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스킨십'이 부부에게 미치는 영향

김창엽 입력 2020.05.07. 16:45

 

[김창엽의 아하! 과학 57] 섹스와 무관한 손잡기-포옹, 소통 촉진 역할 해

[오마이뉴스 김창엽 기자]

부부가 언쟁을 벌일 때, 어느 한쪽이 상대의 손을 잡고 자신의 주장을 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언쟁은 격화되지 않고, 손을 붙잡고 호소하거나 고집 피우는 이의 주장은 상대적으로 수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개를 키워 본 사람들은 두말없이 동의하겠지만, 개와 소통은 많은 부분이 '터치'를 통해 이뤄진다. 쓰다듬고 어루만져주거나 가볍게 토닥이는 등의 행위는 개와 대화하는 가장 흔한 방식 가운데 하나이다. 개 역시 앞발로 사람을 가볍게 툭툭 치거나, 자신의 엉덩이를 사람 옆에 가져다 대는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두 젊은이가 축제에서 서로 껴안고 있다. 부부 사이에서 섹스와 무관한 터치가 많을수록 대체로 상대에 대해 만족도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 아만다 모건(위키미디어 커먼스)
 
말을 통한 소통이 유달리 발달되고 비중 또한 큰 게 사람들의 경우라지만, 사람들 또한 '터치'는 무의식중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 빙햄턴 주립대학 연구팀은 섹스와 무관한 부부 사이의 터치, 예를 들자면 포옹하거나 손을 잡거나 토닥이는 등의 행위가 부부 사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상생활에서 '스킨십'이 많은 부부는 상대에 대한 (섹스 무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 사만사 왜그너 교수팀은 만 18세 이상의 부부 184쌍을 대상으로 앞쪽이나 뒤쪽에서 껴안기, 손잡기 등등 호의적 터치가 부부 사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손찌검이나 주먹다짐 혹은 불쾌해서 뿌리치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터치는 물론 배제했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부부를 고르는 데 있어 호르몬 치료를 받는 사람, 생리 영향에 놓인 여성, 임신이나 수유 중인 임산부 등은 제외했다. 이들의 경우 평상시와는 터치를 받아들이는 정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연구 결과는 보통 사람들이 예상할만한 대로 나온 것도 있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었다. 예컨대 평소 스킨십이 많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커플들에 비해 서로 많이 만지고 몸의 접촉이 있을수록 부부 사이도 만족도도 비례해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천성적으로 타인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거나 접촉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마저도 최소한 부부 사이에서만큼은 상대가 터치해주면 싫어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폐증 같은 경우는 극단적이긴 하지만 누군가 터치해주는 걸 극히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자폐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몸에 남이 손을 대는 걸 꺼리는 사람들 또한 드물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 미묘한 대목은 터치에 적극적인 유형의 아내와 남편의 반응이 좀 다르게 나타난 부분이다. 적극적인 남편들은 아내가 덜 터치 해주면 사이가 좀 멀어지는 것으로 느꼈다. 하지만 터치를 좋아하는 아내들은 남편의 터치가 충분하지 않아도 부부 사이의 만족도가 이렇다 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았다.

왜그너 교수는 "터치 만족도와 부부 사이 만족도에 관계가 분명히 있긴 한데, 여자들에게서 불만족도는 좀 미묘한 양상으로 나타났다"며 "그게 무엇인지 추후 연구를 통해 조금 더 세밀하게 파고들어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부부간의 갈등이 좀 더 표출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적절하게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게 우호적인 터치가 더 자주 있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태그
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507164501827

조회 수 :
324
등록일 :
2020.05.08
09:21:0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87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049 당신의 심장 상태 알 수 있는 지표 5 불씨 91 2017-12-09
당신의 심장 상태 알 수 있는 지표 5 당신의 심장 상태 알 수 있는 지표 5   입력 F 2017.12.06 08:13 수정 2017.12.06 08:13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심장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일반적으로 실시한다. ...  
3048 새해에도 눈 건강 지키려면? 연령별 눈 건강 가이드 불씨 91 2018-01-08
새해에도 눈 건강 지키려면? 연령별 눈 건강 가이드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새해에도 눈 건강 지키려면? 연령별 눈 건강 가이드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04 10:24     새해에는 눈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사진= 비앤빛 강남...  
3047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불씨 91 2018-01-22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입력 F 2018.01.19 16:37 수정 2018.01.19 16:37     신체의 방어력 즉,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면...  
3046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불씨 91 2018-02-12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입력 F 2018.02.09 13:57 수정 2018.02.09 13:57     수분 부족, 찬바람, 실내 난방,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것 등 겨울철이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들이다. 그러나 겨울 ...  
3045 관절염 퇴치하는 슈퍼 푸드 8 불씨 91 2018-02-24
관절염 퇴치하는 슈퍼 푸드 8 관절염 퇴치하는 슈퍼 푸드 8   입력 F 2018.02.23 09:24 수정 2018.02.23 09:24   염증을 줄이고 관절 유연성을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등 퇴행성 관절염을 퇴치하는 슈퍼 푸드가 있다. 약이 아니라 부작용도 없다. '프리벤티...  
3044 "아침 거르거나 부실하면 동맥에 혈전 쌓인다" 불씨 92 2017-10-08
"아침 거르거나 부실하면 동맥에 혈전 쌓인다"| Daum라이프 "아침 거르거나 부실하면 동맥에 혈전 쌓인다" 스페인 국립심혈관연구센터 연구팀 논문 발표 "늘 아침 거르는 사람, 식사습관 전향적으로 바꿔야 심장병 위험↓"연합뉴스 | 입력 2017.10.08 09:01    ...  
3043 증가하는 뇌졸중...예방수칙 3가지 불씨 92 2017-10-09
증가하는 뇌졸중...예방수칙 3가지 증가하는 뇌졸중...예방수칙 3가지   입력 F 2017.04.03 09:22 수정 2017.04.03 09:22     건강보험공단이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는 53만8000명이었다. 뇌졸중 환자는 2011년 이후 연평...  
3042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불씨 92 2018-02-14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 2018.02.10 09:00   낮잠 자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이다. 사진-헬스조선DB     낮잠을 잘 자면, 오후 내 활력을 주지만 제대...  
3041 단풍의 계절..등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는? 불씨 93 2017-10-09
단풍의 계절..등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는?| Daum라이프 단풍의 계절..등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는? 헬스조선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09 07:00     단풍놀이를 계획 중인 등산족이라면 등산에 앞서 건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사진=헬스...  
3040 환절기, 면역력 UP UP! 불씨 93 2017-11-02
[카드뉴스] 환절기, 면역력 UP UP! | Daum 뉴스 [카드뉴스] 환절기, 면역력 UP UP! 헬스조선 카드뉴스팀 입력 2017.11.02. 10:38 수정 2017.11.02. 10:42댓글 0개자동요약   싸늘해진 날씨, 몸도 차가워지네요.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는 것. 면역력을 위해서...  
3039 '존엄사' 결정하는 연명의료결정제도 2월 4일부터 본격 시행 불씨 93 2018-01-28
'존엄사' 결정하는 연명의료결정제도 2월 4일부터 본격 시행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존엄사' 결정하는 연명의료결정제도 2월 4일부터 본격 시행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24 14:59     연명의료결정제도가 오는 2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3038 더위 누르는 8월의 제철 먹거리 3 불씨 94 2017-08-02
더위 누르는 8월의 제철 먹거리 3| Daum라이프 더위 누르는 8월의 제철 먹거리 3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8.01 09:26       1년 가운데 가장 더운 때다. 하지만 말복(11일)과 처서(23일)가 들어있는 8월은 여름에서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계절이...  
3037 100세 시대의 적, 노안(老眼) 해결책은? 불씨 94 2017-08-29
100세 시대의 적, 노안(老眼) 해결책은?| Daum라이프 100세 시대의 적, 노안(老眼) 해결책은?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29 09:01     [헬스조선과 아이러브안과가 함께하는 행복한 노년을 위한 눈 건강 체크 포인트④]   역사상 가장 눈...  
3036 금년도 3가 백신, 독감 대응 어려워 불씨 94 2018-01-10
금년도 3가 백신, 독감 대응 어려워 금년도 3가 백신, 독감 대응 어려워   입력 F 2017.12.08 16:25 수정 2017.12.08 16:25     올해 유행할 독감에 대한 전망이 빗나갔다. 예상치 못한 독감의 유행으로, 이미 생산된 3가 백신의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3035 알약 습관적으로 ‘이렇게’ 삼키다간… 식도에 ‘구멍’ 생길 수도 불씨 94 2024-05-10
알약 습관적으로 ‘이렇게’ 삼키다간… 식도에 ‘구멍’ 생길 수도 임민영 기자2024. 5. 9. 14:13     알약을 먹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함께 마시지 않거나 물 없이 그냥 삼키면 알약 흡수 속도가 더뎌지고, 식도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  
3034 살충제 계란]여기서 생산된 계란 먹지마세요 불씨 95 2017-08-20
[살충제 계란]여기서 생산된 계란 먹지마세요 | Daum 뉴스   살충제 계란]여기서 생산된 계란 먹지마세요   피용익 입력 2017.08.18. 10:23 수정 2017.08.18. 12:32댓글 287개자동요약   사용해서는 안 되는 살충제인 피프로닐을 사용하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  
3033 국민 10명 중 1명 앓는 '충치', 오해와 진실 불씨 95 2017-09-12
국민 10명 중 1명 앓는 '충치', 오해와 진실| Daum라이프 국민 10명 중 1명 앓는 '충치', 오해와 진실 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9.11 14:15       충치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사진=헬스조선DB   지난해 충치로 인해 ...  
3032 건조한 가을, 샤워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불씨 95 2017-10-18
[가을 건강 주의보 ②]건조한 가을, 샤워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Daum라이프 [가을 건강 주의보 ②]건조한 가을, 샤워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7.10.15 09:31   -가을, 피부 수분 함량이 떨어지는 계절 -비누사용은 2~3일에 한번만, 물 온...  
3031 건강에 도움이 되는 22가지 1분 투자 방법(2) 불씨 95 2024-02-29
건강에 도움이 되는 22가지 1분 투자 방법(2) 김상민입력 2020. 12. 1. 20:01       [사진=studio1901/gettyimagebank]단 1분만 투자해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고? 믿기 어렵겠지요. 그래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1분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건...  
3030 툭 하면 생기는 '구내염', 빨리 낫는 방법 불씨 95 2024-03-08
툭 하면 생기는 '구내염', 빨리 낫는 방법 신소영 기자입력 2024. 2. 26. 05:30       입안에 하얗고 둥근 염증이 생기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에는 폴리크레즐렌 성분의 바르는 약이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