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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예방접종사업 5년째, 폐렴 입원 노인은 오히려 30% 증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폐렴구균 예방접종사업 5년째, 폐렴 입원 노인은 오히려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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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29 13:26

 

예방주사 사진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이 시행된 지 5년째로 접어들었지만, 폐렴으로 입원하는 노인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헬스조선DB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다. 그러나 폐렴으로 입원하는 노인 환자 수는 줄지 않고 오히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월 발표한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 환자는 9만4209명이다. 노년백내장,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노인이 가장 많이 입원한 질환 3위를 기록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증가 속도다. 폐렴으로 입원하는 노인 수는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기 전인 2012년 7만1937명에서 지난해 9만4209명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노인의 10대 다빈도 입원 질병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재 진행 중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COPD 환자, 폐렴 발병 위험 ‘8배’

노인 폐렴 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만성질환자의 증가가 꼽힌다.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이 더 많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폐렴을 비롯한 감염질환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2015년 36.7%로, 5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12%p 증가했다. 또 다른 통계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90%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70%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을 3개 이상 동시에 앓는 노인도 절반에 가까운 46.2%였다. 평균적으로 노인 1인당 2.6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일수록 폐렴에 걸리기 쉽고, 폐렴에 걸릴 경우 기저질환이 더욱 악화된다고 경고한다. 실제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과 만성질환을 앓는 성인이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을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천식을 앓는 사람의 폐렴 발병률은 7.7~7.9배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은 3.8~5.1배 ▲흡연자는 3~4.4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로 높게 나타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강화 움직임

이런 이유로 의학계에서는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 수준을 강화해나가는 추세다. 대한결핵·호흡기학회는 만성폐질환자의 폐렴 예방을 위해 지난해 11월과 올 2월 각각 금연진료지침과 COPD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여기서 장기간 흡연한 사람, COPD·천식을 앓는 환자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당뇨병학회는 2015년부터 당뇨병관리지침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암 수술을 받은 환자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국내 암 환자에서 ‘수술 후 폐렴(postoperative pneumonia, POP)’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이들의 예방접종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백신 다양화' 필요성 제기

만성질환자에 대한 예방접종 강화 움직임과 함께 백신의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노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에 사용되는 백신은 ‘23가 다당질 백신’이다.

 

문제는 이 백신이 폐렴의 합병증인 패혈증과 수막염에서는 예방효과가 높지만, 폐렴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여러 연구가 진행됐으나, 폐렴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반면 반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23가 다당질 백신의 경우 만성질환자에게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연구진은 2014년 이 백신을 접종한 만성질환자에서 항체 형성 반응이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만성폐질환자의 경우 건강한 성인의 65%, 당뇨병환자는 84% 수준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또 다른 폐렴구균 백신인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이와 달리 성인 8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만성질환자에 대한 항체 형성 반응도 더 높게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이면서 만성질환을 앓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23가 백신에 13가 백신을 함께 접종하라고 권고한다. 또, 18~64세 성인이면서 만성질환자·면역저하자라면 13가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6~12개월 뒤 23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 프랑스·스웨덴·인도네시아에서는 연령에 관계없이 만성질환자·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미국·독일·아랍에미리트 등 29개국은 만성질환자 또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13가 백신의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접종방법 설명 그래프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맞는 것이 좋다./자료=대한감염학회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9/20180329013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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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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