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건강도 경영..코로나19 '건강 위기' 극복 위해 인생 목표 먼저 정하세요"

김소형 입력 2021. 12. 31. 07:48

 

 

"꼭 이루고 싶은 인생 목표가 무엇입니까?"

국내 최초로 건강에 '코칭' 개념을 적용한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수십년간 암 환자와 그 가족의 삶에 대해 연구해 온 윤 교수는 삶의 질 연구 및 완화의료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 등의 책을 펴낸 스테디셀러 작가이며, 건강학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윤 교수는 환자들에게 스스로 목표를 세우게 한다. 건강이 궁극적 목표가 아니다. 이루고자 하는 꿈을 찾는 것이다. 이 꿈, 즉 목표가 건강 관리의 원동력이 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과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꾸준히 실행하다보면 건강은 절로 따라온다. 윤 교수의 지론, '건강경영전략'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29일 발표된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인생 위기 1위는 건강'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화제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팬데믹 위기 상황,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강'에도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자료제공=서울대병원

▶가족건강 보다 '내 건강'…인생 위기 3위에서 1위로 ↑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인생의 우선 순위를 바꾸었다. 내 건강에 대한 위기감으로, 나를 먼저 챙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한림대학교 심진아 교수)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을 통해 전국대표집단 1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인생 위기와 목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국민들이 뽑은 인생 위기 1위는 '자신의 건강(18.6%)'이었다. 2018년 조사에서 3위(14%)였던 본인 건강 문제는 당시 1위 '미세먼지 등 환경(18.9%)'과 2위 '경제적 어려움(17.7%)'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 그 배경으로 해석된다. 윤 교수는 "본인의 관리영역을 넘어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건강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서울대병원

인생 위기와 인생 목표에서 모두 '가족의 건강' 비중은 줄고 '자신의 건강' 비중이 올라간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생 위기 순위에서 가족 건강 문제 비중은 2018년 11.9%에서 2021년 10.8%로 줄어, 3년 전보다 4.6%포인트(14%→18.6%)나 뛴 자신의 건강 문제와는 차이를 보였다. 인생 목표에서도 가족의 건강한 삶(31.9%→25.9%)은 줄어든 반면, 자신의 건강한 삶(15.6%→23.4%)은 껑충 뛰었다.

감염병 위기로 인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윤 교수는 '산소마스크 이론'을 예로 들었다. "비행기에서 비상사태에 내려오는 산소마스크를 자신이 먼저 써야 주변을 돌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내 건강을 먼저 챙겨야 가족, 건강공동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인생 목표 중 '경제적 안정'은 그 비중이 2018년(2위) 20%보다 5% 줄어든 15%로, 가족의 건강한 삶-자신의 건강한 삶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 위기를 기회로…팬데믹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 만들어야

"건강도 경영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

윤 교수가 건강 위기를 느낀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윤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 이어 무엇이 되고 싶다든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삶의 목표를 세우고 실행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짠 뒤 이를 실천·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이른바 '건강경영전략'이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변화와 목표를 세워 꾸준히 실천하면 따로 건강을 강조하지 않아도 건강한 삶이 된다는 것이다.

윤 교수팀이 최근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위기 극복을 위한 건강경영전략은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및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경영전략을 잘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도가 2배 이상 좋았고, 삶의 질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경영전략이 좋지 않은 사람의 우울증 위험은 5.95배나 높았다.

윤 교수는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건강경영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작심삼일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행동이 습관이 되려면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면서 "실패해도 재도전하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2년 새해가 다가온다. 코로나19와 함께 맞는 세번째 해, 나만의 건강경영을 해보는 건 어떨까.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Copyrights ⓒ 스포츠조선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1231074830587

조회 수 :
199
등록일 :
2022.01.01
07:36:4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2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291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의 상관 관계 불씨 143 2022-01-25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의 상관 관계 김경림 입력 2022. 01. 24. 11:04     [ 김경림 기자 ] 인간의 삶에서 '의식주'란 가장 중요한 요소. 그중 ‘식’이 없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에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기도. 이러한 기초적인 개념을 떠나서 음식은 그...  
2290 신장에 좋은 생활습관 vs 나쁜 습관 불씨 163 2022-01-24
신장에 좋은 생활습관 vs 나쁜 습관 김용 입력 2022. 01. 23. 12:3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장(콩팥)은 몸속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적절하게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병이 생길 수 있다....  
2289 "어려운 수학·과학 수업전에 달리기 시켰더니" 놀라운 일이 불씨 119 2022-01-23
"어려운 수학·과학 수업전에 달리기 시켰더니" 놀라운 일이 입력 2022. 01. 22. 20:16 수정 2022. 01. 22. 23:38     [123RF] “운동 열심히 하면 공부 잘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2288 혼자만의 시간, 가치있게 보내려면? 불씨 121 2022-01-22
혼자만의 시간, 가치있게 보내려면? 이보현 입력 2021. 12. 17. 17: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일상을 다시 회복하는가 했더니 오미크론 변이 탓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  
2287 이불 밖은 위험해? 실내도 마찬가지..겨울철 잘못된 실내 생활습관 [헬스토피아] 불씨 133 2022-01-21
이불 밖은 위험해? 실내도 마찬가지..겨울철 잘못된 실내 생활습관 [헬스토피아] 강석봉 기자 입력 2022. 01. 20. 09:25     [스포츠경향] 겨울철 실내생활 건강관리.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A씨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느끼는 탓에 겨울만 되면 흔히 ...  
2286 고기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불씨 143 2022-01-20
고기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김용 입력 2022. 01. 19. 09:21     [사진=클립아트코리아]고기 섭취를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끊고 채식만 하는 사람이 있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고기 등 동물성 식품도 먹는 게 좋다. 과다 섭취가...  
2285 바람직한 습관을 만드는 방법 10 불씨 135 2022-01-19
바람직한 습관을 만드는 방법 10 이보현 입력 2022. 01. 10. 15:34 수정 2022. 01. 10. 15:38     긍정적인 습관을 새롭게 만들려면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학에 기반을 둔 접근법도 있다. 자기 주도적 신경가소성, 즉 적극적 성찰을 활용하는 ...  
2284 늙어가는 뇌.. 4가지만 알면 '뇌춘' 불씨 137 2022-01-18
늙어가는 뇌.. 4가지만 알면 '뇌춘'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16. 08:00   춤추고, 그림 그리는 등의 활동으로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나이가 들면 뇌도 노화한다. 갈수록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진다.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  
2283 건강 백세인, 8가지 장수 비결.. 8년 만에 조사 불씨 170 2022-01-17
건강 백세인, 8가지 장수 비결.. 8년 만에 조사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13. 17:00     전남대 노화과학연구소 백세인 조사 건강장수를 이뤄낸 백세인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독립적이고, 활동적이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82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증상 7가지 불씨 135 2022-01-16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증상 7가지 정희은 입력 2022. 01. 13. 18: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슴통증, 갑작스런 시력이나 언어능력 상실, 극심한 복통 등은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미묘한 징후와 증상은 어떨까? 괜찮은 건지 바...  
2281 비싼 영양제, '이 시간'에 먹어야 효과 쑥 불씨 173 2022-01-15
비싼 영양제, '이 시간'에 먹어야 효과 쑥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14. 01:00     영양제도 효과를 높이는 복용 시간이 따로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약은 '식후 30분' 혹은 '식전' 등 복용 시간에 맞춰 먹으면서, 영양제는 아무 때나 먹는 경...  
2280 "이 증상 생기면 오미크론 의심해라"..英서 찾은 3가지 특이 증세 불씨 165 2022-01-14
"이 증상 생기면 오미크론 의심해라"..英서 찾은 3가지 특이 증세 윤슬기 입력 2022. 01. 14. 01:00     땀띠·두드러기·동상과 같은 증상 나타나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영국의 코로나19 오미...  
2279 "암 세포 스스로 죽게 만든다".. 18가지 항암식품을 아십니까 불씨 184 2022-01-13
"암 세포 스스로 죽게 만든다".. 18가지 항암식품을 아십니까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 01. 12. 20:50 수정 2022. 01. 13. 02:37     화학적 암 예방 성분의 효과50년 전인 1971년 12월,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국가 암 퇴치법에 서명하면서 ...  
2278 '이 과일' 빈속에 먹었다간 위 건강 나빠진다 불씨 235 2022-01-12
'이 과일' 빈속에 먹었다간 위 건강 나빠진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06. 08:30     귤, 감, 바나나, 토마토 등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로 과일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  
2277 간을 보호하는 방법 5 불씨 173 2022-01-11
간을 보호하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22. 01. 05. 08: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장기다. 유해 물질을 파괴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또 섭취한 음식을 여러 조직에 필요한 영양소 형태로 적절하게 변화시키고,...  
2276 운동도 '과유불급'..운동중독 체크리스트 6 불씨 160 2022-01-10
운동도 '과유불급'..운동중독 체크리스트 6 이보현 입력 2022. 01. 06. 15: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은 건강에 좋다. 그렇다면 더 많이 운동 할수록 자동적으로 그만큼 몸에 더 좋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인생의 많은 일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  
2275 몸 속 독소 빼주는 '셀프 디톡스' 방법 아세요? 불씨 213 2022-01-09
몸 속 독소 빼주는 '셀프 디톡스' 방법 아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05. 07:30     반신욕을 하면 체내 유해 성분과 노폐물이 땀과 함께 배출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생활 중 다양한 원인에 의해 몸속에 독소가 쌓일 수 있다. ...  
2274 폐 건강 지키는데 좋은 방법과 식품 불씨 238 2022-01-08
폐 건강 지키는데 좋은 방법과 식품 권순일 입력 2022. 01. 07. 08:15 수정 2022. 01. 07. 09:3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허파)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적인 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관이다. 또 폐에서...  
2273 한국인들은 명상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불씨 166 2022-01-07
한국인들은 명상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입력 2022. 01. 05. 10:54     이미지 출처 : pixabay “한국인들은 명상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전 세계 검색 엔진과 유튜브를 통한 영상, 스마트폰 80%를 점유한 안드로이드 OS. ‘검색’ 하면 떠오르는 기업 구글에 또 ...  
2272 그냥 느낌일까? 추운 날씨에 소화 안되는 이유 불씨 200 2022-01-06
그냥 느낌일까? 추운 날씨에 소화 안되는 이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05. 05:00     낮은 온도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위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불러온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날씨가 추우면 소화가 잘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