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일교차 큰 날씨, 당신의 심장이 위험하다

권대익 입력 2021. 10. 16. 11:58

 

 

[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급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환절기에는 유난히 급증하는 병이 있다. 바로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ㆍ뇌혈관 질환이다.

특히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자 한국인 사망 원인 2위인 심혈관 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의 하나다. 무엇보다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하다.

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서는 혈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심장의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해당 부위가 혈류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되면 협심증ㆍ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

몸이 활동을 별로 하지 않으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왕성하지 않아도 되므로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져 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에는 심장 펌프 기능이 왕성해지므로 좁아진 관상동맥에서 공급되는 혈액량으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를 ‘심장 허혈’ 상태라고 한다.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병이다.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심각한 상태다. 이 경우에는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이외에 통증ㆍ실신ㆍ호흡곤란 및 급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올 때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50% 정도는 건강하던 사람이고, 나머지 50%는 협심증 증상을 가지고 있던 환자다. 어떤 환자는 며칠 전에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운동 부하 검사나 X선 촬영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찾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마비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환절기에 유독 이러한 심혈관 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는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관 안을 흐르고 있는 혈액 압력, 즉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이 부담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 심혈관계 질환자가 유독 많아지는 것이다.

또한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하는 교감신경 활동이 늘어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말초동맥이 수축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심장 부담은 늘고 심장 혈관이 막힐 확률도 늘어난다. 따라서 동맥경화ㆍ이상지질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ㆍ비만ㆍ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심혈과 질환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기에 환절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동맥경화가 있으면 심장 혈관이 막힐 확률은 매우 높다. 당뇨병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당뇨병 자체가 혈관을 수축하며,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임으로써 혈관 탄성이 떨어져 혈관이 막힐 확률이 높다.

혈압의 경우 여름철에는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1월에 급상승하여 여름보다 수축기(최고) 혈압이 7㎜Hg, 이완기(최저) 혈압이 3㎜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이 촉진돼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 요소가 있다면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가야 한다. 외출 시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며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은 특히 주의한다. 또한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혈압을 체크해 혈압이 정상보다 높으면 외출을 삼가고 혈압이 계속 높게 측정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므로 연말 연초 회식 등에서도 금연ㆍ절주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반 이하로 줄여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으며 몸무게도 조절해야 한다.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비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이나 아침시간을 피해 따뜻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4일, 한 번할 때마다 30~45분씩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등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매일 갖는다.

의사가 처방한대로 정확히 혈압 약을 복용해 혈압을 135~130/85~80㎜Hg 미만을 유지한다.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예컨대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바람이 차가운 날씨에 나갔는데 갑자기 왼쪽 젖가슴 부위가 조여오거나 평상시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심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119에 바로 전화를 해서 최대한 빨리 의사와 상담하거나 아니면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응급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1016115836582

조회 수 :
157
등록일 :
2021.10.22
07:09:3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686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231 우울증부터 치매까지, 당신의 몸속 세균이 하는 일 불씨 190 2019-04-06
우울증부터 치메까지, 당신의 몸속 세균이 하는 일 윤이경 기자   입력:2019년 4월 4일 13:45     [사진=Lightspring/rsutterstock]   인간의 장 속에는 무려 400~500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다. 풍부한 영양과 적당한 온도가 항상 유지되기 때문에 세균이 살아...  
2230 탄탄 근육, 강철 체력…운동 효과 높이는 식사법 불씨 190 2019-03-04
탄탄 근육, 강철 체력... 운동 효과 높이는 식사법 권순일 기자   입력: 2019년 2월 27일 07:36   [사진=Gearstd/shutterstock]     장기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하려면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식사도 중요하다.   ...  
2229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불씨 190 2018-10-26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 입력 2018.10.25. 07:00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방방곡곡이 화려하게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산들이 색색의 옷을 갈아입...  
2228 '노화의 척도' 혈관·관절·눈 건강에 좋은 기능성 원료는? 불씨 190 2018-09-15
'노화의 척도' 혈관·관절·눈 건강에 좋은 기능성 원료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9.10. 09:45     감마리놀렌산, 콜레스테롤 개선 N-아세틸글루코사민, 관절 도움 루테인, 황반변성 예방 기능 인정   신체 노화는 혈관·관절·눈에 가장 빨리 찾아온다...  
2227 '내 머릿속에 저장~' 기억력 높이는 생활습관 6가지 불씨 190 2018-09-02
'내 머릿속에 저장~' 기억력 높이는 생활습관 6가지   입력 : 2017-10-16 17:27:26      수정 : 2017-10-16 17:27:26   긍정적인 생각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나이가 들 수록 뇌 건강은 더욱 중요해지는데, ...  
2226 술꾼 입속 발암 박테리아 득실 (연구) 불씨 190 2018-04-29
술꾼 입속 발암 박테리아 득실 (연구)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술꾼 입속 발암 박테리아 득실 (연구)   입력 F 2018.04.25 12:09 수정 2018.04.25 12:09     과도한 음주가 우리 신체, 특히 입속의 미생물 생태계 균형을 깨뜨려 질병을 일으킬 수...  
2225 더운 여름, 노인층 건강관리 중요..'일사병' 생기기 쉬워 불씨 190 2017-06-14
더운 여름, 노인층 건강관리 중요..'일사병' 생기기 쉬워| Daum라이프 더운 여름, 노인층 건강관리 중요..'일사병' 생기기 쉬워 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6.13 15:24 | 수정 2017.06.13 15:47     폭염이 찾아오는 여름, 노인들의 사망이...  
2224 햇빛, 마늘, 비타민C… 면역력 높여주는 생활습관과 식품 11 불씨 189 2023-03-03
햇빛, 마늘, 비타민C… 면역력 높여주는 생활습관과 식품 11 이지원입력 2023. 2. 7. 06:30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마다 찾아오는 감기와 독감은 개인마다 증상의 차...  
2223 이젠 건강 챙겨야 한다는 몸의 경고신호 14 불씨 189 2023-02-22
이젠 건강 챙겨야 한다는 몸의 경고신호 14 김영섭입력 2023. 2. 19. 20:31       코골이, 복부팽만, 입냄새, 두통 등… 증상 별로 꼼꼼히 대처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우리 몸의 상태는 시시각각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한 공간에서 함께 잠을 ...  
2222 아침 식사 어떻게? 공복에 나쁜 음식 vs 좋은 음식 불씨 189 2022-03-25
아침 식사 어떻게? 공복에 나쁜 음식 vs 좋은 음식 김용 입력 2022. 03. 23. 08:22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식사는 장시간의 공복 상태에서 먹는 첫 음식이다. 야식을 먹지 않았다면 12시간 이상 빈속을 유지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위장이 거의 비어 ...  
2221 [김용의 헬스앤] 약골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경우 불씨 189 2021-05-29
[김용의 헬스앤] 약골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경우 김용 입력 2021. 04. 27. 11:19   [사진=게티이미지뱅크]102세(1920년생)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어릴 때 몸이 약해 어머니가 늘 걱정하셨다"고 회고했다. 잔병치레도 잦아 장수(長壽)와는 거리가 ...  
2220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 불씨 189 2020-12-30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 권순일 입력 2020. 12. 20. 15:06     [사진=kieferpix/gettyimagesbank]     스트레스를 잘 이기려면 개인의 지각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지지만, 대처 능력이 뛰어...  
2219 허벅지 근육만큼 중요한 '작은 근육'.. 잘 키워야 오래 산다 불씨 189 2019-02-26
허벅지 근육만큼 중요한 '작은 근육'.. 잘 키워야 오래 산다 김수진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2월 12일 09:06   /그내픽=박상훈     작은 근육 단련하는 법   근육이라고 하면 팔, 다리, 가슴, 어깨 등 큰 근육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발바닥 근육 같은 ...  
2218 과식 피하며 식사 잘 하는 요령 5 불씨 189 2018-05-20
과식 피하며 식사 잘 하는 요령 5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과식 피하며 식사 잘 하는 요령 5   입력 F 2018.05.20 11:02 수정 2018.05.20 11:02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사를 제대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함께 과식하지 않도록 조...  
2217 시달리는 폐에 좋은 먹을거리 9 불씨 189 2018-04-22
시달리는 폐에 좋은 먹을거리 9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시달리는 폐에 좋은 먹을거리 9   입력 F 2018.04.14 08:57 수정 2018.04.14 08:57   폐(허파)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적인 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  
2216 중년 이후 낮아진 체력 끌어 올리는 방법 불씨 188 2023-04-21
중년 이후 낮아진 체력 끌어 올리는 방법 최승식입력 2023. 4. 17. 05:29수정 2023. 4. 17. 08:35       [사진=클립아트코리아]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밤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5도 내...  
2215 심장마비 위험 높이는 뜻밖의 원인 8 불씨 188 2023-02-28
심장마비 위험 높이는 뜻밖의 원인 8 이지원입력 2023. 2. 21. 06:30       수면 부족, 과식, 편두통, 과음 등은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마비처럼 갑자기 닥치는 질병은 전조 증상이 있게 마련인데,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예방...  
2214 최고의 ‘혈관청소부’ OO·OOO…주의할 점은? 불씨 188 2022-10-29
최고의 ‘혈관청소부’ OO·OOO…주의할 점은? 임태균입력 2022. 10. 28. 17:01     이미지투데이우리나라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 ‘마늘’과 ‘완두콩’은 건강식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혈액순환에 좋다...  
2213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불씨 188 2021-04-21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20. 17:00   양반다리‧쪼그려 앉기 자세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습관적으로 양반다리나 쪼그려 ...  
2212 '위(胃)'험한 헬리코박터균, 예방 위해 미리 확인하세요~ 불씨 188 2020-09-22
'위(胃)'험한 헬리코박터균, 예방 위해 미리 확인하세요~ 헬스경향 이원국 기자 입력 2020.09.21. 10:10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경향신문] 위암은 국내 발병률이 높은 암중 하나다. 실제로 2017년 국가 암 등록사업 보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