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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기립성 저혈압’ 자세 바뀔 때마다 혈압 요동…실신·낙상 주의

김태훈 기자입력 2023. 8. 11. 20:45
 

 

 

겨울철보다 혈압 낮아지는 여름철에 증상 악화 가능성

 

어지럼증만으로 단정 어려워…자세별 혈압·맥박 정밀 진단 필요
신경계 이상 땐 치명적, 약물에 의한 경우라면 복약 지도로도 개선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Hg, 이완기 혈압이 60㎜Hg 이하인 경우다.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여름철(6~8월)이 겨울철(12~2월)보다 2배가량 많을 정도로 바깥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혈압 환자가 아니어도 평소 혈압 측정 해 보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사진 | 언스플래쉬

주부 서모씨(42)는 최근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식욕이 별로 없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경험을 하는 날이 늘었다. 더운 날씨에 몸을 움직일 때도 한 번씩 눈앞이 흐릿해지는 현기증이 나타나자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은 서씨는 ‘기립성 저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여름철에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혈압이 낮아지는 근본적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혈압이 낮아진다. 기온이 올라가면 몸에서 나는 열을 분산하기 위해 피부 같은 체표면 쪽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을 보내는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평소 자세가 바뀔 때 혈압이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 환자라면 실신이나 낙상 위험이 더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반대로 고혈압 때문에 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여름철 갑작스러운 혈압 변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Hg, 이완기 혈압이 60㎜Hg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여름철(6~8월)이 겨울철(12~2월)보다 2배가량 많을 정도로 바깥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고혈압에 비해 저혈압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거나, 빈혈처럼 피가 모자라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등 잘못된 인식을 갖는 경우도 많다. 박상현 대전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저혈압은 심장 기능의 이상 등으로 혈관 내 압력이 낮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심혈관계와 관계가 있는 반면, 빈혈은 혈액 속의 산소를 운반해 주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서 생기는 혈액계 질환이므로 두 질환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립성 저혈압을 진단하기 위해 누웠을 때와 일어섰을 때의 혈압과 맥박수를 비교하는 기립경사도 검사를 실시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저혈압은 원인에 따라 본태성 저혈압과 2차적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립성 저혈압은 진단을 위한 측정 방법이 정해져 있다.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한 다음 일어나서 적어도 3분 이내에 혈압을 한 번 더 측정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20㎜Hg 이상 떨어지거나 이완기 혈압이 10㎜Hg 이상 떨어질 때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보통 저혈압은 심장이나 신경계의 질환, 약물, 체액 감소, 출혈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특별한 원인 없이 혈압만 낮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어 뚜렷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은 증상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부터 현기증, 무기력, 전신 쇠약감, 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인 환자는 눈앞이 하얘지면서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고, 결국 낙상으로 이어져 골절을 입을 위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어지럼증 하나만으로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기립성 저혈압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추신경계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뇌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혈압이 낮은 이유를 찾고,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뇌질환이나 당뇨성 말초 신경장애인 경우가 많으며, 만약 약물에 의한 증상이라면 약물 복용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평소에 고혈압으로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 혈압이 내려가는 상황과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의 효과가 겹쳐 갑작스러운 저혈압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또 다른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도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이는 서늘한 날씨라도 고온의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갈 때에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작은 노력들로 개선할 수 있다. 먼저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등 몸의 자세를 바꿀 때에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으므로 음주는 삼가야 한다. 하루 2~2.5ℓ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도 기립성 저혈압 치료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의 규칙적인 운동은 가능하나,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해를 끼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탈수가 생길 수 있으니 되도록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박상현 교수는 “만약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베개를 조절해 머리를 15~20도 이상 높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며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스타킹 등을 신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출처: https://v.daum.net/v/20230811204549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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