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목숨까지 위협하는 '뭉친 핏덩어리' 어떻게 예방할까?

권대익입력 2023. 11. 26. 06:50수정 2023. 11. 26. 07:51

 

 

 

[헬스 프리즘] 김성권 서울대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거나 TV를 오래 보다간 다리 정맥이 잘 흐르지 않아 정맥혈전증에 노출될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겨울 추위가 닥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추우면 혈전(血栓)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잊히곤 한다.

혈전을 ‘피떡’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핏덩어리’에 가깝다. 맑고 묽어야 할 피에 크든 작든 뭉친 핏덩어리가 있으면 말썽이 생긴다.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누는데 혈전은 양쪽에서 다 생길 수 있다. 다만 조금 차이가 있다

동맥 혈전부터 살펴보자.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은 ‘허혈성(虛血性)’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곤 한다. 허혈성이란 ‘피가 부족하다’라는 뜻이다.

피가 부족한 원인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좁아진 동맥 때문이다.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그 자리에 혈액 속 물질이 달라붙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것이 '동맥경화'다. 혈관이 좁아지니 피가 제대로 흐를 수 없다. 이처럼 혈관 내피가 손상된 부위에 혈전이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혈전증’이라고 한다.

둘째는 다른 곳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혈관 한 부분을 막는 것으로 이를 ‘색전증(塞栓症)’이라고 한다. 심장이나 경동맥 등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대표적이다.

동맥 혈전을 일으키는 성분은 많지만 가장 큰 요인이 혈소판이다. 그래서 혈소판을 억제하는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동맥혈전증 예방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뇌경색이나 협심증 등 동맥 혈전이 심각하다 보니 혈전이라고 하면 동맥 혈전을 떠올리기 쉽지만, 정맥 혈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정맥혈전증의 대표적인 사례가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나타나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비행기를 탈 때만 나타나는 게 아니며, 오래 운전하거나 의자에 앉거나 누워있을 때도 생긴다

오래 앉거나 누워 있으면 정맥의 특정 부위에 피가 정체되는데, 이때 혈전이 만들어져 정맥을 따라 심장을 거쳐 폐동맥으로 가서 폐동맥을 막을 수 있다. 이를 '폐색전증'이라고 하는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정맥 혈전의 주요 성분은 혈액 속 응고 물질이다. 이처럼 혈소판이나 혈액 응고 물질 외에도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고령, 수술, 암 진단 또는 항암 치료, 임신, 외상, 경구용 피임약, 일부 바이러스, 과체중, 운동 부족 등이다.

동맥 혈전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 정맥 혈전 위험 요인이 높을 때는 와파린(항응고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사 진단을 받은 뒤에 복용해야 한다.

약물만으로 혈전을 예방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생활 습관도 교정해야 한다. 담배를 피운다면 금연해야 하고,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추위 때문에 실내에만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전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걷기는 근육이나 관절 강화, 혈압 조절 등 건강 증진 효과가 많은데 혈전 예방도 그중 하나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한국일보

 

 

출처: https://v.daum.net/v/20231126065004793

조회 수 :
122
등록일 :
2023.11.27
07:24:4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05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903 면역력 사흘 만에 끌어올리는 법 불씨 135 2021-11-16
면역력 사흘 만에 끌어올리는 법 이용재 입력 2021. 11. 12.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19가 여전한 가운데 독감 시즌까지 겹쳤다. 면역력이란 말에 솔깃해진다. 그러나 왕도는 없다.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으며, 거리 두기를 ...  
902 '빨리 늙게' 하는 일상 속 생활습관 7가지 불씨 152 2021-11-17
'빨리 늙게' 하는 일상 속 생활습관 7가지 김용 입력 2021. 11. 12. 09: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화는 인간의 숙명이다. 늙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일상생활 속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술, 담배를 즐기고 스트레스, 과식이 이어지면 ...  
901 이번 겨울 잘 보내기..챙겨야 할 영양식품 5 불씨 118 2021-11-18
이번 겨울 잘 보내기..챙겨야 할 영양식품 5 권순일 입력 2021. 11. 17. 08: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둡고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단단한 각오와...  
900 '꼬부랑' 노인 되기 전 반드시 키워야 하는 근육은? 불씨 138 2021-11-19
'꼬부랑' 노인 되기 전 반드시 키워야 하는 근육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18. 06:00     클립아트코리아 노년기에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다니고 싶다면 '항중력근'을 키워야 한다. 항중력근은 '중력에 대항하는 근육'이라는 뜻이다. 몸을 ...  
899 겨울동안 건강 지키는데 좋은 과일 8 불씨 119 2021-11-20
겨울동안 건강 지키는데 좋은 과일 8 권순일 입력 2021. 11. 18. 07: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에는 감기를 비롯해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겨울에 더 유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각...  
898 버려야 할 나쁜 식습관 7가지 불씨 148 2021-11-21
버려야 할 나쁜 식습관 7가지 권순일 입력 2021. 11. 20. 11: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습관은 음식을 취하거나 먹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을 말한다. 이런 식습관이 좋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으로는 △충분한 수분 섭취 △...  
897 찬바람 불고, 대기 건조시 이 질환 발병..관리 철저히 불씨 152 2021-11-22
찬바람 불고, 대기 건조시 이 질환 발병..관리 철저히 이승구 입력 2021. 11. 19. 12:28     안구건조증, 눈물 분비 줄거나 정상보다 빨리 증발하는 질환 PC·스마트폰 등 잦은 전자기기 사용..대기오염 등으로 유발 '인공눈물 점안' 통해 임시방편으로 때우거...  
896 식사 전 '심호흡 12초', 최고의 소화제! 불씨 137 2021-11-23
식사 전 '심호흡 12초', 최고의 소화제! 이용재 입력 2021. 11. 22. 16: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호흡으로 스트레스와 만성 호흡기 질환을 다스릴 수 있다는 연구는 많다. 소화에도 도움이 될까?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가 최근 틱톡 등 SNS(사회...  
895 [건강] 입, 바이러스의 입구..구강 건강 챙기세요 불씨 156 2021-11-24
[건강] 입, 바이러스의 입구..구강 건강 챙기세요 이상민 입력 2021. 11. 17. 04:06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강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주된 통로로 구강 위생 관리가 소홀할 경우 구강질환은 물론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각종 질...  
894 [헬스S] 추운데 겨울철 운동은 어떻게? 불씨 150 2021-11-25
[헬스S] 추운데 겨울철 운동은 어떻게? 김윤섭 기자 입력 2021. 11. 24. 05:27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겨울철 운동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  
893 [헬스 에디터 김철중의 건강 노트] 장수를 위해.. 여러가지 색깔 음식 챙겨먹자 불씨 154 2021-11-26
[헬스 에디터 김철중의 건강 노트] 장수를 위해.. 여러가지 색깔 음식 챙겨먹자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11. 25. 03:00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많은 이가 비타민, 칼슘제, 아미노산, 홍삼정,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소팔메토 등 다양...  
892 '장(腸)' 건강하면 면역력 쑥↑.. 장 지키는 습관은? 불씨 140 2021-11-27
'장(腸)' 건강하면 면역력 쑥↑.. 장 지키는 습관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26. 08:30     장에는 면역세포의 70~80%가 분포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평소 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과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이 건강해...  
891 '이 자세' 자주하면, 빨리 늙는다 불씨 133 2021-11-28
'이 자세' 자주하면, 빨리 늙는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24. 08:00 수정 2021. 11. 24. 09:10     양반다리 자세를 자주 하면 체내 노화를 앞당기는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정 자세가 '노화'를 앞당길 수 있어 주의...  
890 노화를 재촉하는 음식 5 불씨 103 2021-11-29
노화를 재촉하는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11. 24.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은 빨리 늙는다. 담배는 끊고 햇볕 노출은 줄일 것. 소파에 늘어져 하루를 보내는 대신 하루 30분 이상 밖에서 걷는 게 좋다. 노화를 재촉하는 음식...  
889 '깜짝 추위' 속 건강 사수 비법.. '이 곳' 온도 높여야 불씨 124 2021-11-30
'깜짝 추위' 속 건강 사수 비법.. '이 곳' 온도 높여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25. 08:30     척추 온도를 높이면 추운 날에도 부상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월요일 이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럴 때...  
888 눈 건강 해치는 흔한 실수 13 불씨 131 2021-12-01
눈 건강 해치는 흔한 실수 13 이보현 입력 2021. 11. 27. 15: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눈에 안 좋은 행동이나 실수를 되풀이 한다. 미국 건강 미디어 '웹엠디'에서 ...  
887 일기 쓰기, '좌뇌' 자극에 도움.. '우뇌'에는? 불씨 334 2021-12-02
일기 쓰기, '좌뇌' 자극에 도움.. '우뇌'에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30. 07:30     주기적인 일기 쓰기는 언어·계산을 담당하는 좌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해줄 필요가 있다. ...  
886 [제약] ○○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 정답은 바로 혈관 불씨 139 2021-12-03
[제약] ○○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 정답은 바로 혈관 한재범 입력 2021. 12. 01. 04:06     혈관과 관련된 질환만 100가지 치매도 심근경색도 뇌졸중도 혈관 손상과 밀접한 관계 있어 평소에 유산소 운동 많이 하고 기름지게 먹는 식습관 피해야 불포화지...  
885 트고 갈라진 입술, 촉촉하게 만드는 법 6 불씨 132 2021-12-04
트고 갈라진 입술, 촉촉하게 만드는 법 6 이용재 입력 2021. 12. 03. 17: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입술이 트고 갈라지기 쉽다. 정도가 심한 사람은 웃기만 해도 입술이 터지며 피가 나오기도 한다. 입술은 몸의 어떤 부위보다 얇고 ...  
884 • "내 안에 만성염증 있다?" 그 증상은 무엇? 불씨 192 2021-12-05
"내 안에 만성염증 있다?" 그 증상은 무엇? 이승구 입력 2021. 12. 02. 17:11     염증, 생체조직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방어적 반응 만성염증, 오랫동안 증상 없다가 갑자기 상태악화 균형 잡기가 어려워짐, 인슐린 저항성, 근력 약화 설사, 허리 통증, 만성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