히 증가.. 예방 식습관은?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9.04 10:31 | 수정 2017.09.04 10:35       왼쪽부터 위궤양 활동기, 치유기, 반흔기​/사진=건강보...  
2057 장수하는 사람의 공통 습관 7가지 불씨 175 2017-06-05
장수하는 사람의 공통 습관 7가지| Daum라이프 장수하는 사람의 공통 습관 7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6.05 09:26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수의 비결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유전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하는 방식에 있는 것으로 나...  
2056 나쁘다고?..사실은 건강에 좋은 습관 5 불씨 175 2017-04-16
나쁘다고?..사실은 건강에 좋은 습관 5| Daum라이프 나쁘다고?..사실은 건강에 좋은 습관 5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4.15 11:06       당신이 가진 습관 중에 나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나쁜 것으로 알려진...  
2055 매일매일 젊어지는 2가지 습관 불씨 174 2022-11-20
매일매일 젊어지는 2가지 습관 이금숙 기자입력 2022. 11. 18. 17:00수정 2022. 11. 18. 17:24     누구나 늙지 않고 젊어지기를 희망한다. 노화를 막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다소 독특한 방법이 있다. ‘신경’을 젊게 만드는 것이다. 신경을 젊게 만들면...  
2054 [아미랑]"면역력 유지 비결.. 매일 '이 운동' 하세요" 불씨 174 2022-07-09
[아미랑]"면역력 유지 비결.. 매일 '이 운동' 하세요"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입력 2022. 07. 07. 08:50 수정 2022. 07. 07. 09:27 댓글 28개     <당신께 보내는 편지> 지난 한 주도 활기차게 보내셨나요? 암환자들은 활력을 더하려면 운동을 ...  
2053 소변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불씨 174 2021-11-02
소변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권순일 입력 2021. 10. 31. 15: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속에서는 신진대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배설물이 만들어진다. 그 일부분은 물에 녹아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신장(콩팥)이 중요한...  
2052 삶은 달걀, 계단 오르기.. 건강수명, 일상에서 찾는 법 5 불씨 174 2020-10-12
삶은 달걀, 계단 오르기.. 건강수명, 일상에서 찾는 법 5 김용 입력 2020.10.11. 13:31 수정 2020.10.11. 23:36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은 "오래사세요"(장수)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