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65세 넘으면 매일 생선·고기를 손바닥만큼 먹자

권대익 입력 2021. 10. 17. 05:30

 

 

[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65세 이후엔 매일 고기와 생선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진료실에 있다 보면 65세가 넘으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다. 어르신들 유행하는 표현으로 ‘6호선 5번 출구’ 즉 65세가 넘으면 키ㆍ외모ㆍ자식 보다 더 많이 하는 이야기가 바로 내 혈압ㆍ혈당 수치다. 70, 80살에도 늘 나에게 만족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그 동안 고생한 관절에게 매일 아침 저녁 감사의 문안 인사를 하는 것이다. 아침 문안이 어렵다면 저녁 문안 인사라도 해 보자. 잠에 들기 전에 앉아서 ‘아이고~ 내 어깨 오늘도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하면서 어깨를 돌리자.

근육도 별로 없는데, 몸을 지탱하느라 애 쓰는 목ㆍ허리 척추 관절에게도 문안 인사를 하자. ‘참 고생 많았습니다’하면서 목도 돌리고, 옆구리 스트레칭도 한 번 하자.

이렇게 오랫동안 말없이 몸을 지탱해 준 관절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시간이 되면 손가락 하나하나 접었다 폈다, 팔목도 돌려보자. ‘이 손이 밥하고, 일하고, 자식 키우고, 내 입에 밥 넣어주고 그랬네, 참 고맙습니다.’

또 다리를 펴서 발목도 돌리고, 발가락도 쭉 폈다가 오므렸다가 하면서 ‘하루 종일 이 무거운 몸을 지고 다닌 종아리, 발 고맙습니다.’ 누운 자세로 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무릎관절에게도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잠에 들자. 아침에 일어나서도 시간이 되면 관절에게 아침 문안인사를 해 보자. ‘하루 잘 부탁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문안 인사가 아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씩 살피고 움직이는 시간이 된다. 아침저녁 몸 구석구석을 살피고 움직임을 확인하시는 것은 시니어 건강 관리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손가락 끝, 발끝은 아프기 전에는 잘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부분이다. 나이가 들면 상처가 나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있다. 매일 몸 구석구석 관절에게 문안 인사를 하면 운동될 뿐만 아니라 몸도 살피는 것이 된다. 또한 내 몸에 감사하는 시간이 돼 마음도 힐링이 된다.

두 번째, 우리 몸 근육에게 움직이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앉았다 일어날 때, 그냥 생각없이 훅 일어나면 갑자기 ‘핑~’ 돌면서 어지러울 때가 있다. 이런 증상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빈혈이나 머리 문제가 아니고, 하지 근육이 줄어 다리에 정체된 피가 몸이 일어나는 속도를 못 따라가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 어지럽게 된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 ‘핑~’ 도는 어지러움은 일시적이지만 몸의 균형을 읽고 넘어질 수 있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일어날 때 그냥 일어나지 말고, ‘장딴지야, 무릎아 이제 일어나자~’하고 일어나야 어지러움이 덜 하다. 또 식사할 때도 ‘위야, 이제 먹거리가 내려간다. 소화 잘 부탁한다.’ 하고 꼭꼭 씹어 넘겨야 소화가 잘 된다. 위장도 근육이기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운동성이 좋아진다.

물건을 들 때도 팔ㆍ허리ㆍ엉덩이ㆍ다리에게 ‘이제 물건을 들 거야~’ 말하면서 들자. 그래야 좀 더 바른 자세로 들 수 있고, 부상 위험도 덜하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그 전에 몸에게 말을 걸어보자.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불편했던 증상이 어느새 좋아진 것을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기나 생선을 약으로 여겨 매일 먹자. 노인 장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고기나 생선을 먹으라고 하면, ‘아~ 고기가 진짜 먹기 싫은데요’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기억하시라. 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이 젊음을 의미한다. 노쇠해지면 고기가 먹기 싫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단백질은 같은 양을 먹었을 때 탄수화물ㆍ지방보다 같은 더 적은 칼로리가 흡수된다. 즉 단백질은 소화 흡수에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몸이 노쇠해지면 소화하기 힘든 음식을 먹고 싶지 않게 만든다. 과거에는 이러다가 60쯤 되면 다들 돌아가셨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6세다. 남은 시간을 기력 없이 어질어질하면서 살지 않으려면 고기나 생선을 매일 손바닥만큼(100g 정도) 먹어야 한다.

‘콩은 밥에도 넣고 많이 먹는데 어떤가요?’ 콩을 먹는 걸 생각해서 고기나 생선을 100g만 먹어도 된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 콩으로 하루 필요한 단백질을 채우려면 500g 먹으면 된다. 하루는 할 수 있어도 이틀은 어려울 것이다. 적당량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활력이 생긴다.


[100세까지 활력 있게 지내는 방법 3가지]

-관절에게 매일 아침저녁 문안인사

-근육에게 미리 알려주고 움직이기

-생선ㆍ고기를 약이라 여겨 매일 손바닥만큼 먹기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1017053003749

조회 수 :
170
등록일 :
2021.10.19
06:33:0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685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1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불씨 61993 2017-10-0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Daum라이프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03 09:32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체 주기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연구한 미국...  
3113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불씨 35468 2021-04-10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04. 09. 17:02   [사진=gettyimagebank]4월 6일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이 백만 명을 넘어섰다. 주사를 맞으면 그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다. 두통과 피로, 구역질, 근육통, 한...  
3112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불씨 25331 2017-11-13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 Daum 뉴스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이은 기자 입력 2017.11.06. 07:31 수정 2017.11.06. 10:36댓글 0개자동요약   Q.>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을 블라우스를 하나 장만한 30대입...  
3111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불씨 11227 2017-07-23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Daum라이프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시사저널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 입력 2017.02.17 21:00     학창시절에 ‘투명의자’ 벌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의자가 있는 것처럼 허...  
3110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불씨 8421 2018-04-0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29 16:24     발톱무좀 치료에 레이저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3109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불씨 5631 2017-04-17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11.30 13:37   셀프 케어 간 건강은 AST·ALT, 신장 건강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중요 건강검진은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  
3108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불씨 4056 2019-10-25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9.10.24. 10:17     근육의 구조와 작동 원리   근육(muscle)은 신경의 자극에 따라 짧아지고 굵어지면서 수축(contract)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의...  
3107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불씨 3892 2020-09-24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이지원 입력 2020.09.23. 06:01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MahirAtes/gettyimagesbank]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  
310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불씨 3367 2018-11-1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권순일 기자  입력: 2018.11.9. 07:53  [사진=pathdoc/shutterstock]   춥고 건조한 날씨에 미세 먼지까지 나타나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여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오랜 시간 들여...  
310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불씨 3248 2018-02-09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입력 F 2018.02.04 11:00 수정 2018.02.04 11:00   실신(졸도)은 급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3104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불씨 3132 2018-01-16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입력 F 2018.01.15 07:16 수정 2018.01.15 07:16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를 항생제 내성균, 또는 슈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  
3103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불씨 2787 2018-04-01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입력 F 2018.03.30 08:48 수정 2018.03.30 08:48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폐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나 폐...  
3102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불씨 2763 2017-05-21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Daum라이프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약 對 약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  
3101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18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3100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불씨 2350 2017-12-2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입력 F 2017.12.25 10:39 수정 2017.12.25 10:55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저녁보다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면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데커 조...  
3099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불씨 2281 2017-11-30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07 17:35     돌발성 난청은 빨리 치료해야 청력을 회복할 수 있...  
3098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불씨 2245 2020-05-26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신문A17면 TOP 기사입력 2020.05.22. 오전 11:16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롭 던 지음·홍주연 옮김까치 | 368쪽 | 1만7000원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툰드라, 가장 뜨거운 사막과 펄펄 끓는 온천, 웬만한 생물이 견딜 수...  
3097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불씨 2103 2021-05-02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9.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능성 소화장애(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을 겪는 것)가 있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급선무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뒤 완전히 ...  
3096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불씨 2012 2017-01-02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 Daum 뉴스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류장훈.김회룡 입력 2017.01.02 00:02 수정 2017.01.02 06:30 댓글 52개SNS 공유하기     연령별 건강관...  
3095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불씨 2011 2019-09-23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4:57   환절기 목 건강 관리법   편도선염 등으로 가래가 많이 낄 때는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저녁기온이 20도 아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