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젊은 피 수혈로 노인병 막는다..현대의학 유망사업 떠올라

입력 2018.09.10. 15:31

 

20180910153104027cxjd.jpg

[서울신문 나우뉴스]

 

암과 치매, 그리고 심장질환 같은 노인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 세계 수십 개의 신생기업이 연구용으로 젊은 성인들에게서 피를 얻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유전학자 데임 린다 파트리지 교수는 이런 실험은 장난이 아니며 현대 의학에서는 가장 유망한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주장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자료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파트리지 교수는 이런 연구가 젊은 피가 암과 치매, 그리고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이 없는 삶을 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트리지 교수의 연구는 젊은 피를 수혈받은 나이든 쥐들은 노화수반병이 생기지 않았고 날카로운 인지 기능을 유지했지만, 나이든 피를 수혈받은 젊은 쥐들은 역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파트리지 교수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신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분자를 확인하려면 동물 시험을 통해 혈액을 더 면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트리지 교수와 그녀의 연구진은 “혈액은 실질적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워 흔히 조사되는 (신체의) 조직이지만, 동물 시험에서는 흔히 이용되지 않는다”면서 “건강 위험에 관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와 노화 특징 등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트리지 교수의 연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생기업 ‘암브로시아’의 연구와 시험 중 일부다. 이 기업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참가자들에게 연구 비용의 일환으로 8000달러(약 900만 원)를 받고 젊은 피를 수혈해주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암브로시아의 임상시험에는 지금까지 약 70명이 참가했으며, 최연소 참가자의 나이는 만 30세로 알려졌다. 이들은 만 16~25세 사이의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나온 혈액의 주성분인 혈장을 투여받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특정 질병에 관한 지표로도 알려진 여러 주요 질병의 바이오마커가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10% 감소한 것도 포함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효과는 태아성암항원(CEA·carcinoembryonic antigen)으로 불리는 단백질이 20%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암 종양이 증식하면서 만들어져 이 수치가 높으면 위암이나 대장암, 췌장암 또는 폐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젊은 피는 치매 환자의 뇌에서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를 5분의 1까지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을 보이던 만 55세 환자는 단 한 번의 수혈 이후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이보다 증세가 심하고 나이가 좀 더 많은 여성 환자 역시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고 암브로시아는 보고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젊은 피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고 다양한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진은 수혈 치료로 근육 조직을 복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수혈 뒤 뇌와 간 모두에 이점이 있다는 것 또한 알아냈다.

같은 달 미국의 연구회사 알카헤스트는 나이든 쥐에게 젊은 사람의 혈액을 투여하는 시험에서 유사한 발견을 했다고 보고했다. 젊은 피를 투여받은 나이든 쥐들은 인지 능력이 높아져 젊은 쥐들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이미 3년 전 같은 연구에서 같은 발견을 했지만, 대신 어린 쥐의 피를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7월 캐나다 오타와병원 연구진은 상반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연구자는 혈액 기증자가 젊은 여성인 경우 환자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관련 T!P
 
연재 더보기
조회 수 :
202
등록일 :
2018.09.16
07:32:5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461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088 건강 수명 늘리는 5가지 식습관 불씨 253 2018-10-01
건강 수명 늘리는 5가지 식습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09.01 07:00 | 수정 : 2017.09.05 16:54                     콩을 많이 먹고 음식을 꼭꼭 씹는 식습관이 수명을 늘린다/사진=​헬스조선 DB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평소 식습관을 관리하...  
1087 항상 아픈사람이 버리지 못하는 생활습관 5 불씨 197 2018-09-30
항상 아픈사람이 버리지 못하는 생활습관 5   권순일기자  수정 2018년 9월 29일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한편 나쁜 습관을 끊어야 한다. 좋지 않은 습관은 정크 푸드나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  
1086 남들은 모르는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 7 불씨 169 2018-09-29
남들은 모르는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 7   입력 F 2018.09.24 09:03 수정 2018.09.24 09:04                                     장수의 비결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유전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 방식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 의...  
1085 누구나 불안할 수 있지만, 누구든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불씨 258 2018-09-28
"누구나 불안할 수 있지만, 누구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취재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사진 강남차병원 제공     “ 불안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불안한 기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불안장애’. 불안장애 명의 강남차병...  
1084 60대 이상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무엇? 불씨 245 2018-09-27
60대 이상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무엇?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18.09.18 11:33 수정 : 2018.09.18 11:33 백년을 살아보니   60대 이상 이용자 대상 인기 대출도서 상위 10권 (2015.1~2018.8)   실버세대, ‘삶과 인생’ 주제의 교양인문학...  
1083 폐렴, 호흡 곤란...위산 역류가 유발하는 뜻밖의 증상 6 불씨 852 2018-09-26
폐렴, 호흡 곤란...위산 역류가 유발하는 뜻밖의 증상 6   기사입력 2018-09-20 15:23 위산 역류는 두통이나 복통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다. 위산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쓰라린 증상이 나타난다. 과식이나 과음 후 나...  
1082 면역 일깨우고 호르몬 균형 잡는 식단 규칙 10가지 불씨 544 2018-09-25
면역 일깨우고 호르몬 균형 잡는 식단 규칙 10가지 기사입력 2018-09-24 07:01 채식위주의 식단. 식단의 채식 비중을 50~60%로 하고 해초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김성룡 기자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32)   혀와 뇌에서 느끼는 맛과 행복이 ...  
1081 건강한 노후 좌우하는 ‘노쇠’…천연 치료제는 ‘비타민D’ 불씨 207 2018-09-24
건강한 노후 좌우하는 ‘노쇠’…천연 치료제는 ‘비타민D’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9.18 09:56 비타민D가 노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헬스조선DB   노쇠는 건강한 노후를 결정하는 데 어지간한 질병보다 큰 영향을 ...  
1080 연휴 시작! 탈 없는 5일 보내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불씨 143 2018-09-23
연휴 시작! 탈 없는 5일 보내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9.22. 08:01   조선일보 DB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다. 즐거운 추석을 보내기 위해서는 자칫 소홀할 수 있는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시간 운전, ...  
1079 가을의 시작 추분, 호흡기 건강 지키는 방법은? 불씨 163 2018-09-22
가을의 시작 추분, 호흡기 건강 지키는 방법은?   윤정원 기자  광교 함소아한의원 박혜미 대표원장. ⓒ함소아한의원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추분이다. 추분을 기점으로 밤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의 시작을 알려준다. 하지만 아...  
1078 미처 몰랐던 근육의 뜻밖의 진실 9 불씨 182 2018-09-21
미처 몰랐던 근육의 뜻밖의 진실 9   코메디닷컴 입력 2018년 9월 5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근육은 생뚱맞지만 ‘작은 쥐‘와 연관이 있습니다. 근육을 칭하는 영어 단어 ‘머슬(muscle)’이 작은 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라틴어 ‘머스큘러스(musculus)’에...  
1077 건강에 빨간불! 나만 아는 은밀한 신호 6가지 불씨 164 2018-09-20
건강에 빨간불! 나만 아는 은밀한 신호 6가지 권순일 입력 2018.09.16. 08:40'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애매모호한 말로서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해 '치트시트닷컴'이 소개한 당신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신호 6가지를 알아본다. 일정하게 배변...  
1076 가을은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기 불씨 193 2018-09-19
[쿡기자의 건강톡톡] 가을은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기 송병기 입력 2018.09.18. 00:05 수정 2018.09.19. 08:35   국민일보DB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독감의 원인은?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이 독감이다. 전문가들은 이맘때쯤 ...  
1075 금세 행복해질 수 있는 뜻밖의 방법 5 불씨 156 2018-09-18
금세 행복해질 수 있는 뜻밖의 방법 5   입력 F 2018.08.18 09:33 수정 2018.08.18 09:33                          새벽에는 선선한 기운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이번 여름 무더위로 인해 심신이 지치고 활기가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1074 "이러면 죽는다!" 수명 단축하는 나쁜 습관 4 불씨 355 2018-09-17
"이러면 죽는다!" 수명 단축하는 나쁜 습관 4 권순일 입력 2018.09.15. 09:10     [사진=vmaslova/shutterstock]   당신의 생활방식 가운데 서서히 당신을 죽게 만드는 것이 있다. '치트시트닷컴'이 수명을 짧게 하는 나쁜 생활습관 4가지를 소개했다. 네덜란...  
» 젊은 피 수혈로 노인병 막는다..현대의학 유망사업 떠올라 불씨 202 2018-09-16
젊은 피 수혈로 노인병 막는다..현대의학 유망사업 떠올라 입력 2018.09.10. 15:31   [서울신문 나우뉴스]   암과 치매, 그리고 심장질환 같은 노인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 세계 수십 개의 신생기업이 연구용으로 젊은 성인들에게서 피를 얻기 위해 애를 쓰고 ...  
1072 '노화의 척도' 혈관·관절·눈 건강에 좋은 기능성 원료는? 불씨 190 2018-09-15
'노화의 척도' 혈관·관절·눈 건강에 좋은 기능성 원료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9.10. 09:45     감마리놀렌산, 콜레스테롤 개선 N-아세틸글루코사민, 관절 도움 루테인, 황반변성 예방 기능 인정   신체 노화는 혈관·관절·눈에 가장 빨리 찾아온다...  
1071 건강수명 늘리는 식사 방법 5 불씨 147 2018-09-14
건강수명 늘리는 식사 방법 5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우리나라 2014년 100세 이상 인구는 1만4672명으로, 2010년 3523명에 비해 약 460% 급증했다. 그런데, 아무리 100년을 살아도 병원에서 20년을 보내면 건강하게 80년을 산 것보다 나을 게 없다. '기...  
1070 [오늘의 건강] 환절기 건강 지키는 예방 수칙 불씨 138 2018-09-13
[오늘의 건강] 환절기 건강 지키는 예방 수칙   입력 F 2018.09.10 01:13 수정 2018.09.10 06:42     오늘(10일)도 초가을 날씨. 아침, 저녁으로 얇은 겉옷을 챙겨야겠다. 서울 17도로 아침은 쌀쌀하고, 낮에는 28도로 기온이 껑충 뛰어올라 일교차가 10도 이...  
1069 [쿡기자의 건강톡톡] 건강 100세 시대 '운동'은 필수 불씨 163 2018-09-12
[쿡기자의 건강톡톡] 건강 100세 시대 '운동'은 필수 송병기 입력 2018.09.12. 00:15     국민일보DB   백세시대를 맞아 이제는 오래 사는 것 못지않게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건강하게 백세를 맞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선정한다면 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