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살아남기] 핵 공격 당했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7. 20. 15:04 수정 2022. 07. 20. 15:09 댓글 27

 

 

삶은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하다. 개중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도 있다. 이 때, 초 단위의 판단과 행동이 삶과 죽음을 결정한다. 잘못된 정보, 빗나간 대처는 사망을 부른다. 가장 먼저 할 일은 119 연락이다. 구조를 요청한 뒤엔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을 활용해 생존율을 높일 방법들이 있다. [편집자 주]

 

사진=핵폭발 경보가 울린다면 3분 이내에 지하철역 승강장(지하)이나 콘크리트 건물의 지하2층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역사상 실전에서 핵무기는 두 번 사용됐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들이다. 히로시마에서만 8만여명이 즉사했는데 피폭 후유증까지 합치면 최소 3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핵무기의 위험성을 확인한 인류는 핵감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핵감축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군사 전략상 핵무기의 역할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그 사례로 핵추진잠수함(SSBN)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프랑스, 수십 년간 유지해온 군축 정책을 뒤집고 핵무기 총비축량 한도를 늘리기로 결정한 영국 등을 꼽았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일으킨 푸틴은 핵무기를 협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러시아 국영방송은 푸틴이 ‘핵미사일 4발로 미국 동부와 남부를 쓸어버릴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최근 뉴욕시 재난관리국은 핵 공격 시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최대한 빠르게 실내로 들어간 다음 문과 창문을 닫고 지하실을 찾는다 ▲폭발 당시 실외에 있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몸을 씻어낸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안전한 시기를 확인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모든 것을 앗아가는 핵폭발 속에서 이런 방법이 먹히기나 하는 걸까?

연구 결과는 없지만 시뮬레이션 결과는 있다. 미국 3대 핵무기 연구소 중 하나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가 지금까지 실시된 핵실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도시에 핵무기가 떨어졌을 때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대처한다면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대로 된 방법이란 뭘까? 행정안전부 자료와 전문가 코멘트로 정리해봤다.

대피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21세기군사연구소 류성엽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은 5분 후면 서울 상공에 도달한다”며 “경보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3분 정도 대피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대피 장소는 지하일수록 좋은데 정부 지정 대피소의 대다수는 지하 2층 주차장이나 지하철역 승강장(지하)다. 평소에 대피 장소를 물색해 두는 게 중요하다.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앱을 다운받으면 주변 대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대피할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뛰쳐나가지 않는다. 시간이 부족해 대피소로 가는 도중에 핵폭발을 맞을 수도 있다. 대피소가 멀다면 뉴욕시 재난관리국이 발표한 행동 요령처럼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을 고르는 기준은 콘크리트와 유리창이다. 콘크리트벽은 폭발 충격에도 비교적 잘 견디고 유리창은 폭풍과 지진에 의해 무조건 깨지기 때문에 없어야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면 중앙부로 이동한다.

사진=점수가 높을수록 폭발 충격 및 낙진 피해로부터 안전한 곳이다./사진=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제공
핵폭발 순간에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진동에 의해 내부 장기가 손상되는 걸 막기 위해 배를 땅에 대지 않은 상태로 엎드린다. 그런 다음 눈은 감고 손으로 귀를 막으며 입을 살짝 벌린다. 지하시설이 아니라면 튼튼한 탁자 밑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핵폭발 후에는 낙진을 피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낙진은 폭발 당시 하늘로 솟구친 수분·먼지 등이 방사성 물질들과 함께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검은 비의 형태로 내리기도 하는데 폭발보다 더 큰 피해를 낳는다. 류성엽 연구위원은 “전방위적인 낙진을 완벽히 막는 방법은 없다”며 “실내에 머무는 게 가장 좋은데 창문이 없고 사방이 콘크리트로 막혀있는 지하 대피소라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0cm 두께의 콘크리트는 방사성 물질 중 가장 위험한 중성자 방출을 1/5로 감소시킨다.

대피소에서 나오는 시점은 낙진 종료 이후여야 한다. 방사능 농도는 7시간 후 1/10으로, 49시간 후에는 1/100으로 줄어든다. 미국 정부도 ‘별도 지시가 없는 한 폭발 후 24시간 이내에 혼자 움직이지 말라’고 권고한다. 낙진 종료 방송을 듣는 게 가장 좋지만 핵폭발 이후엔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류성엽 연구위원은 “이럴 때를 대비해 핸드 크랭크 자가 발전 라디오 정도는 갖춰놓는 게 좋다”며 “핵폭발 상황뿐만 아니라 정전 등이 일어났을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720150431705

조회 수 :
152
등록일 :
2022.07.21
07:09:3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844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491 가물가물한 기억력..다시 살리는 방법 5 불씨 222 2019-09-05
가물가물한 기억력..다시 살리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19.09.04. 09:06   [사진=michaeljung/shutterstock]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가. 아니면 어제 저녁 뭘 먹었는지 가물가물한가. 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사람들...  
2490 중년은 걷기만? 노화예방 위해 근력운동이 왜 중요할까? 불씨 222 2019-07-06
중년은 걷기만? 노화예방 위해 근력운동이 왜 중요할까? 김용 입력 2019.07.05. 15:52 [근력운동은 다양한 노화방지 물질들의 생성을 돕는다]     오래 사는 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기본 욕구다. 장수를 해도 치매나 병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  
2489 나이 들면 가늘어지는 팔다리, 막는 법은? 불씨 222 2018-01-30
나이 들면 가늘어지는 팔다리, 막는 법은? 나이 들면 가늘어지는 팔다리, 막는 법은?   입력 F 2018.01.30 07:30 수정 2018.01.30 07:30   나이가 들면 팔다리가 가늘어진다.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도 근육이 많아야 삶의 질도 높아지고 사망 ...  
2488 '새콤한 사탕' 먹을 때 주의하세요 불씨 222 2017-09-29
'새콤한 사탕' 먹을 때 주의하세요| Daum라이프 '새콤한 사탕' 먹을 때 주의하세요 키즈맘 | 송새봄 | 입력 2017.09.28 18:13     [ 송새봄 기자 ]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맛 사탕, 하지만 이 사탕을 많이 먹으면 입 속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사탕에 들어있어 신...  
2487 스마트폰 사용하는 노인 증가..목건강은 꼭 챙기세요! 헬스조선 222 2016-10-24
function MM_preloadImages() { //v3.0 var d=document; if(d.images){ if(!d.MM_p) d.MM_p=new Array(); var i,j=d.MM_p.length,a=MM_preloadImages.arguments; for(i=0; i0&&parent.frames.length) { d=parent.frames[n.substring(p+1)].document; n=n.subs...  
2486 행복 호르몬 4가지, 어떻게 높일까? 불씨 221 2022-12-24
행복 호르몬 4가지, 어떻게 높일까? 이지원입력 2022. 12. 21. 12:00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은 4가지 행복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에는 '소확행'이 더욱 중요해진다. 추위를 녹여...  
2485 잘 모르면 더 치명적인 뇌졸중..초기 증상·급성기 치료법·재활치료는? 불씨 221 2020-01-29
잘 모르면 더 치명적인 뇌졸중..초기 증상·급성기 치료법·재활치료는? 정상호 입력 2020.01.21. 10:30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연간 60만 명에 달하는 국내 뇌졸중 환자. 몸의 한쪽이 마비되거나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각 장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  
2484 노인 폐질환 막으려면.. '깊고 느리게' 숨 쉬는 연습하세요 불씨 221 2018-11-19
노인 폐질환 막으려면.. '깊고 느리게' 숨 쉬는 연습하세요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16. 09:01     나이가 들어서도 편하게 숨을 잘 쉬려면 호흡기가 건강해야 한다.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호흡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좋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  
2483 이 닦다가 피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불씨 221 2018-11-15
이 닦다가 피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혜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1.14 17:01 이 닦다가 피가 났다고 해서 그 부위를 살살 닦으면 오히려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치질하다가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보통 사...  
2482 술(酒)과 간(肝) 사이,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들 불씨 221 2018-05-18
술(酒)과 간(肝) 사이,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술(酒)과 간(肝) 사이,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5.16 08:00     비싼 술, 저렴한 술 모두 간을 손상시키는 정도는 같다. 간 손상을 최...  
2481 발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5 불씨 221 2018-02-10
발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5 발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5   입력 F 2018.02.09 17:20 수정 2018.02.09 17:20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내 몸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발이 건강해야 우리 몸도 건강하다. 이...  
2480 불행한 사람들의 특징 6가지 불씨 221 2017-07-02
불행한 사람들의 특징 6가지| Daum라이프 불행한 사람들의 특징 6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6.20 16:06       전문가들은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가장 행복한 자아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지만 불행한 생각을 하면 ...  
2479 혈액 순환 돕고 염증 낮추는 음식 7 불씨 220 2023-01-25
혈액 순환 돕고 염증 낮추는 음식 7 김용입력 2023. 1. 23. 12:00     수분 늘리는 음식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이 도움     들기름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은 혈액-혈관 청소를 도와주며 염증 수치도 줄여준다. [사진=게티이미지]이번 설 연휴에 포화지방이 많...  
2478 앉아서 하는 '이 운동', 대사증후군 물리친다 불씨 220 2022-10-23
앉아서 하는 '이 운동', 대사증후군 물리친다 김세진입력 2022. 10. 22. 20:01     앉은 채로 발뒤꿈치를 들었다 놓는 '가자미근 푸시업'의 놀라운 효과   좌식 생활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다. 휴스턴대 연구팀은 앉아서 하는 효과적인 ...  
2477 가스차고, 더부룩하고..복부팽만감 해소 식품 5 불씨 220 2020-10-26
가스차고, 더부룩하고..복부팽만감 해소 식품 5 권순일 입력 2020.10.25. 11:05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bhofack2/gettyimagesbank] 속이 더부룩하면서 팽만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여...  
2476 집안 배터리에 수은 중독..놔뒀다간 큰병 될 생활 유해물질 불씨 220 2020-07-05
집안 배터리에 수은 중독..놔뒀다간 큰병 될 생활 유해물질   백민정 입력 2020.07.04. 08:01 수정 2020.07.04. 15:22 댓글 5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서울 노원구 신장근 주무관이 수질검사를 위해 상계약수터에서 약수...  
2475 허벅지 근육이 ‘건강수명’ 좌우한다, 어떤 운동을 할까? 불씨 220 2020-06-14
허벅지 근육이 ‘건강수명’ 좌우한다, 어떤 운동을 할까? 김용 기자수정 2019년 5월 26일 10:18조회수: 50,652     [사진= vladee/shutterstock]   요즘은 노인에게 인사할 때 “오래사세요~”라는 말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는 말이 더 좋다. 100세를 살...  
2474 한국 기대수명 82.7세.. 세계 9위 장수국가에 불씨 220 2019-04-10
한국 기재수명 82.7세... 세계 9위 장수국가에 김동섭 보건복지전문기자   입력:2019년 4월 9일 03:08   여성 85.6세.. 남성은 79.5세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세계 장수국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8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태어난 아기의 기대 ...  
2473 60세 한국인의 남은 수명은 25.1년..10년 전보다 늘었다 불씨 220 2018-12-07
60세 한국인의 남은 수명은 25.1년 ...  10년 전보다 늘었다 김동환,  입력: 2018년 12월 3일  14:33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게티이미지 제공   지난해를 기준으로 60세 남녀의 기대여명은 각각 22.8년과 27.4년으로 예측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남...  
2472 면역력이 당신을 지킨다 무병장수 위한 면역비책 免疫秘策 ① 불씨 220 2017-12-12
면역력이 당신을 지킨다 무병장수 위한 면역비책 免疫秘策 ①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면역력이 당신을 지킨다 무병장수 위한 면역비책 免疫秘策 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사진 셔터스톡 일러스트 박인선 / 도움말 김경수(서울성모병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