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우리는 아직도 숨 쉬는 방법을 잘 모른다[경희의료원 명의토크]

강석봉 기자 입력 2022. 03. 16. 10:17 수정 2022. 03. 16. 16:59

 

 

[스포츠경향]

호흡이란 단어는 ‘내쉴 호(呼)’와 ‘들이마실 흡(吸)’으로 이뤄진다. ‘들이마신다(흡)’는 말보다 ‘내쉰다(호)’는 말이 먼저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호흡에 있어서는, 내쉬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들숨에 비해 날숨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숨을 잘 쉰다’는 것은 체내에 남아있는 공기를 잘 내뱉고 신선한 공기를 잘 들이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올바른 호흡을 위해서는 마신 공기를 충분히 비워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보자. 체내에 들어온 공기가 밖으로 온전히 빠져나가지 않고 폐에 남아있게 되면, 밖에서 다시 폐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의 양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우리 몸은 새로운 산소 공급을 통해 생명이 유지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내 몸 안에 오래된 공기가 계속 머문다면 과연 몸이 건강할 수 있을까·

# 호흡 잘하는 방법

호흡을 할 때는,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안의 숨이 최대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끝까지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양을 들이마시고 최대한 노폐물을 없앤다는 생각으로 가늘고 길게 “후~” 내뱉어주도록 한다. 호흡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해보자. 두 팔을 45도 방향으로 뻗고 숨을 들이마실 때 팔을 약간 바깥으로 돌려준다. 이렇게 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펴지면서 공기가 몸속으로 더 쉽게 잘 들어올 수 있다. 반대로 숨을 내쉴 때는 팔을 안쪽으로 돌리고 몸을 살짝 숙여준다. 공기가 최대한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작이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고 숫자를 세면서 하루 2~3분씩 의식적으로 호흡 연습을 하면 올바른 호흡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이때 금연은 기본.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을 늘려주면 더욱 좋다.

숨쉬기 운동 하나는 잘한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하지만 숨쉬기 운동 잘하는 것, 정말 중요하다. 폐를 움직이는 호흡근과 횡격막도 나이가 들면 노화되어 폐의 움직임을 저하시킨다. 그러면 당연히 호흡 능력도 떨어지지요. 하지만 올바른 호흡 습관으로 호흡근과 횡격막을 잘 단련해두면 나이가 들어도 호흡 기능이 떨어지지 않아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 숨쉬기 운동의 포인트는 횡격막과 호흡근

폐는 근육이 없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 폐를 움직이는 것은, 주변의 근육(호흡근)과 횡격막(가로근)이다. 많은 사람이 가슴만 살짝살짝 움직이는 식으로 얕게 숨을 쉬는데, 이렇게 하면 횡격막과 호흡근이 아주 조금만 움직인다. 반대로 깊게 숨을 쉬고 내쉬면 횡격막과 호흡근이 수축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범위가 넓어지는데, 이 과정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주면 횡격막과 호흡근의 움직임이 유연해진다. 이런 방식으로 몸속의 공간을 몇 mm만 더 만들어줘도 체내 들어오는 공기의 양은 훨씬 많아진다. 또한 횡격막이 부드럽게 잘 움직이면 주변의 부교감신경 수용체들을 자극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소화작용도 좋아진다.

# 입으로 숨 쉬면 일어나는 일들

올바른 호흡을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강호흡은 가장 나쁜 호흡 습관 중 하나다. 코는 섬모가 있어 이물질을 거르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입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면 이물질이 여과 없이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온다. 또한 온도와 습도 조절이 이뤄지지 않아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구강 내 pH(산성도)를 낮춰 입 냄새, 충치, 치주질환 등의 원인이 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강호흡을 오래하면 턱이 좁아지고 치열의 구조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무심코 하는 구강호흡. 하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 구강호흡이 선천적인 이유라면 치료가 필요하고, 후천적인 이유라면 반드시 습관을 개선하도록 하자. 입은 먹는 기관이다. 호흡은 ‘코’로 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올바른 방법으로 호흡을 해야 노화도 늦추고, 질병 발생률도 낮추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김관일 교수|경희의료원 폐장호흡내과



강석봉 기자ksb@kyunghyang.com

< 저작권자(c)스포츠경향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316101744649

조회 수 :
198
등록일 :
2022.03.22
07:24:0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73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831 스트레스에 대한 궁금증 불씨 198 2017-04-14
스트레스에 대한 궁금증| Daum라이프 스트레스에 대한 궁금증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어렵지 않은 방법들.마리끌레르 | 박민 | 입력 2017.04.13 11:45 | 수정 2017.04.13 13:18       1 매일 새벽 3~5시 사이에 잠에서 깨요. 한 시간쯤 깨어 있다 다시 잠들...  
830 굳고 퇴화한 뇌..말랑말랑, 생생하게 되돌려볼까 ① 불씨 198 2017-05-09
굳고 퇴화한 뇌..말랑말랑, 생생하게 되돌려볼까 ①| Daum라이프 굳고 퇴화한 뇌..말랑말랑, 생생하게 되돌려볼까 ① Special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다섯 번째헬스조선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08 15:34     중장년이 되면 자꾸 깜빡 잊어...  
829 <이성주의 건강편지>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스승일까? 불씨 198 2017-06-26
<이성주의 건강편지>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스승일까?| Daum라이프 <이성주의 건강편지>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스승일까? 코메디닷컴 | 입력 2017.06.25 23:50       “인생은 산화(酸化)작용이다. 꿈이란 뇌의 활동이고 뇌의 활동이란 단지 산화작용이다.”   언...  
828 입 냄새로 아는 건강 이상 징후 5 불씨 198 2017-11-03
입 냄새로 아는 건강 이상 징후 5 입 냄새로 아는 건강 이상 징후 5   입력 F 2017.11.03 09:42 수정 2017.11.03 09:42     평소 양치질을 잘하고 치실만 사용해도 심각한 입 냄새는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신경을 써도 계속 입 냄새가 난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  
827 건강하던 사람 쓰러뜨리는 '심장마비', 왜 생길까? 불씨 198 2018-03-13
건강하던 사람 쓰러뜨리는 '심장마비', 왜 생길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건강하던 사람 쓰러뜨리는 '심장마비', 왜 생길까?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08 11:03     젊고 건강한 사람을 한순간에 쓰러뜨리는 심장마비. 심장마비는 왜 ...  
826 부모님 몸은 아직 '겨울', 야외활동 도우려면? 불씨 198 2018-05-11
부모님 몸은 아직 '겨울', 야외활동 도우려면?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 부모님 몸은 아직 '겨울', 야외활동 도우려면?   입력 F 2018.05.08 16:21 수정 2018.05.08 16:21     어버이날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것도 좋지만, 봄철 건...  
825 75세 고개 넘으면… 건강 관리법 완전히 새로 배워라 불씨 198 2019-05-26
75세 고개 넘으면… 건강 관리법 완전히 새로 배워라 김진구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8.06.19 06:39   '고령인' 나이와 건강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최근 노인을 두 단계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65~74세를 '준(準)고령인'이라 하고, 75세 이...  
824 손가락 'V' 하고 사진 찍으면 위험한 이유 불씨 198 2019-11-08
손가락 'V' 하고 사진 찍으면 위험한 이유 이정은 입력 2019.11.07. 08:02     고해상도 카메라 보급 늘며 생긴 부작용 “얼굴 정면 찍은 사진도 생체 정보 유출로 악용 가능”   다섯 손가락 중 검지와 중지만 펴서 영문 브이(V)자 모양으로 접는 자세. 게티이...  
» 우리는 아직도 숨 쉬는 방법을 잘 모른다 불씨 198 2022-03-22
우리는 아직도 숨 쉬는 방법을 잘 모른다[경희의료원 명의토크] 강석봉 기자 입력 2022. 03. 16. 10:17 수정 2022. 03. 16. 16:59     [스포츠경향] 호흡이란 단어는 ‘내쉴 호(呼)’와 ‘들이마실 흡(吸)’으로 이뤄진다. ‘들이마신다(흡)’는 말보다 ‘내쉰다(호)’...  
822 “참자, 참는게 이기는거야”...참을 인자 세번이면 내 몸 다 망가진다 불씨 198 2023-03-30
“참자, 참는게 이기는거야”...참을 인자 세번이면 내 몸 다 망가진다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입력 2023. 3. 29. 15:33수정 2023. 3. 29. 15:57       울화 참기보다는 적절한 해소를 30분 이상 달리기로 감정 풀거나 침·한약 등 전문적 치료 도움을   ...  
821 폐암 환자 10명 중 3명은 '비흡연자' 비흡연 폐암, 왜 생길까? 불씨 199 2017-09-05
폐암 환자 10명 중 3명은 '비흡연자' 비흡연 폐암, 왜 생길까?| Daum라이프 폐암 환자 10명 중 3명은 '비흡연자' 비흡연 폐암, 왜 생길까? 폐 질환헬스조선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9.05 08:30     폐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그...  
820 심장마비 유발하는 뜻밖의 원인 5 불씨 199 2017-11-06
심장마비 유발하는 뜻밖의 원인 5 심장마비 유발하는 뜻밖의 원인 5   입력 F 2017.11.05 10:11 수정 2017.11.05 10:11 심장마비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이 있다. 여기에 흡연과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심장마비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이...  
819 환절기 심해지는 부정맥, 알아둬야 할 가지각색 증상 불씨 199 2017-11-15
환절기 심해지는 부정맥, 알아둬야 할 가지각색 증상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환절기 심해지는 부정맥, 알아둬야 할 가지각색 증상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도움말 남기병(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입력 : 2017.11.09 08:30   부정맥...  
818 아침보다 밤에 더 좋은 5가지 불씨 199 2018-05-06
아침보다 밤에 더 좋은 5가지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아침보다 밤에 더 좋은 5가지   입력 F 2018.05.03 11:39 수정 2018.05.03 11:39     일상에서 흔히 하는 일들 중에는 아침에 하는 것보다 밤에 하면 훨씬 더 유익한 일들이 있다. 미국의 ...  
817 "우리나라 노인들, 단백질 너무 적게 먹는다“ 불씨 199 2018-10-10
"우리나라 노인들, 단백질 너무 적게 먹는다“ 지나치게 높은 탄수화물 의존도 74%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10.09(화) 17:00:00     Unslpash     우리나라 노인은 탄수화물 섭취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육류 섭취...  
816 [건강한 가족] 많이 걸어라, 새 지식 쌓아라···누구든 만나라, 감정 나눠라 불씨 199 2018-11-13
  [건강한 가족] 많이 걸어라, 새 지식 쌓아라. . .  누구든 만나라, 감정 나눠라   기사입력 2018-11-12 00:0   잘 늙어가는 6가지 기술   중국 춘추시대 때 쓰인 『서경(書經)』에서 꼽은 인간의 오복 중 네 가지는 ‘잘 늙어가는 기술’과 관련이 깊다. 건강...  
815 건강수명 좌우하는 근육.. 어떤 단백질 음식을 먹을까? 불씨 199 2019-08-06
건강수명 좌우하는 근육.. 어떤 단백질 음식을 먹을까? 김용 입력 2019.08.05. 10:40   [사진=Pixel-Shot/shutterstock]     요즘 근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근육이 많으면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  
814 망막질환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불씨 199 2020-04-15
망막질환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입력 2020.02.14. 14:23     여러 가지 망막질환으로 인해 안과를 찾는 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눈에 통증, 염증, 충혈 등이 있으면 비교적 안과를 빨리 찾게 되지만, 빛이 번져 보인다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  
813 지금 당장 습관만 바꾸어도 3배 행복해진다 [박상미의 고민사전] 불씨 199 2020-05-22
지금 당장 습관만 바꾸어도 3배 행복해진다 [박상미의 고민사전] 마음치유 안내자 입력 2020.05.20. 07:02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뇌는 가장 활기차게 움직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 뇌는 재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신나서 할 때 뇌는...  
812 공복에 피해야 하는 '음식' 6 불씨 199 2020-12-04
공복에 피해야 하는 '음식' 6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03. 08:00 수정 2020.12.03. 14:38 댓글 1387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바나나에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데, 공복에 먹어 혈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