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혈액 속 피떡 혈전, 뇌·심장·폐로 이동하면.. 급사(急死)까지| Daum라이프

혈액 속 피떡 혈전, 뇌·심장·폐로 이동하면.. 급사(急死)까지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3.10 17:33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로,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생길 수 있다. 혈전은 뇌나 심장, 폐로 이동하면 급사(急死)를 유발해 사실상 암보다 위험한데, 혈전 자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제약회사 바이엘 헬스케어가 2014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83%가 혈전 질환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헬스조선]혈전을 방치하면 뇌경색·심근경색·폐색전증의 급사 위험이 있어 평소에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헬스조선]혈전을 방치하면 뇌경색·심근경색·폐색전증의 급사 위험이 있어 평소에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혈액순환이 아예 안 된다. 이 경우 사망 위험이 높은 뇌경색(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 심근경색(심장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세포가 죽는 질환), 폐색전증(폐혈관이 막힌 상태) 등의 응급질환이 생긴다.

혈전에 의한 질환인 혈전증은 혈전이 생긴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심장에서 나온 피를 온몸의 장기와 미세혈관으로 보내는 동맥에 혈전이 생기면 동맥혈전증이다. 온몸을 돌고 난 피를 폐를 거쳐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정맥혈전증이다. 동맥혈전증보다는 정맥혈전증이 훨씬 많은데, 동맥혈류가 정맥보다 빨라 잘 멈추지 않아서다.

 

혈전의 원인도 종류별로 다르다. 동맥혈전증의 주원인은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고, 혈액 속 혈소판·과립구·대식세포·섬유세포 등이 서로 달라붙어 혈전을 만든다. 동맥 어디에나 생길 수 있고, 동맥이 지나는 심장·뇌 등의 장기에도 혈전이 만들어진다. 정맥혈전증은 선천적으로 피가 끈끈하거나, 혈류가 느려지거나, 혈관내피세포가 망가진 경우 발생한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혈류가 느려지고, 혈액이 빠르게 돌지 않아 혈전이 잘 생긴다. 대부분 종아리나 허벅지 등에 정맥 혈전이 생긴다.

 

동맥에 생긴 혈전과 정맥에 생긴 혈전이 유발하는 문제도 서로 다르다. 동맥 혈전은 뇌경색·급성심근경색·급성폐색전증 등 응급질환을 유발한다.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의 장기·세포에 전달하는데, 혈전이 동맥을 막으면 뇌·심장·폐 등 동맥과 연결된 장기와 세포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급사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이기에 즉시 치료해야 하며, 심한 경우 팔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정맥 혈전은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내버려 두면 불시에 급사할 위험이 있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유발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하지 정맥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가 붓고 통증이 느껴지며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하지 정맥에 있던 혈전이 떨어져 이동하다가 폐혈관을 막으면 급사 위험이 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심부정맥혈전증을 방치하면 환자 중 30%가 폐색전증을 겪는다고 말한다.

 

동맥혈전증이 생기면 호흡곤란, 마비, 의식불명, 시야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정맥혈전증이 있으면 다리가 붓고 통증과 열감이 느껴진다. 혈관이 튀어나오고 정강이를 손으로 눌렀다 떼어냈을 때 피부가 돌아오지 않고 함몰된 채로 남기도 한다. 오래 걸어서 다리가 붓고 아픈 것과 달리, 아무 이유 없이 통증이 느껴져 제대로 걷기 어렵다면 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문제는 정맥혈전증 환자 중 절반은 혈전이 폐색전증을 유발하기 전까진 별 증상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혈전증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이거나 ▲암 수술 등을 받았거나 ▲장기 입원자거나 ▲60세 이상 노인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정맥혈전증 관련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응급 질환이 아닌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정맥혈전증을 치료할 때는 우선 항응고제를 쓴다. 항응고제는 피를 응고시키는 비타민K를 방해해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한다. 먹는 약으로는 와파린과 노악, 주사로는 헤파린이 있다. 항응고제는 이미 생긴 혈전은 해결하지 못하지만, 혈전이 더 생기는 것을 막는다. 만약 폐색전증 위험이 큰 환자라면 가지고 있는 혈전을 녹여야 한다. 이때는 혈전용해제를 쓴다. 정맥에 관을 집어넣어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한다.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의 감시가 필요하다.

혈전 예방을 위해서는 혈액 관리가 중요하다. 고등어나 삼치 등 등푸른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은 혈액 내 지방을 줄여 혈전 형성을 막는다. 피를 맑게 하는 과일과 녹황색 채소도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자주 움직여야 한다. 입원·비행 등 자세를 바꿀 수 없는 경우에는 1~2시간마다 다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걷는 게 좋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조회 수 :
453
등록일 :
2017.03.19
06:28:2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057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929 [따끈따끈 최신 연구] "자기 주도적인 노인, 스스로 젊다고 느낀다" 불씨 125 2019-04-28
[따끈따끈 최신 연구] "자기 주도적인 노인, 스스로 젊다고 느낀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4.26. 09:16     獨 연구팀, 자신감 생겨 건강 개선   일상을 자기 주도적으로 보내는 노인들은 스스로를 더 젊게 생각한다.     독일 예나 프리드리히실러...  
928 우리 몸 생명 통로, 혈관 공격하는 주범 4가지 불씨 125 2019-02-21
우리 몸 생명 통로, 혈관 공격하는 주범 4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년 2월 20일 16:29   고기를 뜨거운 온도에서 구을 때 발생하는 최종당화산물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혈관 건강이 필수...  
927 즐거운 설 명절위한 기본수칙 7가지 불씨 125 2019-02-05
즐거운 설 명절위한 기존수직 7가지 쿠키뉴스   전미옥기자   입력: 2019년 2월 5일 02:00 [픽사베이]     기해년 새해 첫 명절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이번 설 연휴는 5일간 이어져, 연초부터 바쁘게 달려온 사람들이 가족들과 모처럼 따뜻한 휴식시간을 보...  
926 혈관·관절·눈 건강을 방치하면 노후 삶의 質 크게 떨어져 불씨 125 2018-12-26
혈관⦁관절⦁눈 건강을 방치하면 노후 삶의 質 크게 떨어져 오누리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 2018.12.24. 13:05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D 결핍되면 쉽게 골절.. 혈행개선 도움 감마리놀렌산 체내 합성 안돼 식품으로 섭취해야, 황반변성 막으려면 루테인이 중...  
925 든든한 식사가 튼튼한 노년 만든다 불씨 125 2018-11-24
든든한 식사가 튼튼한 노년 만든다 헬스경향 이원국 기자 입력 2018.11.22. 09:00 나이가 들면 신체기능이 떨어지면서 식욕이 감퇴한다. 하지만 저칼로리 고영양 음식을 섭취해야 노년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노년층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식욕부진에 시달...  
924 50대 이상 노리는 '폐렴', 면역력 높여야 막는다 불씨 125 2017-11-28
50대 이상 노리는 '폐렴', 면역력 높여야 막는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50대 이상 노리는 '폐렴', 면역력 높여야 막는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27 18:13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폐렴을 예방할 ...  
923 거의 매일 먹는 식품의 건강 섭취량 불씨 125 2017-03-31
거의 매일 먹는 식품의 건강 섭취량| Daum라이프 거의 매일 먹는 식품의 건강 섭취량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3.30 18:08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넘치고 있다. 자주 먹는 음식에서부터 운동, 휴대폰 사용, TV시청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영향을 ...  
922 전자레인지서 '이만큼' 떨어져야 전자파 안전 불씨 124 2023-11-16
전자레인지서 '이만큼' 떨어져야 전자파 안전 이지원입력 2023. 11. 11. 20:20수정 2023. 11. 11. 21:50       가정에서 해로운 전자파 줄이는 방법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음식에 쏘아 가열하는 조리방식으로 전자파 발생량이 매우 높다. 따라서 조리 ...  
921 윙크 말고 두 눈을 ‘깜빡깜빡’...안구 피로 푸는 법 불씨 124 2023-11-07
윙크 말고 두 눈을 ‘깜빡깜빡’...안구 피로 푸는 법 권순일입력 2023. 11. 2. 15:11         손바닥으로 감싸기, 물수건 온찜질, 20분마다 쉬기   2시간 마다 15분 정도 눈을 쉬게 해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디지털 시대, 대부분의 ...  
920 10월 19일부터 코로나19 무료 접종 실시…“신규백신 활용” 불씨 124 2023-09-27
10월 19일부터 코로나19 무료 접종 실시…“신규백신 활용” 신주희입력 2023. 9. 26. 15:40       [질병관리청] 오는 10월 19일부터 전국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6일 “이번 접종의 목표는 65세 ...  
919 잠든 사이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 불씨 124 2022-08-04
잠든 사이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 정희은 입력 2022. 08. 03. 18:01     보통 5번 수면주기   잠든 사이 약 5번의 수면주기를 거치는 데 수면주기 동안 우리 몸은 생각보다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잠은 보약이다. 실제 잠을 제대로 못...  
918 과학이 알아낸 장수하는 생활방식, 그리고 식품 불씨 124 2022-05-30
과학이 알아낸 장수하는 생활방식, 그리고 식품 권순일 입력 2022. 05. 29. 10:36 수정 2022. 05. 29. 19:40 댓글 19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즉 건강 장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장수를 보장하는 마법...  
917 '깜짝 추위' 속 건강 사수 비법.. '이 곳' 온도 높여야 불씨 124 2021-11-30
'깜짝 추위' 속 건강 사수 비법.. '이 곳' 온도 높여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25. 08:30     척추 온도를 높이면 추운 날에도 부상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월요일 이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럴 때...  
916 꾸준히 하던 운동..잠깐 쉬어야 할 때는? 불씨 124 2021-11-12
꾸준히 하던 운동..잠깐 쉬어야 할 때는? 권순일 입력 2021. 11. 08. 08: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인의 건강 문제는 대개 운동 부족에서 비롯한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생활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성인의 4분의 1만이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운...  
915 나이 들면서도..기억력 유지하는 방법 6 불씨 124 2021-10-23
나이 들면서도..기억력 유지하는 방법 6 권순일 입력 2021. 10. 21. 10: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억력은 뇌기능과 연관이 돼 있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뇌기능이 쇠퇴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뭔가를 자꾸 깜빡 잊는 일이 많아진다. 대부분의 사...  
914 암 예방위해 우리가 하면 좋은 것 4 불씨 124 2021-10-05
암 예방위해 우리가 하면 좋은 것 4 이보현 입력 2021. 10. 04. 15: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암과의 전쟁이 거의 50년 전에 시작됐으나 여전히 암은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남아 있다. 새로운 약물과 특정 암세포를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  
913 돌연사 주요 원인 심근경색.. 예방법 4가지 불씨 124 2021-08-30
돌연사 주요 원인 심근경색.. 예방법 4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8. 27. 10:02 수정 2021. 08. 27. 10:06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해, 병원 도착 전 50% 이상이 사망에 이...  
912 몸 속에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징후들 불씨 124 2021-06-17
몸 속에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징후들 김수현 입력 2021. 06. 16. 18:21   건강한 식습관에도 불구하고 주요 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 등의 부족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아래와 같은 결핍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  
911 장 건강이 온몸 건강 '생존 유산균' 챙겨라 불씨 124 2021-04-08
장 건강이 온몸 건강 '생존 유산균' 챙겨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07. 09:27   장에 사는 균, 100조개 이상 유익균·유해균 밸런스 중요 채소·발효식품 챙겨 먹어야 유산균 제품 섭취하는 것 도움 장까지 살아가는지 확인해야   게티이미지뱅크 ...  
910 규칙적 운동→뇌에 가벼운 스트레스→비만 막는다 불씨 124 2021-04-01
규칙적 운동→뇌에 가벼운 스트레스→비만 막는다   정종오 입력 2021. 03. 31. 11:13     운동이 뇌 신경세포에 적절한 스트레스 가해 에너지 소모 활성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규칙적 운동이 주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 신경세포에 긍정...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