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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여기가 핵심 이빨이다" 미군이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뒤집은 이유 [스프]

 

sbs심영구 기자

2026. 6. 15. 09:03

 

[특종의 발견]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 스프 핵심요약

주한미군 역할 다변화: 주한미군은 대북 방어를 넘어 타이완 유사시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분쟁을 지원하는 병참·군수 보급 기지(허브)이자 중국 저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역할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첨단 무기 도입과 병력 감축 가능성: '센티넬A4' 레이더, MQ-9 리퍼 무인기 등 드론 대응 중심의 최첨단 신무기가 대거 배치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상주 병력 규모를 줄이더라도 실질적인 작전 능력(전투력)은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전작권 전환 및 사령부 성격 변화: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통해 미국의 한반도 방어 부담을 줄이는 대신, 주한미군 사령부의 성격을 대북 전투 위주에서 인·태 지역 분쟁 지원 사령부로 전환하려는 미국 군부의 의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첨단 신무기 배치와 군수 허브 구상까지 주한미군의 역할이 완전히 새롭게 쓰이고 있습니다. 이 변화 뒤에 숨은 미군의 속내는 뭔지 SBS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대북 방어용 주한미군은 낭비" 발언 속내

 

조 힐버트 | 주한 미8군 사령관 (지난 14일, 미 육군협회 'LANPAC')
우리는 한반도에서 위치적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 대륙에 있는 미 육군은 우리뿐입니다. 우리는 '제1도련선' 안에 있습니다. 19전투지원사령부가 한반도의 미8군 지원에만 매달린다면 인도·태평양 전체 합동군이 쓸 수 있는 자원을 비극적으로 낭비하는 셈입니다.


Q. 최근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얘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을 대북 방어용으로만 쓰는 건 비극적인 낭비다' 이런 발언까지 나왔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A. 주한미군의 중심 전력인 조 힐버트 8군 사령관이 발언한 시점부터 봐야 돼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대만 문제 잘못 건드리면 충돌이 발생한다'고 한 뒤 몇 시간 지난 다음에 미국 육군협회가 하와이에서 개최하는 LANPAC 심포지엄에서 마치 시진핑 발언에 대거리하듯이 말했는데요.

 

필리핀·타이완·오키나와 등을 연결하는 가상의 선인 제1도련선 안에 주한미군이 배치돼 있다. 그 의미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역할을 주한미군이 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일단 볼 수 있고요. 19원정군수사령부는 주한미군의 탄약·무기·식량·물품을 관리하는 부대죠. 힐버트 사령관의 말은 주한미군의 19원정군수사령부를 타이완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 결국 타이완 유사 시에 대중국용 방어 기지로 활용하겠다?

 

A. 방어 기지라기보다는 타이완에서 전쟁이 벌어졌다고 치면 타이완에서 탄약도 필요하고 식량도 필요하고 장비가 파손됐을 때 장비도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군수기지, 보급기지, 병참기지가 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미군이 '거꾸로 한반도 지도' 쓰는 이유


Q. 최근에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을 지역 군수 허브로 쓰겠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거네요.

 

A. 브런슨 사령관은 몇 달 전부터 '지역 군수 허브'를 강조해요.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가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수·병참을 담당하는 중심으로 삼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 군수 허브 설명을 하면서 '핵심 이빨'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꼬리가 아니라 핵심 이빨이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전방이 있고 전방을 지원하는 후방이 있고, 후방에서 탄약도 병력도 장비도 보내줘야 되는데 거리가 멀면 불편하잖아요. 거리가 멀수록 전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미국 본토와 인·태 지역, 특히 중국과 타이완, 북한쪽 지역과의 거리가 굉장히 멀지 않습니까? 이거를 확 단축시키겠다. 단축시키는 방법은 주한미군을 군수 허브로 만들어서 보급 문제를 주한미군에서 해결해 주겠다,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Q. 브런슨 사령관이 매번 세계 지도를 한반도 중심으로 거꾸로 뒤집어서 보여주잖아요.

 

20260615090308544gskq.jpg

 

제이비어 브런슨 | 주한미군사령관
밤의 위성사진을 보면 한국은 '섬' 또는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 바다에 떠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처럼 보입니다.


A. '이스트 업'이라고 하거든요. '동쪽을 위로 올렸다'. 직접 보면 일본이 위로 올라가 있어요.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캠프 험프리스로부터 베이징·모스크바·마닐라·타이베이까지의 거리를 마일과 킬로미터로 적어놔요. 이 이스트 업 지도는 지역 군수 허브의 청사진 같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주한미군에 배치된 '센티넬 A4'는 어떤 무기?

 

Q.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한미군의 전력도 바뀌고 있더라고요. 최근 김태훈 기자가 단독 보도를 했지만, 센티넬A4라는 최첨단 무기가 들어왔습니다. 어떤 무기인지?

 

▶ 관련 보도 : [단독] 360도 도는 최첨단 레이더…주한미군, 신무기로 재편?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8543776]

A. 최신형 레이더라고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IFPC(간접화력방어능력)라는 무기가 있어요. 드론이나 순항 미사일처럼 낮게 날아오는 비행체를 요격하는 저고도 요격망인데, 이 IFPC와 한 세트가 되는 레이더가 센티넬A4고, 센티넬A4가 어느 부대에 배치됐다는 건, 해외 미군 기지나 미국에 있는 육군 부대 중에서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발표된 적은 없거든요. 그런 걸 보면 센티넬A4가 실전에 배치된 건 주한미군이 처음인 것 같고.

 

Q. 방공망 체계에서 정확히 어떤 것을 담당하는 거예요?

 

A. 레이더잖아요. 그러니까 상대의 비행체를 잡는 건데, 사드도 레이더가 있고 패트리어트도 레이더도 있고 다 레이더가 있잖아요. 그것을 각자 독자적으로 운용하게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방어망으로 운용하는 게 IBCS(통합전투지휘체계)고, 그러면 요격 체계 중에서는 어떤 게 좋을지를 사격 통제 시스템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거예요. 높게 날아오는 건 사드가 잡고 바다 쪽에서 날아온다면 이지스 구축함에서 요격하고, 그중에서 낮게 날아오고 가장 정확히 잡아줄 수 있는 게 이 센티넬A4다.

 

Q. 센티넬A4 외에 주한미군의 다른 신무기들이 더 있나요?

 

A. MQ-9 리퍼,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무인기 중 하나인 정찰·공격 무인기가 들어왔고, 스트라이커라는 장갑차가 있어요. 병력을 안전하게 싣고 이동하는 장갑차로 알려져 있는데 스트라이커 파생형들이 요즘 새롭게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게 장갑차야 탱크야'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생긴 스트라이커 파생형, 드라군이라는 건데 그것도 보이더라고요. 드론 요격형 스트라이커도 주한미군에 배치됐습니다. 신무기들이 많이 들어오는 거는 분명한 사실이에요.

 

첨단 신무기 도입, 주한미군 '감축' 시사하나?


Q. 주한미군에 들어온 신무기들의 공통점은?

 

A. 드론으로 공격하고 드론을 막는, 드론이 키워드입니다. 러우 전쟁, 이란 전쟁에서 드론의 활약상이 부각됐지 않습니까? 앞으로 전쟁에서 드론의 역할이 클 거예요. 그래서 주한미군도 드론과 관련된 신무기를 많이 들여놓지 않았을까.

 

Q. 신무기들을 배치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더 내' 압박할 가능성은?

 

A. 우리가 IFPC나 스트라이커 파생형 콕 집어서 우리한테 보내달라고 한 적은 없을 겁니다. 박근혜 정부 때 사드를 도입할 때 북한이 미사일 쏘고 하니까 한미가 사드 도입을 검토한다고 발표하고 사드를 들여오는 것에 대한 논의라도 했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전략적인 무기라기보다는 그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전술적인 무기를 미군의 권한 범위 안에서 들여오는 거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돈을 더 내라 말라 하기에는 조금 민망하죠.

 

Q. 지난 3월에 김태훈 기자가 단독 보도했던 사드 중동 반출 관련해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유사시에 어디로든 주한미군의 무기가 빠져나갈 수 있다?

 

▶ 관련 보도 : [단독]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 전체 반출…"중동 이동 중"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8471806]

 

A. 그럴 가능성이 많죠. 이번에 사드·패트리어트 나가냐 마냐 할 때 저희들끼리 얘기는 사드까지 나가면 게임 끝난 거라고 했었거든요. 사드는 일단 너무나 상징적인 무기,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무기고 미군도 몇 개 갖고 있지 않은 건데 이것까지 빼면 앞으로는 다른 건 못 빼겠느냐, 그런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타이완 유사시에는 뭔가 하긴 하지 않겠습니까? 브런슨 사령관이나 힐버트 사령관이 말하는 것 보면 군수 지원 같은 건 하지 않겠습니까? 미 해군 함정들이 가서 요격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임기 내 전작권 전환, 현실화될 가능성은?


Q. 브런슨 사령관이 주한미군은 머릿수보다 실질적인 작전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계속 첨단 신무기들이 들어오는 것이 주한미군 숫자를 줄일 거라는 것을 시사한다?

 

A. 일단 머릿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감축 가능성의 여지는 남겨놨다. 하지만 요즘 전쟁은 무기 싸움이니까 '장비발'이 좋으면 전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병력이 줄어드는 대신 무기를 강화한다면 전력 자체는 줄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측에서도 주한미군의 전력은 어떻든 유지하고 싶을 거예요.

 

Q. '주한미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면 오히려 우리가 주둔비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요새 많이 나오더라고요.

 

A. 당연하죠. 원래는 그렇게 해야 맞잖아요. 이렇게 전략적인 요충지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한반도를 '불침항모(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라고 부르잖아요. 공중 급유 받지 않고 중국을 때릴 수 있는 공군 기지가 오산 기지예요. 북한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이 없었다면 돈 받아야죠. 그런데 지금은 서로 필요한 게 있잖아요. 주한미군이 있어서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 커지고, 주한미군은 여기 있어서 전략적 이익을 가져가니까 서로 플러스 알파의 이익이 있는 상황이죠.

 

Q. 최근 전작권 전환 관련 얘기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과 타이밍 관련해서는 의견 차가 크게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주한미군 기지가 대북용이 아니라 대중국용이라고 생각한다면 전작권 전환도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 주한미군사령관 (4월 22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우리는 국방부에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제출했고 2029년 2분기 전까지 해당 조건을 달성할 겁니다.


A. 저는 미국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 같은데요. 우리가 전작권을 갖고 오면 한반도 전쟁에서의 책임이 우리에게 많이 오는 거고, 그만큼 미국의 책임은 줄어들어요. 그러면 미군도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를 활용한다면 인태 전략, 대중국 전략에 주한미군의 전력을 활용하는 데는 훨씬 더 유리해질 것 같아요.

 

Q. 전작권을 임기 내에 전환하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가 실제로 그렇게 갈 수도 있겠네요.

 

A.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Q.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주한미군 도움 안 된다, 감축하고 싶다. 돈 너무 많이 든다'고 말해왔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또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많이 나오는 게, 미국의 전략에 변화가 있는 건지?

 

A. 브런슨 사령관과 힐버트 사령관이 한반도를 중요한 병참 기지처럼 운용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살짝 의심이 드는 게, 아직 미국 행정부에서 브런슨이나 힐버트의 말과 부합되는 메시지가 나온 적은 없거든요. 행정부는 가만히 있는데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거죠.

 

미국은 군인들이 행정부를 잘 들이받아요. 결정되면 결정을 따라야겠지만, 결정되기 전까지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군사적·안보적으로 애매하다 싶으면 최고 지휘관들이 자리를 걸고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라고 전문가적인 의견을 내는 게 맞죠. 미국은 전통적으로 그걸 잘해요. 우리는 절대 못 합니다.

 

우리가 보게 될 주한미군의 향후 모습


Q. 이런 변화를 거듭해서 최종적으로 우리가 보게 될 주한미군의 모습은?

 

A. 지금은 북한과의 전쟁을 가정한, 전쟁에서 싸울 수 있는 전투사령부로 봐야 되는데 전투사령부의 역할은 조금 줄고 타이완이나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분쟁에 대응할 수 있는 걸 지원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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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60615090306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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