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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이야기

dear. 장학회 아저씨

아저씨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잘 지내고 계셨겠죠?
항상 아저씨께 안부 전한다고 생각만 하고 고3의 피곤함 때문에 이렇게 시험이 끝난 후 편지를 쓰네요. 죄송해요. 고3이라고 더 게을러진 것 같아요.

여기 목포는 완연히 여름이에요. 서울도 그렇겠죠? 선생님 말씀처럼 고3때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셨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아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수는 없는가봐요. 남들과 조금 다름이 힘들어 질때도 있지만 저와 저희식구를 걱정해 주시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계시는데 더 힘내야죠. 그래서 여러 어른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횃불 장학생"이 될께요. 그것이 저를 수년간 돌봐주신 아저씨께 보답하는 길이구요.^^

오늘도 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했더니 많이 피곤해요. 우리나라 모든 고3들이 그러겠지만... 
요즘 시험기간이라 저희집 학생들은 시험준비 때문인지(저는 시험이 끝났지만...) 집안이 아주 조용해요. 덕분에 막내 철민이까지 공부한다고 누나들 옆에서 글쓰기하고 그래요. 집에 많은 시간 있지 못해서 잘 볼수 있는건 아니지만 동생들이 열심히 하는 것 보면 더 힘내서 열심히 하게되요.

할머니께서도 항상 저희와 아저씨들을 위해서 기도하시고요. 요새는 장마 때문에 몸이 많이 아프시지만 늘 저희을 위해서 힘쓰시는 모습... 늘 하느님께 감사 드려요. 
나이가 점점 먹어가다 보니까(그리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남들이 보기에는 안쓰럽게 보여두 전 지금 제 삶에 무척 만족해요. 제 곁에는 제가 힘들 때 기댈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보다 기뻐하며 즐겁게 보내는게 휠씬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저와 제 식구들...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요.
너무 이상한 말만 쓴 것 같아요. 언제나 건강히 계시구요. 다음 번에는 더 기쁜 소식을 전했으면 해요. 
안녕히 계시고 또 편지 쓸께요.



                                          2002.  7.  11  새벽녘에
                                          Form  목포에 사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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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0
18: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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