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명퇴 후 거울 보니 '폭삭'… 안 움직이면 금방 노인 된다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입력 2024. 3. 19. 16:27

 

 

 

심신 쇠약해지는 노쇠증후군
정년·은퇴 후 무력감이 원인
40·50대에서도 자주 나타나
노화 예방의 핵심은 근육량
근력 운동으로 활동량 늘리고
단백질 위주 규칙적 식사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들어 밥맛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하며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는 40·50대 중장년이 적지 않다. 특히 경기 침체로 희망퇴직을 했거나 해고를 당한 사람은 그동안 멀쩡했던 몸이 아프고 우울감이 찾아온다. 퇴직을 했지만 할 일이 사라지고 나면 무력감과 공허함이 밀려온다.

이는 질병이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심신 기능이 저하된 '노쇠증후군(frailty syndrome)'의 대표 증상이다. 퇴직 후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옛 동료를 오랜만에 만나면 훌쩍 늙어버린 모습에 깜짝 놀라는데, 이 역시 노쇠증후군의 한 단면이다

노쇠증후군은 원래 60대 후반 이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고령사회 일본은 이를 '프레일(frail)'이라고 축약해 부른다.

프레일 여부는 체중 감소나 보행 속도, 운동습관·인지기능·피로감 등 몸과 마음, 사회성 등 세 가지 관점에서 판정한다. 프레일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운 단계의 직전 상황을 가리킨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 프레일에 노출된 40·50대가 의외로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40·5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나 통계가 없지만 일본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이 오사카부 세쓰시와 한난시 주민 약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40대에서 16%(세쓰)와 12%(한난), 50대에서 15%와 12%가 프레일에 노출돼 있었다.

프레일, 즉 노쇠증후군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과 운동 부족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생활습관병예방협회가 의사 3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 80%가 프레일에 해당하는 환자가 늘었다고 답했다. 의사 36%는 50대에서, 의사 중 20%는 40대에서도 프레일 환자가 증가했다고 했다. 프레일 환자는 7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요시다 히로시 도쿄 지케이카이 의과대 부속 가시와병원장은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재택근무로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간 환자가 많았다. 대사증후군이나 생활습관병 악화와 프레일화가 동시에 진행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재택근무로 출퇴근이 줄어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고 근육량이 줄어든 것도 큰 요인이다. 근육이 줄면 당이나 지방 대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프레일에 노출될 수 있다. 미야치 모토히코 와세다대 스포츠과학 학술원 교수는 "중장년 남성도 비만이 되면 몸이 무거워져서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보행 속도가 저하되고 운동량이 줄어들기 쉽다"며 "여성은 감량에 따른 체력 저하, 활동량 감소로 프레일이 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프레일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운동과 식사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시간을 내 스쾃이나 팔굽혀펴기, 까치발 등으로 근력을 키워야 한다. 근력운동은 힘들다고 느낄 때까지 해야 근육이 강화된다. 바쁜 직장인도 화장실을 갈 때 계단으로 다니면서 다른 층을 이용한다.

근육은 태어나면서 급속히 발달해 30대 남성은 체중의 40~45%, 여성은 35~40%를 차지한다. 근육량은 25~30세 때 최고에 달했다가 40세 무렵부터 해마다 1%씩 감소해 80세가 되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특히 엉덩이, 넓적다리같이 하체의 큰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통계적으로 보면 70세 미만에서 15~25%, 80세 이후에는 여성 40%, 남성 50%에서 근감소증(sacropenia)이 나타나는 등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근육량이 줄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넘어지기도 쉬워지기 때문에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등과 허벅지, 장단지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관절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근육량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늘어나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근육이 1㎏ 증가하면 기초대사량은 15~30㎉ 높아져 똑같은 음식량을 먹어도 살이 덜 찐다.

근육은 체온을 만들어 각종 질병의 침입을 막아낸다. 근육은 체온의 40% 이상을 만들어낸다. 근육운동으로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은 5~6배나 강해진다. 이와 반대로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은 30% 이상 떨어진다.

근육량을 늘리려면 식사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근육의 밑천이 되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현재 식사에 단백질을 조금 추가하는 것만으로 근육량이 늘어난다. 아침 식사에 달걀을 추가하고 반찬을 몇 개 더 늘리기만 해도 단백질 섭취량이 증가한다. 단백질 하면 육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모든 세포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

단백질이 없으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다. 몸속에 존재하며 일하는 단백질은 10만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체내에서 합성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해 단백질을 식품에서 섭취할 필요가 있다. 끼니마다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것은 단백질이 체내에 쌓아둘 수 없는 속성 때문이다.

가미즈키 마사히로 도호쿠대 명예교수는 "식품에서 도입한 당질과 지질은 체지방으로 몸에 저장되지만 단백질은 체내에 쌓아둘 수 없고 여분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단백질은 축적할 수 없는 데다 항상 분해·합성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저녁 식사 등으로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점심·저녁 때마다 제대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Copyright© 매일경제 & mk.co.kr

 

 

출처: https://v.daum.net/v/20240319162710359

조회 수 :
181
등록일 :
2024.03.20
06:57:5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6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09 감기 예방하는 방법 5가지 불씨 77 2018-01-06
감기 예방하는 방법 5가지 감기 예방하는 방법 5가지   입력 F 2017.10.24 13:45 수정 2017.10.24 13:45     감기에 걸리고 나면 책상에 휴지를 갖다놓고 콧물을 닦아내며 버티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별로 없다. 감기는 예방이 최선이다. ‘프리벤션닷컴’...  
3108 젊음 지키려면 피해야 할 먹을거리 4 불씨 77 2018-01-26
젊음 지키려면 피해야 할 먹을거리 4 젊음 지키려면 피해야 할 먹을거리 4   입력 F 2018.01.23 17:08 수정 2018.01.23 17:08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이 기본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면역력 ...  
3107 심장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7 불씨 78 2017-09-25
심장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7| Daum라이프 심장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7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23 14:38       음식은 심장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균형 잡힌 식사는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데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심...  
3106 왕도 없는 암 정복, 예방·관리가 최선 불씨 78 2017-11-11
왕도 없는 암 정복, 예방·관리가 최선 | Daum 뉴스   왕도 없는 암 정복, 예방·관리가 최선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17.10.18. 16:30   [경향신문] “자신에게 발생할까 가장 걱정되는 질환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심평원이 국민 406명을 대상으로 실시...  
3105 어떤 건강기능식품을 드시나요? 불씨 78 2017-11-28
어떤 건강기능식품을 드시나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어떤 건강기능식품을 드시나요?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1.26 09:00 HEALTH & POLL   건강을 위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  
3104 기억력 유지시키는 먹을거리 5 불씨 79 2017-09-28
기억력 유지시키는 먹을거리 5| Daum라이프 기억력 유지시키는 먹을거리 5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27 13:58       특정 식품을 잘 챙겨 먹으면 기억력과 인지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에브리데이 헬스닷컴'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3103 추석 연휴 건강 상황별 대처법 8 불씨 79 2017-10-02
추석 연휴 건강 상황별 대처법 8| Daum라이프 추석 연휴 건강 상황별 대처법 8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01 10:24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아프거나 다치면 모처럼 모인 가족 친척에게 걱정을 끼치고 분위기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그렇다...  
3102 중국발 황사 심각… 올바른 기관지 보호법은? 불씨 79 2017-11-09
중국발 황사 심각… 올바른 기관지 보호법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중국발 황사 심각… 올바른 기관지 보호법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08 10:09     황사·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KF80' 마크가 있는 황사마...  
3101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불씨 79 2017-12-18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입력 F 2017.12.17 10:23 수정 2017.12.17 10:23   유전자를 바꿀 수도 없고, 피부를 거칠게 만드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도 없다. 그러나 놀라운 피부를 가능하게 하는 음식을...  
3100 기억 못지않게 망각도 중요하다 (연구) 불씨 79 2018-01-14
기억 못지않게 망각도 중요하다 (연구) 기억 못지않게 망각도 중요하다 (연구)   입력 F 2017.07.06 11:47 수정 2017.07.06 11:47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을 잘 기억해 대인관계를 하는데 유리하고, 다양한 잡학 지식을 익혀 그럴듯...  
3099 추석 명절 건강을 지키는 음주 TIP 불씨 80 2017-10-03
추석 명절 건강을 지키는 음주 TIP| Daum라이프 추석 명절 건강을 지키는 음주 TIP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03 06:00       추석 연휴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 배출에 /사진=헬스조선 DB   명절에는 오랜만...  
3098 휴가 뒤 더 피곤..후유증 극복법 4 불씨 81 2017-08-14
휴가 뒤 더 피곤..후유증 극복법 4| Daum라이프 휴가 뒤 더 피곤..후유증 극복법 4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8.13 18:06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휴가 뒤 더 피로하고 식욕과 의욕마저 ...  
3097 일교차 큰 가을 '환절기 질환' 대비해야 불씨 81 2017-09-26
일교차 큰 가을 '환절기 질환' 대비해야| Daum라이프 일교차 큰 가을 '환절기 질환' 대비해야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9.25 10:06       야외활동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이다. 하지만 벌어진 일교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환절기 질환에 노출...  
3096 위(胃) 편안하게 하는 생활습관 불씨 81 2017-11-14
위(胃) 편안하게 하는 생활습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위(胃) 편안하게 하는 생활습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10 13:22     기능성 소화장애는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다./사진=헬스조선DB   위염이나 담석...  
3095 건강하려면 먹어야 할 먹거리 5 불씨 81 2017-12-30
건강하려면 먹어야 할 먹거리 5 건강하려면 먹어야 할 먹거리 5   입력 F 2017.12.29 09:17 수정 2017.12.29 09:17   자주 먹는 음식이 영양가가 높지도 않고 요리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번 음식을 바꿔볼 때이다. 이...  
3094 남보다 건강한 사람의 습관 6 불씨 81 2018-01-04
남보다 건강한 사람의 습관 6 남보다 건강한 사람의 습관 6   입력 F 2018.01.02 06:42 수정 2018.01.02 06:42   새해 소망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사실 돈도 명예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 된다. 이 때문에 새해에는 ...  
3093 새해 건강 결심 지키면 암 위험 급감 (연구) 불씨 81 2018-01-06
새해 건강 결심 지키면 암 위험 급감 (연구) 새해 건강 결심 지키면 암 위험 급감 (연구)   입력 F 2018.01.05 08:20 수정 2018.01.05 08:20   더 건강한 삶을 살겠다는 새해 결심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면 암 발생 위험도 감...  
3092 건강하게 장수하는 '절대 비결' 불씨 82 2017-09-06
건강하게 장수하는 '절대 비결' 건강하게 장수하는 '절대 비결'   입력 F 2017.07.21 09:47 수정 2017.07.21 09:47     금연과 절주 등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면 기대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인구통계학연구소 연...  
3091 암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 3 불씨 82 2017-09-27
암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 3| Daum라이프 암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 3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24 15:08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암에 안 걸리는지 정확하게 알아내기는 불가능하지만 암 발...  
3090 국내 암 발병률 2위 '대장암'…어떻게 예방할까? 불씨 82 2018-01-11
국내 암 발병률 2위 '대장암'…어떻게 예방할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국내 암 발병률 2위 '대장암'…어떻게 예방할까?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10 16:20     대장암 증가세가 가파르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