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아래층·옆집 불 났을 때 살아남는 요령… 꼭 기억해야 [살아남기]​

신소영 기자입력 2024. 1. 19. 07:00수정 2024. 1. 19. 11:36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제공, 연합뉴스DB
최근 아파트 화재가 빈번하다. 지난 성탄절 당일 도봉구 아파트 화재부터 27일 수원 아파트 화재, 올해 들어서도 군포시와 세종시 아파트 화재 등이 잇따라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만 해도 무려 1만4112건. 인명피해는 1781명(사망 174명·부상 1607명)에 달했다(소방청 아파트 화재 통계). 아파트 화재는 생각만 해도 공포감이 몰려온다. 몇 세대를 가로질러 불길과 연기로 검게 그을린 아파트 화재 현장을 보면 다른 집에서 불이 났다고 해도 그저 남의 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불이 나면 가장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은 뭘까
 

◇상황별 대피 방법 달라… 무리한 대피가 위험한 경우도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가 상책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대피’보다는 화재 발생 장소와 불길 및 연기의 영향 여부 등을 판단해 ‘상황에 맞게 대피’해야 한다. 대피 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소방청이 배포한 ‘아파트 화재 피난행동요령’을 보면 크게 4가지 상황으로 나눠 대피 방법을 제시했다. 모든 경우에 화재 사실을 집에 있는 사람에게 알리고, 비상벨을 누르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기 집 화재 시 대피가 가능한 경우=대피

지상층,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이때는 계단을 이용해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연기로 인해 질식하거나 갇힐 위험이 있으므로 타지 않는다. 집에서 나올 땐 출입문을 반드시 닫는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의 현관문이 개방되면 계단 등 수직통로를 통해 다량의 연기(유독가스)가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퍼질 수 있다.

▶자기 집 화재 시 대피가 어려운 경우=구조요청

집 현관문을 통해 나갈 수 없다면 집의 ▲대피공간 ▲경량 칸막이 ▲하향식 피난기구 등이 설치된 곳으로 이동해 대피해야 한다. 대피공간은 출입문이 방화문이며 화재 발생 시 피난 가능한 공간이다. 2005년 이후 시공된 아파트 등엔 설치돼 있다. 경량 칸막이는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석고보드 등 얇은 판 구조로, 아래를 부수고 옆 세대로 통과할 수 있다. 하향식 피난기구는 화재 시 아래층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설비로, 승강 버튼을 이용해 레버를 밟고 내려오면 된다. 

사진=아파트 세대 내부 피난설비./사진=소방청 제공
만약 대피공간 등이 없는 경우 베란다로 이동해 외부에 구조요청을 하거나, 화염·연기로부터 멀리 이동해 문을 닫고 젖은 수건이나 테이프 등으로 문 틈새를 막아야 한다. 화염이 완전히 극대화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화장실에서 문틈을 막고, 물을 틀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김정훈 교수는 “물이 산소 공급도 하고, 화기를 예방할 수 있다”며 “유독가스를 막아줘 내부 공간을 보호하고, 구조대가 오면 구호를 받아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곳(다른 세대·복도·계단실·주차장 등) 화재 시 자기 집으로 화염·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대기

이때는 무리하게 밖으로 피난하지 말고, 집 안에서 대기하며 화재 상황을 주시한다.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모두 닫은 뒤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한다. 만약 향후 화재가 확산해 세대 내로 화염, 연기가 유입된다면 즉시 피난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의 연소확대 특성상 대부분(98.2%)의 화재가 발화층 이내로 국한된다. 이에 반해 대부분(39.1%)의 인명피해가 대피 과정에서 발생한다. 실제 지난해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계단실로 연기가 확산된 상황에서 10층 세대 내로 화염·연기가 확산하지 않았으나, 계단으로 대피 중 연기흡입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다른 곳 화재 시 자기 집으로 화염·연기가 들어오는 경우=대피 또는 구조요청

보통 아래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위층으로 확대되는 경우 혹은 복도식 아파트에서 옆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세대로 전파되는 경우다. 이땐 즉각적인 대피가 요구된다. 만약 복도, 계단에 화염·연기가 없어 대피가 가능하다면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지상층,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하지만 복도, 계단에 화염·연기가 퍼져 대피가 어렵다면 외부에 구조요청을 하거나, 집의 피난설비를 활용해 대피한다. 없다면 화염으로부터 멀리 이동해 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틈새를 막는다.

◇물수건으로 코 막기 필수·뛰어내리기는 금물

대피할 때 관건은 연기(유독가스) 흡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화재로 인한 사망 원인의 대부분(71.2%)을 연기에 의한 질식이 차지한다. 아래에서 위로 확산하는 속도가 빠른 연기의 특성 탓이다. 김정훈 교수는 “유독가스를 마시면 바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대피할 때는 물수건으로 코를 막아야 한다”며 “그래야 산소 공급과 유독가스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대피할 때 옷에 물을 뿌려두면 화기를 피할 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불이 났다고 무작정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건 금물이다. 김정훈 교수는 “뛰어내렸다간 바로 추락 사고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에 사람이 있다는 신호로 옷가지를 흔드는 등 사인을 먼저 보내고, 안 되면 피난설비를 이용해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화재 사고를 예방하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 대피 계획을 세우고 소방·피난시설 위치와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둬야 한다. 특히 베란다의 경량칸막이, 하향식피난구 쪽에 적재물을 쌓아두는 사람이 많다. 불이 났을 때 빠른 대피를 위해서 미리 정리해두자. 연 2회 이상 가족이 참여한 대피연습을 하는 것도 권장한다.

사진=아파트 화재 대피요령/사진=소방청 제공​

Copyright© 헬스조선

 

 

출처: https://v.daum.net/v/20240119070018463

조회 수 :
135
등록일 :
2024.01.22
07:54:2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37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049 건강에 도움이 되는 22가지 1분 투자 방법(1) 불씨 105 2024-02-28
건강에 도움이 되는 22가지 1분 투자 방법(1) 김상민입력 2020. 11. 30. 18:01         [사진=JV_LJS/gettyimagebank]단 1분만 투자해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고? 믿기 어렵겠지요. 그래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1분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건...  
3048 "언제 묻었지? 패딩에 BB크림이 누렇게"...어떻게 지울까? 불씨 114 2024-02-27
"언제 묻었지? 패딩에 BB크림이 누렇게"...어떻게 지울까? 이지원입력 2024. 2. 21. 06:56       겨울 패딩 올바른 세탁·건조·보관법   패딩은 미지근한 물에 울샴푸와 같은 중성세제를 풀고 빠른 시간 내 손으로 조물조물 주무르듯 세탁하는 게 가장 좋다. [...  
3047 "상사 몰래 운동하라!"...일하면서 몸 푸는 동작 4가지 불씨 109 2024-02-26
"상사 몰래 운동하라!"...일하면서 몸 푸는 동작 4가지 권순일입력 2024. 2. 22. 10:32       뻐근한 어깨나 옆구리 푸는 데 도움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허리 등에 뻐근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상당수 직장인들이 하루 8, 9...  
3046 기상 후 공복에도 부담 없이… 아침 ‘위’에 좋은 음식 8 불씨 117 2024-02-25
기상 후 공복에도 부담 없이… 아침 ‘위’에 좋은 음식 8 김수현입력 2024. 2. 24. 06:31       미지근한 물, 양배추, 오트밀 등은 아침 공복에 먹어도 위에 부담 없는 음식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근 시간에 쫓기는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아침 기상 ...  
3045 눈 건강 지키는 6가지 생활습관 불씨 118 2024-02-24
눈 건강 지키는 6가지 생활습관 임태균 기자입력 2024. 2. 19. 15:40           20분마다 20초씩 멀리 바라보는 ‘의식적 눈 휴식’ 중요 눈은 절대 비비지 말아야…루테인 섭취도 도움 우리의 눈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활동하는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  
3044 피가 탁해지고 혈관이 굳는다고? 꼭 줄여야 하는 음식 4 불씨 114 2024-02-23
피가 탁해지고 혈관이 굳는다고? 꼭 줄여야 하는 음식 4 김수현입력 2024. 2. 12. 06:30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낮추려면 베이컨, 소시지, 튀김류 등의 음식을 꼭 줄여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수록 건강검진에서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하는...  
3043 찬물 대신 ‘따듯한 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효과 3 불씨 122 2024-02-22
찬물 대신 ‘따듯한 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효과 3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입력 2024. 2. 21. 12:02       소화 작용 증진 및 혈액순환 개선 신진대사량 증가로 인한 다이어트 효과도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연일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는 요...  
3042 변기보다 세균 많다는 키보드, 어떻게 써야 할까? 불씨 110 2024-02-21
변기보다 세균 많다는 키보드, 어떻게 써야 할까? 최지우 기자입력 2024. 2. 20. 00:01       키보드는 위생 관리를 위해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소재의 커버를 씌우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일 키보드를 사용한다. 키보드...  
3041 근육 쭉 빠진 노인에게 가장 좋은 단백질 식품…닭가슴살도, 달걀도 아닌 ‘이것’ 불씨 127 2024-02-20
근육 쭉 빠진 노인에게 가장 좋은 단백질 식품…닭가슴살도, 달걀도 아닌 ‘이것’ 조수완입력 2024. 1. 18. 12:01       겨울철 눈이나 비가 온 다음날에는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을 잘 확인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근육량과 ...  
3040 [헬스+] 노화 늦추고 건강하게 사는 비법?…"생각부터 바꾸세요" 불씨 108 2024-02-19
[헬스+] 노화 늦추고 건강하게 사는 비법?…"생각부터 바꾸세요" 신수정입력 2024. 2. 15. 07:00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순식간에 흘러가는 세월, 나이를 먹을수록 우울해져만 한다. 하지만 "늙었다"는 생각은 우리 몸을 더욱 빨리 늙게 만들고 건강에...  
3039 먹었다하면 찾아오는 ‘소화불량’…쉬운 대처법 3 불씨 106 2024-02-18
먹었다하면 찾아오는 ‘소화불량’…쉬운 대처법 3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입력 2024. 2. 13. 07:08       기름진 음식 섭취 피해야 등 곧게 편 자세 유지하고 가볍게 운동하는 것도 도움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삶의 만족도를 논할 때 '먹는 ...  
3038 “이 운동 하면 10년 더 산다” 3위 축구, 2위 배드민턴, 1위는? 불씨 119 2024-02-17
“이 운동 하면 10년 더 산다” 3위 축구, 2위 배드민턴, 1위는? 이경은 기자입력 2024. 1. 23. 11:26수정 2024. 1. 24. 15:08       장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무병장수 건강팁 [왕개미연구소] “내 발로 건강하게 걷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으면 좋겠다.” “...  
3037 내 나이에 필요한 영양제는?...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 권장 영양제’ 불씨 128 2024-02-16
내 나이에 필요한 영양제는?...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 권장 영양제’ 조수완입력 2024. 2. 14. 20:01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건강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헬스디깅(Health digging)’ 트렌드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  
3036 나는 긴병 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을까? 불씨 119 2024-02-15
나는 긴병 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을까? 김용입력 2024. 2. 13. 14:35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은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다. 거동이 불편해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92세 A씨가 전날 운동까지 한 후 밤에...  
3035 "잘 먹는데 웬 영양 결핍?"...내 몸에 부족하기 쉬운 4가지는? 불씨 106 2024-02-14
"잘 먹는데 웬 영양 결핍?"...내 몸에 부족하기 쉬운 4가지는? 김수현입력 2024. 2. 13. 06:31수정 2024. 2. 13. 07:16         비타민D, 칼슘, 칼륨, 식이 섬유는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4대 영양소로 연어, 치즈, 감자, 베리류 등의 식품을 섭취하여 보충...  
3034 뜨거운 커피·국물 좋아하세요? 자칫 ‘고약한’ 식도암 위험 불씨 105 2024-02-13
뜨거운 커피·국물 좋아하세요? 자칫 ‘고약한’ 식도암 위험 권대익입력 2024. 2. 11. 08:10       [건강이 최고] 5년 생존율 40% 불과한 식도암, 조기 발견하면 95% 완치   술과 담배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도암의 주원인이기에 금주·금연이 예방에 중요하...  
3033 오래 앉아 있으면 뇌 기능 저하… ‘이 자세’가 그나마 도움돼 불씨 104 2024-02-12
오래 앉아 있으면 뇌 기능 저하… ‘이 자세’가 그나마 도움돼 최지우 기자입력 2023. 12. 3. 12:30       장시간 앉아있을 때, 주기적으로 1분간 하프 스쿼트를 하면 뇌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좌식 생활은 혈관...  
3032 피곤하면 생기는 입술 물집, 해결책 뭘까?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불씨 112 2024-02-11
피곤하면 생기는 입술 물집, 해결책 뭘까?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2024. 1. 26. 10:53       감염과 약물  피곤하면 생기는 입술 물집,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잠복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치료제에 대해 이해하면 쉽게 알 수...  
3031 2024년 건강 비법은 '건강한 식단'에 있다 불씨 106 2024-02-10
2024년 건강 비법은 '건강한 식단'에 있다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입력 2024. 1. 3. 16:18       제철 채소·과일 많이 섭취하고 식물성 위주 식단 구성 동물성 식품은 생선, 유제품 … 포화지방산 적색육 줄여야 배의 80%만 차도록 소식하고 자...  
3030 몸살 기운 있을 때… 종합감기약 보다 좋은 선택 3 불씨 157 2024-02-09
몸살 기운 있을 때… 종합감기약 보다 좋은 선택 3 오상훈 기자입력 2024. 2. 7. 20:00수정 2024. 2. 8. 1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근육통이나 오한 등 단순한 몸살 기운이 있을 때 종합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종합감기약에는 몸살 증상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