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의사가 꺼리는 환자의 말 6가지

에디터 입력 2022. 06. 26. 09:12

 

 

[박문일의 생명여행] ㉔환자가 의사에게 하지 않으면 좋은 말들

의사도 사람이기에 환자들로부터 듣기 불편한 말들이 있다. [사진=gettyimagesbank]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걱정, 불안은 물론이고 사소한 증상으로 방문했는데 큰 병으로 진단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백의(白衣, Whitecoat) 고혈압'이라는 것이 있다. 평소 집에서 측정하는 혈압은 정상이었는데 병원을 방문하여 흰가운을 입은 의사들 앞에서만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주로 노인, 여성, 체중이 적은 사람들에서 잦다. 또한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나 특히 긴장을 잘하는 사람들에게서 많다.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것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교감신경계가 쉽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백의고혈압이 없어도 병원을 방문하는 자체가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예민해진 나머지 자신의 건강문제와 관련, 의사에게 침착하게 상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으며 오히려 의사에게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이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와 관련된 우리나라 통계는 보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환자중 1/6 정도에서 이러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환자들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다른 건강 문제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의사들은 더욱 찬찬히 환자들의 언행을 살펴보면서 정서적, 심리적 요구까지 충족할만한 진료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문제가 없는 환자들도 자신의 진료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언행을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그동안 내가 만났던 의사들의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말들은 의사에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째, 자신의 건강과 관련해 100% 사실이 아닌 것.

환자가 자신의 증상, 생활 방식, 통증 수준 또는 약물의 효과를 경시하거나 과장하면 의사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러한 언행은 직접적으로 자신이 받는 치료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정작 자신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에 관한 한,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잠재적인 약물 과다 복용이나 상호 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증상은 있는 그대로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

둘째, 다른 의사에 대한 불만.

환자가 자신을 진료하는 의사에게 다른 의사에 대해 불평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의사에게 당신을 경계하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은 곧 이 환자가 또 다른 의사에게 가서는 자신도 비난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진료에 만족하지 않으면, 그 의사에 대한 불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만은 자신의 마음속에만 갖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만 공유하는 것이 좋다. 현재 자신을 진료하는 의사에게까지도 불평을 하면서 "이렇게 진료해도 되는겁니까" 라는 말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 물론 환자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특정한 경우일 것이다. 일반적인 진료에서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불평하는 환자를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 불평이 아니더라도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거만하거나 너무 시끄럽거나 적대적이거나 비꼬는 언행들도 자신의 진료에 절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셋째, 100% 치료를 기대하는 말.

모든 사람은 의사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담당하는 의사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의사가 신이 아닌 이상, 100% 치료에 성공하는 의사는 이 세상에 없다. 의사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다. 실수하지 않는 의사는 없으며, 훌륭한 의사일수록 그 실수 빈도가 낮을 뿐이다. 환자는 의사가 파트너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으며 너무 기대치를 높여 의사에게 부담감을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의사들은 다만 매사 진료와 치료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넷째, 근무 시간이 아닐 때 진료상담을 원하는 것

의사도 때때로 공공장소에 외출하는 것을 포함하여 사생활에 대한 권리가 있다. 환자가 식당, 골프장 또는 지역사회 행사에서 의사와 마주쳤을 때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환자와 마찬가지로 의사들도 쉬는 시간에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이러한 장소에서는 적절한 신체 검진 절차는 물론 검사결과도 없이 환자의 말에만 의존하여 진료상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측에서는 "그까짓 것 만난 김에 진료상담을 좀 해주면 안되나?"라고 가볍게 생각할지 모르나, 의사입장에서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임을 많은 환자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다섯째, 가족이나 다른 환자의 진료상담까지 원하는것.

소아과를 방문하는 엄마들이 이런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까지의 증상을 이야기하며 형제 자매에 대한 진료상담을 원하는 것이다. 설령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도 환자 없는 진료란 원천적으로 있을 수 없다. 환자측에서도 불명확한 진료상담의 결과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여섯째, 닥터 구글(Dr. Google)의 이야기.

최근 들어 의사들은 환자로부터 닥터 구글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닥터 구글이란 구글로 검색할 수있는 의학정보들이다. 구글에는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는 최신의학정보들은 물론 진단과 치료와 관련된 상세한 방법들, 합병증등 세상의 온갖 정보가 다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들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가 "온라인으로 내 증상을 찾아 보았는데요..." 또는 "인터넷에서 이 기사를 읽었는데요 ..."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움츠러들기 시작한다. 환자가 자신의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온라인 기사나 정보를 읽고 의학적 상태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먼저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지 않고 자가 진단하는 것은 환자에게도 오히려 불필요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정보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구글의 정보를 이길 수 있는 의사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구글이 당신의 신체검진까지 하지는 못한다. 구글은 당신의 얼굴을 살펴보지도 못하고 정서적인 감정을 추측하지도 못한다. 의사는 진단과 정확한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특정 프로토콜이 있다. 즉, 증상, 가족력, 복용 중인 약물등 모든 제반사항을 고려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조사한 내용을 맹신해서 혹시 의사와의 관계를 해칠 수 있는지 가슴에 새겨두는 것이 좋다.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626091203293

조회 수 :
162
등록일 :
2022.08.17
07:17:2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858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30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불씨 61993 2017-10-0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Daum라이프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03 09:32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체 주기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연구한 미국...  
3129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불씨 35468 2021-04-10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04. 09. 17:02   [사진=gettyimagebank]4월 6일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이 백만 명을 넘어섰다. 주사를 맞으면 그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다. 두통과 피로, 구역질, 근육통, 한...  
3128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불씨 25341 2017-11-13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 Daum 뉴스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이은 기자 입력 2017.11.06. 07:31 수정 2017.11.06. 10:36댓글 0개자동요약   Q.>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을 블라우스를 하나 장만한 30대입...  
3127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불씨 11227 2017-07-23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Daum라이프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시사저널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 입력 2017.02.17 21:00     학창시절에 ‘투명의자’ 벌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의자가 있는 것처럼 허...  
312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불씨 8425 2018-04-0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29 16:24     발톱무좀 치료에 레이저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3125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불씨 5643 2017-04-17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11.30 13:37   셀프 케어 간 건강은 AST·ALT, 신장 건강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중요 건강검진은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  
3124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불씨 4074 2019-10-25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9.10.24. 10:17     근육의 구조와 작동 원리   근육(muscle)은 신경의 자극에 따라 짧아지고 굵어지면서 수축(contract)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의...  
3123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불씨 3894 2020-09-24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이지원 입력 2020.09.23. 06:01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MahirAtes/gettyimagesbank]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  
3122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불씨 3378 2018-11-1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권순일 기자  입력: 2018.11.9. 07:53  [사진=pathdoc/shutterstock]   춥고 건조한 날씨에 미세 먼지까지 나타나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여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오랜 시간 들여...  
3121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불씨 3255 2018-02-09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입력 F 2018.02.04 11:00 수정 2018.02.04 11:00   실신(졸도)은 급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3120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불씨 3132 2018-01-16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입력 F 2018.01.15 07:16 수정 2018.01.15 07:16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를 항생제 내성균, 또는 슈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  
3119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불씨 2787 2018-04-01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입력 F 2018.03.30 08:48 수정 2018.03.30 08:48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폐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나 폐...  
3118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불씨 2773 2017-05-21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Daum라이프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약 對 약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  
3117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18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3116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불씨 2350 2017-12-2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입력 F 2017.12.25 10:39 수정 2017.12.25 10:55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저녁보다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면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데커 조...  
3115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불씨 2282 2017-11-30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07 17:35     돌발성 난청은 빨리 치료해야 청력을 회복할 수 있...  
3114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불씨 2245 2020-05-26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신문A17면 TOP 기사입력 2020.05.22. 오전 11:16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롭 던 지음·홍주연 옮김까치 | 368쪽 | 1만7000원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툰드라, 가장 뜨거운 사막과 펄펄 끓는 온천, 웬만한 생물이 견딜 수...  
3113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불씨 2109 2021-05-02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9.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능성 소화장애(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을 겪는 것)가 있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급선무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뒤 완전히 ...  
3112 내 몸의 독소 빼주는 운동법과 식습관 불씨 2094 2022-10-15
내 몸의 독소 빼주는 운동법과 식습관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입력 2022. 10. 14. 07:30     스트레칭과 운동을 생활화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마늘·녹차·해조류 등 식품을 자주 먹으면 체내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에 독소...  
3111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불씨 2013 2019-09-23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4:57   환절기 목 건강 관리법   편도선염 등으로 가래가 많이 낄 때는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저녁기온이 20도 아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