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단백질, 나는 적절히 먹고 있을까? 답은 혈액검사지에 있다

김진구 헬스조선
입력 : 2018.07.20 05:47

 

간단한 혈액 검사로 측정 가능, 알부민 수치 정상 범위 '3.5~5.2'
4.2 이상으로 넉넉히 먹어야 건강… 간·신장질환자는 측정 불확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70)씨는 얼마 전부터 매일 저녁 식탁에 고기반찬을 올린다. 건강에 나쁠 것 같아 한동안 멀리 했지만, TV와 신문에서 건강한 노후를 위해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 몸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김씨는 "보험이라 생각하고 먹긴 하지만, 내가 과연 적절히 먹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단백질, 과연 적절히 먹고 있을까

한국인의 일일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몸무게 1㎏당 0.8~1g이다. 몸무게가 60㎏이라면 하루 48~60g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를 모든 사람에게 일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나이와 질환에 따라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더 적게 섭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노인은 단백질의 소화·흡수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몸무게 1㎏당 1.2g 정도를, 급성·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이 능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1㎏당 1.5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나이와 질환 외에도 적정 단백질 섭취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많다. 사람마다 영양 상태, 근육량, 소화 능력, 단백질의 체내 이용률 등에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의 양이 다르다.

알부민 수치로 적정 단백질 섭취량 유추

단백질의 일일 권장섭취량은 '질소균형 실험'이라는 복잡한 방식으로 측정된 결과다. 일상에서 이런 복잡한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내가 섭취한 단백질 양은 충분한지, 단백질이 몸에서 효율적으로 잘 쓰이고 있는지 알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 적정 단백질 섭취량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다른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알부민(Albumin)'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알부민 수치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측정이 가능하며, 건강검진 결과지에도 흔히 볼 수 있다.

 

단백질을 적정량 먹고 있는지, 섭취한 단백질이 몸에서 효율적으로 잘 쓰이는지 알기 위해서는 알부민 수치를 확인하면 된다. 알부민 수치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단백질을 적정량 먹고 있는지, 섭취한 단백질이 몸에서 효율적으로 잘 쓰이는지 알기 위해서는 알부민 수치를 확인하면 된다. 알부민 수치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알부민이란, 혈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이다. 혈장에 있는 전체 단백질의 최대 70%가 알부민이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그 양에 비례해 간에서 알부민을 만들어 혈액에 흐른다. 전문가들은 알부민이 몸속 단백질량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라고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혈중 알부민 농도를 측정하면 내가 먹는 단백질 양이 적절한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부민 3.5 이하… '단백질 섭취 부족'

알부민 수치의 정상 범위는 3.5~5.2이다(단위 g/㎗).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했을 때 3.5보다 낮으면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5.2보다 높으면 과하다는 뜻이다. 알부민은 반감기가 3주 정도다. 오늘 혈액검사로 알부민 수치를 확인했다면, 이를 통해 지난 3주간 내가 단백질을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 있다.

3주가 길게 느껴진다면 '프리(pre-)알부민' 검사라는, 또 다른 혈액검사를 받는 방법도 있다. 일반 혈액검사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별도로 요청을 해야 한다. 일종의 예비 알부민으로, 반감기는 단 이틀이다. 이런 이유로 의사들이 환자의 영양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종 프리알부민 검사를 한다. 프리알부민의 정상 범위는 19~43이다(단위 ㎎/㎗). 19 이하는 단백질 부족, 43 이상은 단백질 과다를 뜻한다.

알부민 4.2 이상 유지해야 입원·사망 위험 낮아

원래 알부민 수치는 간질환·신장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항목이다. 알부민 수치의 정상 범위 역시 간·신장 기능 저하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이유로 단백질을 얼마나 적절히 섭취했는지를 살필 때는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알부민 수치가 정상 범위(3.5~5.2)에 있더라도, 높을수록 건강했다. 일본 도호쿠대학이 진행한 이 연구에선 알부민 수치를 4.2 이상이 되도록 단백질을 조금 넉넉히 먹는 편이 건강에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면역력을 높이고, 심혈관질환·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70세 이상 노인 832명을 알부민 수치에 따라 ▲3.9 미만 ▲3.9 이상 4.2 미만 ▲4.2 이상 4.4 미만 ▲4.4 이상 등 네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을 3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입원하거나 사망한 경우를 확인했다. 그 결과, 4.4 이상인 그룹의 입원·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 3.9 미만인 그룹의 입원·사망 위험은 4.4 이상인 그룹에 비해 2.3배로 높았다. 3.9 이상 4.2 미만인 그룹은 1.8배로 높았다. 4.2 이상 4.4 미만인 그룹은 4.4 이상인 그룹과 차이가 없었다.

한편, 알부민 수치를 단백질 섭취량 파악의 기준으로 사용해선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간질환·신장질환을 앓거나 전신에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실제보다 낮게 측정된다. 탈수 상태거나 스테로이드·인슐린을 투약하고 있을 땐 실제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  
  • Copyright HEALTHCHOSUN.COM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0/2018072000116.html
조회 수 :
458
등록일 :
2018.10.02
09:52:0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470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129 [건강100세]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 공습..물·귤 많이 드세요 불씨 167 2018-11-11
[건강100세]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 공습..물·귤 많이 드세요 김덕호 기자 입력 2018.11.10 체외 배출 돕고 염증반응 억제 호과 배, 미나리, 해조류, 마늘 등도 좋아     [서울경제]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불청객’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먼...  
1128 미세 먼지 심한 날, 눈 비비지 마세요 불씨 164 2018-11-10
미세 먼지 심한 날, 눈 비비지 마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09. 09:10 유해물질 결막에 붙어 염증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미세 먼지는 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세 먼지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이 눈의 가장 바깥에 있는 결막에 붙어서 염...  
1127 귀찮아도…건강 위해 지켜야 할 ‘최소’ 조건은? 불씨 166 2018-11-09
귀찮아도…건강 위해 지켜야 할 ‘최소’ 조건은? 문세영 기자 입력 2018년 11월 6일 14:28   [사진=Ollyy/shutterstock]   건강을 위해 적어도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는 최소한도의 조건들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는 생활을 하지는 못한...  
1126 뜨거운 물 많이 마셔서 생기는 癌 있다 불씨 227 2018-11-08
뜨거운 물 많이 마셔서 생기는 癌 있다뜨거운 물 많이 마셔서 생기는 癌 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11.05 16:18     정상 체중을 벗어나는 것, 음주·흡연을 하면서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은 식도암 발병 위험을 높일 ...  
1125 세균 기준 1200배 초과 '일회용 면봉'.. 발암물질까지 불씨 167 2018-11-07
세균 기준 1200배 초과 '일회용 면봉'.. 발암물질까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07. 10:18 수정 2018.11.07.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면봉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 귀 등 인체 곳곳에 쓰이는 일회용...  
1124 김광일 교수의 늙어도 늙지 않는 법] [2] 강건한 노인 VS. 노쇠한 노인, 질병 치료법도 달라야 불씨 354 2018-11-06
[김광일 교수의 늙어도 늙지 않는 법] [2] 강건한 노인 VS. 노쇠한 노인, 질병 치료법도 달라야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 입력 : 2018.07.24 09:08   노쇠한 노인은 질병에 취약하다. 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노쇠한 노인의 경우 폐렴, 낙상 및 ...  
1123 나이 들면 젊을 때와 운동법 달라야… 걸을 땐 뒤꿈치에 힘! 불씨 210 2018-11-05
나이 들면 젊을 때와 운동법 달라야… 걸을 땐 뒤꿈치에 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효과적인 노인 운동법 효과적인 노년층 운동법에 대해 알아본다./조선일보 DB                         운동은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  
1122 왜 깜박깜박 하나 했더니..스트레스 과다땐 '뇌' 쪼그라 든다 불씨 264 2018-11-04
왜 깜박깜박 하나 했더니..스트레스 과다땐 '뇌' 쪼그라 든다 기사입력 2018-10-25 11:29 [사진=123RF]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스트레스가 기억력 저하는 물론 뇌 자체를 쪼그라들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  
1121 만병의 근원 만성염증… 완화하는 간단 생활습관 '3가지' 불씨 265 2018-11-03
만병의 근원 만성 염증. . . 완화하는 간단 생활습관 '3가지' 이해나 헬스조건 기자,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10.30. 14:32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만성염증을 없애는 생활습관을 알아봤다./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이 세균·바이...  
1120 위(胃) 건강 망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불씨 210 2018-11-02
위(胃) 건강 망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입력 : 2018.11.01 18:07 소화가 안 된다고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식도와 위 사이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서 결국 소화를 방해한다./사진=헬스조선 DB  소화가 안 되면 속이 더부룩해 하루종일 신경 ...  
1119 면역력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이상 신호 4 불씨 291 2018-11-01
면역력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이상 신호 4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31 14:53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잘 걸리고, 쉽게 낫지 않는다. 몸 여기저기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  
1118 독감과 감기, 어떻게 구별하나 불씨 142 2018-10-31
독감과 감기, 어떻게 구별하나 이용재 기자 입력 2018년 10월 12일 16:08   [사진=Aleksandra Suzi/shutterstock]   감기와 독감을 구별하는 건 때로 의사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겹치는 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두 가지를 구별하는 ...  
1117 [오늘의 건강] 추위, 일단 여기부터 따뜻하게 불씨 145 2018-10-30
[오늘의 건강] 추위, 일단 여기부터 따뜻하게 도강호 입력 2018.10.30. 08:15 [사진=EVGENIYA68/shutterstock.com]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다. 경기도, 강원도 영서, 충북, 경북 등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 기온 ...  
1116 [코건강]코는 몸속 진공청소기..나이마다 다른 질병 위험신호 불씨 205 2018-10-29
[코건강]코는 몸속 진공청소기..나이마다 다른 질병 위험신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28 07:00 송고   코는 대기에 있는 미세먼지와 병원균, 바이러스, 알레르기를 걸러내 '몸속의 진공청소리'로 불린다. 또 체온과 비슷하도록 공기를 데우고 습...  
1115 목·어깨 통증..'파스' 몇 시간 만에 떼어내시나요? 불씨 579 2018-10-28
목·어깨 통증..'파스' 몇 시간 만에 떼어내시나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19 15:20  파스를 붙였다면 12시간 뒤에는 떼어내는 것이 좋다./사진=헬스조선DB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 흔히 파스를 붙인다. 파스는 근육통·타박상·신경통 등의 ...  
1114 "하루 5분 잰걸음, 무릎관절염 관리에 도움" 불씨 171 2018-10-27
"하루 5분 잰걸음, 무릎관절염 관리에 도움" 송고시간 | 2018/10/26 10:40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하루 5분의 잰걸음이 퇴행성 무릎관절염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메디컬센터 물리치료실 연구팀은 퇴행성 무...  
1113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불씨 159 2018-10-26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 입력 2018.10.25. 07:00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방방곡곡이 화려하게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산들이 색색의 옷을 갈아입...  
1112 [소소한 건강 상식]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떨어지는 까닭 불씨 168 2018-10-25
[소소한 건강 상식]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떨어지는 까닭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16 06:33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건강 공식'처럼 알려져 있다. 왜 그럴까? 첫째, 체온 유지 때문이다.   인간은 항온 ...  
1111 무시하다 큰일 나는 신체 경고 신호 4 불씨 164 2018-10-24
무시하다 큰일나는 신체경고 신호 4 권순일 기자 수정 2018년 10월 19일 08:24 [사진=Roman Samborskyi/shutterstock   몸에 열이 나거나 배가 좀 아프다고 해서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약한 통증이나 경련과 같은 사소한 증상들이 생각...  
1110 샤워하면서 세수하기..건강 해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불씨 199 2018-10-23
샤워하면서 세수하기..건강 해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입력 : 2018.10.22 16:51 샤워를 하면서 동시에 세수를 하는 습관은 그리 좋지 않다./클립아트코리아   습관은 인생을 만든다. 건강도 마찬가지. 사소하게 하는 일상 속 습관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