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친구 많아도 피상적 관계면 외로워 (연구)

문세영 입력 2019.06.25. 16:34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아는 사람이 많아도 관계가 얄팍하다면, 소수의 친한 친구를 둔 것보다 오히려 외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로움은 부정적 감정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외로움의 정도가 심하거나 만성화되면 신체적 혹은 정신적 질환의 위험률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회정신과학과 정신의학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에 실린 새로운 논문에 의하면 외로움은 몇 가지 하위 유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특히 정신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유형이 있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교 연구팀은 일생에 한 번 이상 트라우마가 될 법한 경험을 한 18~70세 사이 영국 성인 1839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실험참가자들은 결혼을 했거나 동거 상태에 있었다.

 

실험참가자들은 연구팀이 준비한 테스트를 통해 '사회적 고독'과 '감정적 고독'에 대한 점수를 평가받았다. 사회적 고독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양적 평가이고, 감정적 고독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질적 평가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사회적 고독은 친구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감정적 고독은 친구와 얼마나 가까운지를 평가한 조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험참가자들은 인생에서 경험한 트라우마, 우울감, 불안감, 정신적 웰빙 상태 등을 평가하는 설문 조사에도 응했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의 17.1%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통계 기술을 이용해 외로움의 유형들을 분류한 뒤 그 차이점도 분석했다.

 

첫 번째 유형은 '낮은 수준의 외로움'으로, 이에 속한 사람들은 사회적 고독과 감정적 고독의 점수가 둘 다 낮았고, 실험참가자의 과반수가 이에 속했다.

두 번째 유형은 '사회적 외로움'으로 8.2%가 이에 속했는데, 이들은 사회적 고독의 점수는 높았지만 감정적 고독의 점수는 낮았다.

세 번째 유형은 '감정적 외로움'으로, 25%가 사회적 고독의 점수는 낮았지만 감정적 고독의 점수는 높은 이 집단에 속했다. '사회적·감정적 외로움'에 속한 사람들은 전체의 12.4%로, 두 가지 고독에 대한 점수가 모두 높았다.

 

외로움의 유형별로 고독한 정도에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낮은 수준의 외로움에 속한 사람들이 가장 덜 고독한 유형에 속했고, 사회적 외로움, 감정적 외로움, 사회적·감정적 외로움의 집단 순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커졌다. 특히 감정적 외로움과 사회적·감정적 외로움에 속한 사람들은 우울감, 불안감 등의 수치가 정신질환에 준하는 수준을 보였다.

 

즉 사회적 관계에 있어 양적인 면보다는 질적인 면이 정신 건강과 더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사회적 고독과 감정적 고독 수치가 둘 다 높은 집단이 전반적으로 정신 건강 상태가 가장 나빴지만, 양적인 부분과 질적인 부분만 따로 놓고 본다면 수적으로 친구가 많은 것보다는 소수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더 좋은 정신 상태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친구를 양적으로 늘려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친구의 수만 늘리는 것은 정신 건강에 크게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 어렵다는 선행 연구들이 있다. 이번 연구는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아는 사람 늘리기에 집착하는 것은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신적 고통의 부담을 덜고 싶다면 소수라도 관계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0625163414562

조회 수 :
236
등록일 :
2019.06.26
08:03:3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617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31 남성에게 중요한 전립선 건강...암 막는 데 좋은 음식 6 new 불씨 10 2024-05-20
남성에게 중요한 전립선 건강...암 막는 데 좋은 음식 6 권순일2024. 5. 19. 09:06       지방 섭취량 줄이고, 항암 식품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   브로콜리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전립선암 등 암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  
3130 피를 맑게, 혈관을 튼튼하게… 혈액, 혈관 청소에 좋은 음식 5 불씨 21 2024-05-19
피를 맑게, 혈관을 튼튼하게… 혈액, 혈관 청소에 좋은 음식 5 김수현2024. 3. 22. 06:31       사과, 양파, 귀리 등은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관 청소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년이 넘어서면 무엇보다 혈액 혈관 건강에 신경 써...  
3129 ‘감속 노화’ 교수가 소개하는 느리게 늙는 식사법은? 불씨 31 2024-05-18
‘감속 노화’ 교수가 소개하는 느리게 늙는 식사법은? 박지민 기자2024. 5. 15. 06:00       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이러면 낫는다’가 15일 고령화 시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노화’ 편을 공개했다.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노화 속도를 줄이...  
3128 소화제를 먹어도 답답한 속…위가 힘 잃는 ‘위무력증’이란? 불씨 45 2024-05-17
소화제를 먹어도 답답한 속…위가 힘 잃는 ‘위무력증’이란? 안세진2024. 5. 12. 16:01       식사 후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고, 위내시경을 했을 때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장기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경...  
3127 당신을 빨리 늙게 하는 나쁜 습관 8가지 불씨 56 2024-05-16
당신을 빨리 늙게 하는 나쁜 습관 8가지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2024. 4. 26. 14:46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노화를 막을 순 없다. 하지만 늦출 방법은 있다.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게 첫 번째다. 노화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세포손상이 누적되어 장기적 기...  
3126 빈속에 먹으면 탈 나요…공복에 먹으면 안 되는 음식 5가지 불씨 65 2024-05-15
빈속에 먹으면 탈 나요…공복에 먹으면 안 되는 음식 5가지 윤새롬2024. 5. 12. 07:31       공복은 위장에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고 비어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에 공복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에 좋은 영향을 ...  
3125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불씨 72 2018-01-24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입력 F 2018.01.19 16:37 수정 2018.01.19 16:37     신체의 방어력 즉,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면...  
3124 시민 활동하는 아이, 좋은 어른된다 불씨 72 2018-01-25
시민 활동하는 아이, 좋은 어른된다 시민 활동하는 아이, 좋은 어른된다   입력 F 2018.01.24 11:38 수정 2018.01.24 11:38     시민 활동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더 나은 어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 저널 최근호에 따...  
3123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불씨 74 2017-08-28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Daum라이프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Medical 감염병 관리헬스조선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28 08:00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하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과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3122 추석을 화목하게 보내는 방법 불씨 74 2017-10-01
추석을 화목하게 보내는 방법| Daum라이프 추석을 화목하게 보내는 방법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30 14:06       일가 친척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은 그 어느 명절보다 따뜻하고 정겹다.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에 대한 신...  
3121 작은 실천으로 면역력 높이는 방법 7가지 불씨 74 2024-05-14
작은 실천으로 면역력 높이는 방법 7가지 김가영2024. 5. 11. 06:31       질환 없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소가 있다. 바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에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는 힘이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  
3120 감기 물리치는 생활 요법 6 불씨 75 2017-12-19
감기 물리치는 생활 요법 6 감기 물리치는 생활 요법 6   입력 F 2017.12.18 07:28 수정 2017.12.18 07:28   통계에 따르면 겨울에 성인은 2차례 정도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가 감기를 예방하는 간단한 생활 요법 6가지를 소개했...  
3119 삶을 즐겨라, 더 건강해지고 덜 늙는다 불씨 76 2017-08-21
삶을 즐겨라, 더 건강해지고 덜 늙는다 삶을 즐겨라, 더 건강해지고 덜 늙는다   입력 F 2014.01.22 07:53 수정 2014.01.22 08:23   건강 개선되고 노화 늦춰져 건강이 행복감을 높여준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이 행복감이 다시 건강을 개선시켜준...  
3118 면역력 높여주는 가을 먹을거리 5 불씨 76 2017-09-08
면역력 높여주는 가을 먹을거리 5| Daum라이프 면역력 높여주는 가을 먹을거리 5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06 09:18       요즘 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음식 섭취와 운동을 통해 평소에 면역력을 길러나야...  
3117 "장수 위해 소금, 설탕 줄이고 견과류 먹어야"(연구) 불씨 76 2017-09-24
"장수 위해 소금, 설탕 줄이고 견과류 먹어야"(연구)| Daum라이프 "장수 위해 소금, 설탕 줄이고 견과류 먹어야"(연구) 코메디닷컴 | 권오현 | 입력 2017.03.10 15:12         가공육, 소금, 설탕을 많이 먹고 견과류를 먹지 않는 습관이 심혈관질환, 뇌졸중, ...  
3116 잘 먹어야, 잘 늙는다 불씨 76 2017-11-06
잘 먹어야, 잘 늙는다 잘 먹어야, 잘 늙는다   입력 F 2017.11.06 07:48 수정 2017.11.06 07:48   건강한 식사를 해야 더 건강하게 노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팀은 1946년 3월에 태어난 영국인 남녀 1000명을 ...  
3115 폭염 심할수록 늘어나는 질병 3 불씨 77 2017-08-03
폭염 심할수록 늘어나는 질병 3| Daum라이프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8.02 18:56   기상청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때 폭염주의보를 내린다. 역대급 폭염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 유럽 폭염 때 약 7만 명, 199...  
3114 빠르게 건강 향상시키는 먹거리 6 불씨 77 2017-09-09
빠르게 건강 향상시키는 먹거리 6| Daum라이프 빠르게 건강 향상시키는 먹거리 6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09 09:14       운동과 정신 건강은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두 가지 요소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적절한 식사 없이는 소용이 없다...  
3113 "결혼 등 친밀 관계, 치매 위험 60%↓" 불씨 77 2017-11-01
"결혼 등 친밀 관계, 치매 위험 60%↓"| Daum라이프 "결혼 등 친밀 관계, 치매 위험 60%↓" 연합뉴스 | 입력 2017.10.30 09:44 | 수정 2017.10.30 11:27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결혼을 포함,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막는 ...  
3112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불씨 77 2017-12-22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7   입력 F 2017.12.17 10:23 수정 2017.12.17 10:23   유전자를 바꿀 수도 없고, 피부를 거칠게 만드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도 없다. 그러나 놀라운 피부를 가능하게 하는 음식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