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집 청소보다 중요한 혈관 청소..지방 쌓여 혈관 막히면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입력 2019.09.04. 11:12

 

-지질 많이 쌓이면 혈관 막아 각종 심혈관질환 원인 돼
-저밀도콜로스테롤은 낮을수록, 고밀도콜레스테롤은 많을수록 좋아
-포화·트랜스지방 섭취 줄이고 섬유소 풍부한 음식 도움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동맥경화로 인해 각종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에 사는 이모(55)씨는 평소 잔병치레가 없을 만큼 건강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다. 이씨는 육류, 튀김, 햄 등의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니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보다는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라고 권했다.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고 남자의 경우 10명 중 6명, 여자는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을 만큼 이상지질혈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가 심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첫 걸음이다.

 

▶지질은 몸 속 중요 성분…나쁜 지질(LDL) 많이 쌓이면 좋지 않아=

사람은 여러 지질(기름)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지질은 몸을 건강히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인지질 등은 몸 속 세포의 피부라 할 수 있는 세포막을 이루고 여러 호르몬들을 합성하는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또 중성지방 및 지방산은 몸의 조직과 세포 에너지로 중요하게 사용된다.

 

이런 지질 성분은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에 포함되어 몸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식사와 상관없이 간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등장한 지질은 단백질 입자 알갱이에 흡수되어 혈액에 녹아 들어가고 혈관을 통해 우리 몸 속을 돌아 다닌다. 이를 지단백 덩어리라고 부르는데 이 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등을 조직과 세포로 열심히 실어 나르는 LDL(저밀도콜레스테롤)이 있다. 반대로 조직과 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 간으로 실어 나르는 HDL(고밀도콜레스테롤)도 존재한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 중 LDL과 같은 입자가 너무 많으면 마치 유조차처럼 조직과 세포로 배달되기 전에 혈관에 흘러 넘쳐 혈관에 지질이 쌓이게 되고 혈관이 좁아진다”며 “반대로 청소차처럼 남은 지질을 쓸어 담는 HDL입자가 모자라 혈관 청소가 되지 않아도 혈관에 지질이 쌓여 좁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 높을수록, HDL 낮을수록 동맥경화 위험 ↑=

콜레스테롤 수치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때 이를 '고지혈증'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일 경우 고지혈증으로 분류한다. 여기에 HDL 수치가 정상 이하로 낮은 경우까지 포함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말한다.

 

HDL 수치는 최소한 40mg/dl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좋다.

 

한 교수는 “만약 당뇨병, 심혈관질환, 콩팥병 등이 있는 경우라면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는 낮을수록, HDL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며 “이상지질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에 의해서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질은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지나치게 많을 때 혈관에 쌓이게 되고 결국 혈관을 막아 혈액을 받아야 할 심장, 뇌, 콩팥 등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동맥경화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HDL 수치가 낮을수록 동맥경화증의 위험은 수배 이상 증가한다.

 

▶적정 체중 유지와 지방 섭취 줄여야=

하지만 고지혈증이 있다고 꼭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혈액 수치는 15~2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한 교수는 “식이요법으로는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를 300mg 이하로 줄이고 중성지방이 많은 경우 탄수화물이나 동물성 지방 섭취와 함께 하루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운동요법으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조깅 정도의 운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비만 및 과체중인 경우 체중감량을 하면 혈액 내 총 콜레스테롤, LDL, 중성지방 수치가 감소된다. 보통 체중을 5~10%만 줄여도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섭취량도 줄이는 것이 좋다. 지방은 총 열량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물성 기름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조리 시 튀기거나 부치는 대신 굽기, 찜 혹은 삶는 것이 좋다.

 

한 교수는 “포화지방은 혈중 LDL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식사 요인으로 육류의 지방(소고기, 돼지고기), 가금류의 껍질, 육가공식품(소세지, 베이컨, 햄), 유제품(치즈, 크림 등), 팜유(라면, 과자류)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며 “혈액 내 중성지방은 높이고 HDL 수치를 낮추는 트랜스 지방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섬유소는 체내 콜레스테롤과 지방 배출을 돕는다.

섬유소는 잡곡, 콩류, 채소류, 해조류, 과일에 풍부하다.

금연과 금주도 중요하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흡연은 혈압을 올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시키는데 중년 남성 돌연사의 원인인 급성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며 “하루 2~3잔을 넘는 음주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데 장기간 하루에 5잔 이상씩 술을 마시면 심장 근육이 약해져 심하면 알코올성 심근증이라는 심부전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조회 수 :
183
등록일 :
2019.09.12
08:14:0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662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25 작은 실천으로 면역력 높이는 방법 7가지 new 불씨   2024-05-14
작은 실천으로 면역력 높이는 방법 7가지 김가영2024. 5. 11. 06:31       질환 없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소가 있다. 바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에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는 힘이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  
3124 ‘이 근육’ 부실하면 피떡이 혈관 막아… 뇌졸중 위험 상승 불씨 10 2024-05-13
‘이 근육’ 부실하면 피떡이 혈관 막아… 뇌졸중 위험 상승 이해림 기자2024. 5. 8. 22: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을 놓으면 안 된다. 특히 하체 운동을 자주 해야 한다.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덴 허벅지를 비롯한 하체 ...  
3123 나이 들면 ‘근육’이 재산… 단백질-운동으로 탄탄하게 불씨 21 2024-05-12
나이 들면 ‘근육’이 재산… 단백질-운동으로 탄탄하게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2024. 5. 9. 03:03       노쇠-근감소증 관리하려면 70대 되면 근육량 30% 줄어들어… 기력 떨어지며 일상생활에 장애 전노쇠 단계서 예방하면 정상 유지… 매일 고기-계란 등 단백...  
3122 병든 채 오래 살지 않으려면… ‘이 식단’ 오늘부터 실천 불씨 30 2024-05-11
병든 채 오래 살지 않으려면… ‘이 식단’ 오늘부터 실천 이해림 기자2024. 5. 9. 05: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도래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긴 했지만, ‘건강 수명’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몸 관리에 소홀하면 군데군데 병...  
3121 알약 습관적으로 ‘이렇게’ 삼키다간… 식도에 ‘구멍’ 생길 수도 불씨 40 2024-05-10
알약 습관적으로 ‘이렇게’ 삼키다간… 식도에 ‘구멍’ 생길 수도 임민영 기자2024. 5. 9. 14:13     알약을 먹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함께 마시지 않거나 물 없이 그냥 삼키면 알약 흡수 속도가 더뎌지고, 식도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  
3120 "바이러스 계속 늘어"...창문 닫고 지내면 방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불씨 58 2024-05-09
"바이러스 계속 늘어"...창문 닫고 지내면 방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박주현2024. 5. 8. 20:04       이산화탄소 농도 높을수록 전염성 바이러스 활성화돼   공기 중 이산화탄소(CO₂) 수준을 낮게 유지하면 전염성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3119 “운동 좀 하시죠”...활동 부족 알리는 징후 13 불씨 62 2024-05-08
“운동 좀 하시죠”...활동 부족 알리는 징후 13 권순일2024. 5. 4. 10:0       잦은 변비, 혈압·혈당 증가, 심한 기분 변화 등…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피로감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유지하려면 운동...  
3118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불씨 72 2018-01-24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입력 F 2018.01.19 16:37 수정 2018.01.19 16:37     신체의 방어력 즉,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면...  
3117 시민 활동하는 아이, 좋은 어른된다 불씨 72 2018-01-25
시민 활동하는 아이, 좋은 어른된다 시민 활동하는 아이, 좋은 어른된다   입력 F 2018.01.24 11:38 수정 2018.01.24 11:38     시민 활동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더 나은 어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 저널 최근호에 따...  
3116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불씨 74 2017-08-28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Daum라이프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Medical 감염병 관리헬스조선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28 08:00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과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3115 추석을 화목하게 보내는 방법 불씨 74 2017-10-01
추석을 화목하게 보내는 방법| Daum라이프 추석을 화목하게 보내는 방법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30 14:06       일가 친척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은 그 어느 명절보다 따뜻하고 정겹다.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에 대한 신...  
3114 감기 물리치는 생활 요법 6 불씨 75 2017-12-19
감기 물리치는 생활 요법 6 감기 물리치는 생활 요법 6   입력 F 2017.12.18 07:28 수정 2017.12.18 07:28   통계에 따르면 겨울에 성인은 2차례 정도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가 감기를 예방하는 간단한 생활 요법 6가지를 소개했...  
3113 삶을 즐겨라, 더 건강해지고 덜 늙는다 불씨 76 2017-08-21
삶을 즐겨라, 더 건강해지고 덜 늙는다 삶을 즐겨라, 더 건강해지고 덜 늙는다   입력 F 2014.01.22 07:53 수정 2014.01.22 08:23   건강 개선되고 노화 늦춰져 건강이 행복감을 높여준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이 행복감이 다시 건강을 개선시켜준...  
3112 면역력 높여주는 가을 먹을거리 5 불씨 76 2017-09-08
면역력 높여주는 가을 먹을거리 5| Daum라이프 면역력 높여주는 가을 먹을거리 5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06 09:18       요즘 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음식 섭취와 운동을 통해 평소에 면역력을 길러나야...  
3111 빠르게 건강 향상시키는 먹거리 6 불씨 76 2017-09-09
빠르게 건강 향상시키는 먹거리 6| Daum라이프 빠르게 건강 향상시키는 먹거리 6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09 09:14       운동과 정신 건강은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두 가지 요소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적절한 식사 없이는 소용이 없다...  
3110 "장수 위해 소금, 설탕 줄이고 견과류 먹어야"(연구) 불씨 76 2017-09-24
"장수 위해 소금, 설탕 줄이고 견과류 먹어야"(연구)| Daum라이프 "장수 위해 소금, 설탕 줄이고 견과류 먹어야"(연구) 코메디닷컴 | 권오현 | 입력 2017.03.10 15:12         가공육, 소금, 설탕을 많이 먹고 견과류를 먹지 않는 습관이 심혈관질환, 뇌졸중, ...  
3109 잘 먹어야, 잘 늙는다 불씨 76 2017-11-06
잘 먹어야, 잘 늙는다 잘 먹어야, 잘 늙는다   입력 F 2017.11.06 07:48 수정 2017.11.06 07:48   건강한 식사를 해야 더 건강하게 노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팀은 1946년 3월에 태어난 영국인 남녀 1000명을 ...  
3108 폭염 심할수록 늘어나는 질병 3 불씨 77 2017-08-03
폭염 심할수록 늘어나는 질병 3| Daum라이프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8.02 18:56   기상청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때 폭염주의보를 내린다. 역대급 폭염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 유럽 폭염 때 약 7만 명, 199...  
3107 "결혼 등 친밀 관계, 치매 위험 60%↓" 불씨 77 2017-11-01
"결혼 등 친밀 관계, 치매 위험 60%↓"| Daum라이프 "결혼 등 친밀 관계, 치매 위험 60%↓" 연합뉴스 | 입력 2017.10.30 09:44 | 수정 2017.10.30 11:27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결혼을 포함,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막는 ...  
3106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불씨 77 2017-12-22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입력 F 2017.12.17 10:23 수정 2017.12.17 10:23   유전자를 바꿀 수도 없고, 피부를 거칠게 만드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도 없다. 그러나 놀라운 피부를 가능하게 하는 음식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