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괜히 샀나봐”...돈 들여 샀다가 후회했다는 이것, 무슨 사연이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입력 2023. 2. 26. 12:36수정 2023. 2. 26. 12:42

 

 

 

잘 들으려고 착용한 보청기
처음 착용땐 잡음 들리기도
낯설다고 중단땐 청력 나빠져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게 되면 하루에 적어도 3~5시간 이상을 껴야 하고 그 후에는 점차 착용 시간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보청기 소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혹은 보청기에서 잡음이 난다고 느끼거나 주변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져서 이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보청기를 적정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새로운 보청기를 일정 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으면 보청기 적응에 실패한다. 보청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난청인은 보청기의 청력 재활과 난청 악화 방지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보청기 첫 착용자에게 기기 착용 시간을 꼭 지킬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보청기 소리가 낯설거나 보청기에서 잡음이 나거나 보청기가 시끄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청기를 착용하면 귀를 막고 있는 보청기를 통해서 본인의 목소리와 주변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에 모든 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보청기는 다양한 소리를 인식해 난청인의 청력 상태에 맞게 소리를 조절한다. 이는 작은 소리는 증폭하고 큰 소리는 줄여주는 것을 통해 이뤄진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에게 맞게 조절된 소리는 고막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보청기 착용자는 보청기 없이 소리를 들었을 때와 다르게 느껴지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 때문에 난청인이 이를 낯설게 여기고 불편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변의 작은 소리를 잘 듣게 해주는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은 평소 에어컨이나 선풍기 소리, 혹은 타자를 치거나 종이를 넘기는 소리와 같은 작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지만 이를 거슬려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말소리와 같은 ‘중요한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이러한 소리를 걸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청인은 이러한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걸러주는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게 되면 평소 안 들리던 소리가 갑자기 잘 들리며 해당 소리를 귀에 거슬리는 잡음이라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보청기를 통해 작은 소리를 꾸준히 잘 듣는다면, 다양한 소리를 인식하고 걸러주는 뇌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보청기가 불편하다고 보청기 적응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와 다르게 다양한 소리를 오랫동안 듣게 되면 쉽게 피곤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청력 재활과 청력 유지에 중요한 과정이다. 보청기 착용때 이러한 불편함이 있다고 보청기 착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청력을 더 이상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난청을 방치하게 되면 보청기 효과를 보지 못할 정도로 청력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과정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김성근 원장은 “이때는 기기 착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대신 주변의 소리 환경을 조절하고, 보청기 착용 시 불편한 점을 청각사나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알려 도움을 적극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리의 환경을 조절하는 법은 간단하다. 되도록 보청기를 조용한 실내에서 끼는 것이다. 이는 조용한 곳에 있을수록 말소리나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곳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편안해진 후에는 조금씩 소음이 있는 곳에서 보청기를 껴보는 것이 좋다. 보청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불편함이 있거나 귀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청각사는 난청인이 보청기의 기능에 불만이 있거나 보청기에 문제가 생길 시 기기를 조절할 수 있고, 이비인후과 의사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인에게 귀 질환이 발생할 때 안전하게 귀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청기를 구매한 후에도 꾸준히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의사를 정기적으로 만나 보청기와 귀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안경처럼 낀다고 바로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다. 보청기의 적응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약 3개월 걸린다. 이 기간에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보청기 착용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비로소 청력 관리에 성공할 수 있다. 보청기를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힘이 든다면 마음을 조급하게 갖는 대신 천천히 기기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보청기를 착용하면 난청일 때 평소 들리지 않던 소리들이 잡음처럼 들리면서 착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청기는 약 3개월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착용과정에서 불편함이 있다면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알려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사진= 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 매일경제 & mk.co.k

 

 

출처: https://v.daum.net/v/20230226123600596

조회 수 :
149
등록일 :
2023.02.27
07:33:0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58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729 채소 시들었을 때 '이 물'에 담그면 싱싱해져 불씨 205 2023-04-11
채소 시들었을 때 '이 물'에 담그면 싱싱해져 최지우 기자입력 2023. 4. 7. 00:01수정 2023. 4. 7. 13:01       시든 채소를 식초, 설탕을 넣은 찬 물에 10~20분 담그면 싱싱해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대로 샐러드 열풍이 불고 있다. ...  
2728 [100세 건강] 혈액 타고 몸속 침투한 미세먼지…마스크 안 쓰면 확 늙는다 불씨 134 2023-04-10
[100세 건강] 혈액 타고 몸속 침투한 미세먼지…마스크 안 쓰면 확 늙는다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입력 2023. 4. 9. 05:40       몸속으로 들어가 염증반응 일으켜, 결막염과 각종 폐질환 경고등 예보 확인하고 미세먼지 민감군인지 확인하는 건강수칙 지켜야 ...  
2727 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이건 ‘꼭’ 알아야 불씨 124 2023-04-09
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이건 ‘꼭’ 알아야 임태균입력 2023. 4. 8. 05:01       포비돈 요오드 등 소독제는 고농도에서 세포독성이 있어 상처 치유를 방해하기 때문에 소독할 때는 상처 주변 피부에만 바르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상처는 몸을 다쳐 부상을 입...  
2726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불씨 114 2023-04-08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김수현입력 2023. 4. 7. 06:30       평균적인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 속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정말 도움...  
2725 커피 한 잔이 ‘심장’과 ‘뇌’에 끼치는 영향은? 불씨 182 2023-04-07
커피 한 잔이 ‘심장’과 ‘뇌’에 끼치는 영향은? 임태균입력 2023. 3. 28. 11:35수정 2023. 3. 28. 13:11     커피 속 카페인은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를 직접 자극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  
2724 발병하면 사망위험까지…뇌혈관질환 바로 알기 불씨 112 2023-04-06
발병하면 사망위험까지…뇌혈관질환 바로 알기 강석봉 기자입력 2023. 4. 3. 07:30       시시각각 뇌세포 죽어가는 ‘뇌경색’, 발병 3시간 골든타임 중요 뇌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가족력 있다면 반드시 뇌 검사 필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  
2723 명상이 '강심장' 만든다?...일상생활 속 건강팁 불씨 114 2023-04-05
명상이 '강심장' 만든다?...일상생활 속 건강팁 최승식입력 2023. 3. 31. 16: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생명 유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관은 심장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많은 사람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안고 산다. 미국 건강 매체 메디컬데일리(Me...  
2722 ‘물’, 우리 몸을 바꾸는 뜻밖의 효능 10 불씨 116 2023-04-04
‘물’, 우리 몸을 바꾸는 뜻밖의 효능 10 최지혜입력 2023. 4. 2. 18:30       열량 조절과 통증 예방 등 여러가지 건강 효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2721 운동 중 흘린 땀, 눈에 들어가도 문제 없나요? 불씨 263 2023-04-03
운동 중 흘린 땀, 눈에 들어가도 문제 없나요? 이슬비 기자입력 2023. 3. 30. 08:30       땀과 함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시력 저하, 각막 혼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할 때마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 눈으로 들어가...  
2720 세균, 환경호르몬 범벅…당장 버릴 것들 불씨 120 2023-04-02
세균, 환경호르몬 범벅…당장 버릴 것들 김수현입력 2023. 4. 1. 15:00       오래된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은 아깝다고 계속 사용하다가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래된 화장품이...  
2719 영생 꿈꾼다...주목 받는 노화 방지법 6 불씨 122 2023-04-01
영생 꿈꾼다...주목 받는 노화 방지법 6 문세영입력 2023. 3. 31. 15:16수정 2023. 3. 31. 15:19       간헐적 단식부터 의약품, 빛 치료까지...   노화를 늦추거나 젊음을 되찾는 도전은 인류의 끊임없는 해결 과제다. [사진=Mikhail Seleznev/게티이미지뱅크...  
2718 ‘이 습관’만 잘 지켜도 암 막을 수 있어 불씨 116 2023-03-31
‘이 습관’만 잘 지켜도 암 막을 수 있어 김서희 기자입력 2023. 3. 30. 20:30       밤 늦게까지 일을 하면 일주기 리듬이 깨지면서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은 24시간을 기준으로 생체 리듬이 반복된다. 자야 할 때 자지 않...  
2717 “참자, 참는게 이기는거야”...참을 인자 세번이면 내 몸 다 망가진다 불씨 192 2023-03-30
“참자, 참는게 이기는거야”...참을 인자 세번이면 내 몸 다 망가진다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입력 2023. 3. 29. 15:33수정 2023. 3. 29. 15:57       울화 참기보다는 적절한 해소를 30분 이상 달리기로 감정 풀거나 침·한약 등 전문적 치료 도움을   ...  
2716 “대충 익혀야 맛있어”...날고기 즐기다 죽을 수도 있다는데, 왜? 불씨 109 2023-03-29
“대충 익혀야 맛있어”...날고기 즐기다 죽을 수도 있다는데, 왜? 심희진 기자(edge@mk.co.kr)입력 2023. 3. 27. 14:06수정 2023. 3. 27. 14:12       날고기 속 대장균 대변 통해 요로로 요로감염 환자 중 8%가 대장균 영향 극심한 통증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 ...  
2715 나른한 봄철...식곤증 물리치는 방법 6 불씨 118 2023-03-28
나른한 봄철...식곤증 물리치는 방법 6 권순일입력 2023. 3. 27. 10:06       산책, 미스트, 대화 등   미스트를 얼굴에 뿌리면 식곤증을 쫓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나른한 봄철이다. 식곤증이 몰려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에 따르...  
2714 잘 알고 마시면 ‘보약’…물 똑똑하게 마시는 방법 불씨 114 2023-03-27
잘 알고 마시면 ‘보약’…물 똑똑하게 마시는 방법 김가영입력 2023. 3. 22. 14:06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인구의 증가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유엔(UN)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정한 날...  
2713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 4가지 불씨 114 2023-03-26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 4가지 임태균입력 2023. 3. 25. 04:5       아토피피부염은 반복적인 피부병변으로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따뜻한 봄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찾아왔다. 바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  
2712 면역력 떨어졌다… 내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들’ 불씨 110 2023-03-25
면역력 떨어졌다… 내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들’ 이해림 기자입력 2023. 2. 17. 11:00       배탈이 나거나 코피가 흐르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면 면역력이 저하됐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하루 7~8시간 수면하고 햇볕을 자주 쬐어 세로토닌·비타민D를 합성하...  
2711 노화 앞당기는 '이 습관' 알고 있나요? 불씨 109 2023-03-24
노화 앞당기는 '이 습관' 알고 있나요? 이해나 기자입력 2023. 3. 13. 17:07수정 2023. 3. 13. 17:10       과식하는 습관은 몸에 활성산소를 생성시키는데, 활성산소는 노화를 앞당기는 주범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활성산소는 몸의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  
2710 암, 아는만큼 예방한다..생활 속 1군 발암요인은? 불씨 120 2023-03-23
암, 아는만큼 예방한다..생활 속 1군 발암요인은? 강규민입력 2023. 3. 16. 09:25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암, 아는 만큼 예방하고 치료 가능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파이낸셜뉴스] 오는 21일은 매년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